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리조트 3개 컬렉션으로 재편…여행 목적·취향별 맞춤 전략 강화
-객실보다 ‘전체 휴가 경험’ 강조…몰디브 고유의 문화와 환대로 차별화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럭셔리는 건물이나 시설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고객을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하고, 얼마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고객이 행복을 느끼고 평생 기억할 만한 추억을 간직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럭셔리입니다.”
몰디브 호텔 그룹 선시암(Sun Siyam)을 이끄는 디팍 부나디(Deepak Booneady) 최고경영자(CEO)는 럭셔리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감정’과 ‘경험’을 꼽았다. 화려한 워터빌라와 고급 레스토랑, 프라이빗 비치가 럭셔리 리조트의 기본 조건이라면, 고객의 마음에 오래 남는 환대와 기억은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선시암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몰디브 여행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랫동안 신혼여행의 대표 목적지로 인식돼 온 몰디브를 가족여행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휴양지로 확장하고, 여행 목적과 취향에 따라 리조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브랜드 체계를 재정비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마레보 인 웨이브(MAREVO IN WAVE)에서 열린 ‘선시암 코리아 이벤트 2026(Sun Siyam Korea Event 2026)’에서 만난 부나디 CEO는 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브랜드 개편 성과, 고객 경험 중심의 경영 철학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여행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시장 30% 성장…여행업계와 고객 경험 개선할 것”

Q. 이번 방한의 목적과 한국시장에 대한 평가는.
전 세계 여행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번 방한은 한국 여행업계 파트너들에게 그동안의 협력에 감사를 전하고, 선시암의 브랜드 변화와 새로운 상품, 향후 사업 방향을 직접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한국시장은 특히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선시암은 한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30%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2027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여행업계 파트너들은 소비자의 취향과 여행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여행객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경험에 가치를 두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우리는 파트너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실제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해 고객 경험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한국의 젊은 여행객과 신혼부부의 취향에 맞는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휴양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방향이다.
Q. 한국시장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있나.

한국 여행객의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상품을 세분화하고, 리조트마다 가진 개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시장 전용 상품에는 올인클루시브 서비스와 현지 체험 프로그램인 익스커션, 허니문 혜택 등을 포함해 여행객이 자신의 목적에 맞는 휴가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행산책, SP몰디브 등 한국 여행업계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여행객의 의견과 선호도를 바탕으로 상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시장은 계속 변화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선시암 역시 한국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6개 리조트, 럭셔리·프리베·라이프스타일로 재편

Q. 지난해 6개 리조트를 럭셔리, 프리베, 라이프스타일 등 세 가지 컬렉션으로 개편했다. 개편 이후 달라진 점은.
가장 큰 변화는 고객의 여행 목적과 취향에 맞춰 리조트를 보다 명확하게 추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같은 목적지에 여러 리조트를 운영하더라도 고객이 각각의 차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휴식을 원하는 고객에게 활기차고 규모가 큰 리조트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고객이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에 따라 적합한 리조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구분했다. 리조트의 특성과 제공하는 경험을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써 고객은 여행 전에 자신에게 맞는 휴양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선시암의 강점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리조트들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커플부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가족까지 각자의 기대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브랜드 개편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명확히 하고, 그에 맞춰 상품을 구성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변화가 여행사와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Q. 세 가지 컬렉션은 각각 어떤 여행객을 겨냥하고 있나.

럭셔리 컬렉션은 프라이버시와 세심한 서비스를 중시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선시암 이루푸시(Sun Siyam Iru Fushi)를 중심으로 고급 다이닝과 버틀러 서비스 등 한층 차별화된 휴양 경험을 제공한다.
프리베(Privé) 컬렉션은 선시암 이루벨리(Sun Siyam Iru Veli), 선시암 빌루리프(Sun Siyam Vilu Reef), 스리랑카의 선시암 파시쿠다(Sun Siyam Pasikudah)로 구성된다. 비교적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은 커플과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라이프스타일(Lifestyle) 컬렉션에는 시암월드(Siyam World)와 선시암 올후벨리(Sun Siyam Olhuveli)가 포함된다. 다양한 액티비티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적인 휴양을 원하는 고객과 가족 단위 여행객을 겨냥한다.
고객이 원하는 경험은 모두 다르다. 어떤 고객은 조용한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고, 다른 고객은 수상 액티비티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어 한다. 브랜드를 세분화하면 이러한 차이를 반영한 맞춤형 추천이 가능해진다.
“몰디브는 신혼여행만의 목적지 아니다…가족여행 수요 주목”

