트레킹 전문 여행사 승우여행사가 자체 개발한 트레킹 난이도 지수 'SWTI(Seungwoo Trekking Index)'를 공개했다. 사진/승우여행사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트레킹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목적지의 풍경이나 코스의 유명세도 중요하지만, 정작 여행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력으로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인지 판단하는 일이다.
같은 산길이라도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산책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도전적인 산행이 될 수 있다. 그동안 트레킹 상품의 난이도는 대부분 '상·중·하' 또는 '초급·중급·고급'이라는 단순한 기준으로 안내돼 여행객이 실제 체감할 난이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트레킹 전문 여행사 승우여행사가 자체 개발한 트레킹 난이도 지수 'SWTI(Seungwoo Trekking Index)'를 공개했다.
28년간 축적한 현장 답사와 트레킹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이번 지수는 기존의 주관적인 난이도 표시에서 벗어나 거리와 경사, 누적 고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코스별 체력 부담을 점수로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승우여행사는 SWTI를 전 트레킹 코스에 적용해 여행객들이 자신의 체력과 산행 경험에 맞는 코스를 보다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상·중·하'로는 부족했다…28년 현장 경험을 데이터로 전환
SWTI는 승우여행사가 1998년 창립 이후 국내외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체계화한 결과물이다.
핵심은 실제 현장에서 직접 걸으며 기록한 GPS 경로 데이터(GPX)다.
단순히 코스의 길이만으로 난이도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거리와 경사도, 누적 상승·하강 고도 등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분석하고 누적 피로도까지 반영해 코스별 점수를 산출한다.
특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는 실제 이동 거리보다 체력 소모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다 현실적인 난이도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기존 트레킹 상품에서 흔히 사용하던 '상·중·하'라는 포괄적인 표현 대신 구체적인 점수를 통해 코스의 체력적 부담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v.1부터 Lv.9까지…내 체력에 맞는 트레킹 코스 찾는다
SWTI의 가장 큰 특징은 난이도를 9단계로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산출 점수에 따라 △0~4점은 매우 쉬움(Lv.1) △5~8점은 쉬움(Lv.2) △9~12점은 무난(Lv.3) △13~18점은 보통(Lv.4) △19~24점은 다소 힘듦(Lv.5) △25~30점은 힘듦(Lv.6) △31~45점은 매우 힘듦(Lv.7) △46~55점은 험난(Lv.8) △56점 이상은 극한(Lv.9)으로 구분한다.
이를 통해 여행객은 단순히 '중급 코스'라는 안내만으로 판단하는 대신 자신이 도전하려는 코스의 구체적인 난이도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트레킹 입문자에게는 무리한 코스 선택을 줄이는 기준이 되고, 숙련자에게는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도전적인 코스를 탐색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체감 난이도는 개인의 연령과 체력, 근력, 산행 경험뿐 아니라 날씨와 노면 상태, 배낭 무게 등 현장 여건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SWTI는 이러한 개인차를 고려해 자신이 경험한 코스의 점수와 실제 체감 난이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트레킹도 개인화 시대…초보자 안전부터 숙련자 도전까지
SWTI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난이도 표준화에 그치지 않고 개인별 맞춤 코스 추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 다녀온 트레킹 코스가 Lv.3 수준이었고 무리 없이 완주했다면, 비슷한 점수대의 다른 코스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적정 난이도를 찾아갈 수 있다.
반대로 기존 코스가 예상보다 힘들었다면 다음 여행에서는 한 단계 낮은 난이도를 선택하는 등 경험을 바탕으로 코스를 조정할 수 있다.
이는 트레킹을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뿐 아니라 새로운 코스에 도전하려는 숙련자에게도 유용하다.
특히 최근 걷기여행과 해외 트레킹, 산악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행객의 체력과 경험을 고려한 상품 선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 입장에서도 객관적인 난이도 정보는 고객 상담과 상품 추천의 정확성을 높이고, 여행객의 기대와 실제 코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일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도에서 난이도까지…트레킹 전문기업의 데이터 경쟁력
승우여행사는 SWTI 개발에 앞서 트레킹 데이터 기반 지도 서비스인 '승우트레킹맵스'를 개발하는 등 관련 기술과 서비스 연구를 이어왔다.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기업 확인(혁신성장유형)을 획득했다.
이번 SWTI 역시 단순히 트레킹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에서 벗어나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결합한 전문 트레킹 서비스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는 "트레킹 난이도는 개인마다 느끼는 바가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단순한 상·중·하 구분이나 코스 거리만으로는 실제 체력적 부담을 가늠하기 어려웠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코스를 직접 답사하고 고도 변화와 경사도를 데이터화해 완성한 SWTI를 통해 여행객들이 남의 기준이 아닌 자신에게 꼭 맞는 코스를 찾아 안전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걷기여행의 새로운 기준 될까…안전과 데이터가 경쟁력
트레킹 관광은 단순히 유명한 산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가는 여행에서 벗어나 개인의 체력과 관심사에 맞춰 코스를 선택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걷기여행 참여와 MZ세대의 해외 트레킹 수요가 함께 확대되면서 다양한 연령과 체력 수준을 고려한 코스 안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SWTI는 여행객에게는 합리적인 코스 선택의 기준을, 여행사에는 상품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난이도 지수가 실제 안전한 트레킹을 완전히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기상 상황과 노면 상태, 고도 적응, 개인 건강 상태 등 정량화하기 어려운 변수까지 고려한 안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어려운 길을 걸었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체력에 맞는 길을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다.
28년간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데이터로 전환한 승우여행사의 SWTI가 트레킹 상품의 난이도 안내를 넘어 국내 걷기여행 시장의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SWTI의 난이도 지수와 코스별 상세 정보는 승우여행사 공식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