Q. 몰디브는 오랫동안 신혼여행지로 인식돼 왔다. 가족여행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몰디브를 신혼여행지로 찾았던 고객들이 시간이 지나 자녀와 함께 다시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년 전 허니문으로 몰디브를 경험했던 여행객이 이제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다.
이는 몰디브가 허니문뿐 아니라 가족여행을 위한 목적지로도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가족여행객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객실에서 머무는 것만이 아니다. 부모는 편안한 휴식을 원하고, 자녀는 새로운 활동과 체험을 기대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휴가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선시암은 리조트별 특성에 맞춰 다양한 액티비티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은 활동적인 휴양을 원하는 가족에게 적합하다.
가족 단위 여행객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일부 리조트에서는 성인 2명과 함께 투숙하는 만 15세 이하 어린이 2명에게 무료 숙박 혜택을 제공한다.
이러한 상품은 가족여행객이 몰디브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비용과 경험의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다. 몰디브를 특별한 날에만 방문하는 목적지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다시 찾을 수 있는 여행지로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Q. 가족여행객이 늘어나면 리조트 운영과 상품 구성에도 변화가 필요할 텐데.
고객층이 다양해질수록 각 리조트가 제공하는 경험도 분명해야 한다.
커플과 신혼부부는 프라이버시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반면 가족여행객은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 다양한 식사 선택지, 편리한 서비스 등을 고려한다.
모든 고객에게 같은 상품을 제공하기보다는 각자의 여행 목적에 적합한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선시암은 기존 리조트의 장점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시설과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선시암 빌루리프에는 신규 빌라 50채를 추가했으며, 젊은 여행객과 허니문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시설과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여행객의 요구와 시장 변화에 맞춰 리조트 시설을 개선하고 객실 확충과 신규 리조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객실이 아니라 휴가 전체를 판다”…몰디브 고유의 환대 문화 강조

Q. 세계적으로 유명한 럭셔리 리조트들이 몰디브에 모여 있다. 선시암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객실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휴가 경험(Whole Holiday Experience)’을 제공하고자 한다.
몰디브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훌륭한 객실, 워터빌라, 레스토랑을 갖춘 리조트가 많다. 시설은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만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렵다.
선시암 브랜드의 중심에는 몰디브 고유의 문화와 따뜻한 환대가 있다. 고객이 현지 문화를 경험하고, 그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순간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를 위해 리조트마다 고유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와우 웰컴(The WOW Welcome)’이다. 고객이 리조트에 도착하면 커다란 우산을 씌워 정중하게 맞이하고 리셉션까지 안내한다. 마치 왕족을 대하듯 고객을 환영하는 의식으로, 여행의 시작부터 특별한 기억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다.
‘시네마 바이 문라이트(Cinema by Moonlight)’는 바다 위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며, ‘시크릿 선다운너(Secret Sundowner)’는 해 질 무렵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체험이다. 이 밖에도 선셋 프로그램과 보물찾기 등 리조트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부대시설이나 이벤트가 아니다. 고객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과정이다.
Q. 고객의 정서적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럭셔리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어떤 사람들은 몰디브에 오기 위해 수년간 돈을 모으기도 한다.
그만큼 고객이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 느끼는 행복과 만족은 중요하다. 기대했던 휴가가 실제로 특별한 경험이 되고, 여행을 마친 뒤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
고객은 자신이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받았는지 기억한다. 직원이 건넨 따뜻한 인사, 예상하지 못했던 작은 배려,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여행의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
럭셔리는 비싼 시설이나 화려한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객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자신을 위한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는 데서 완성된다.
CEO로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모든 고객이 정성스러운 대우를 받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25년 호텔업 경험 바탕으로 그룹 경영…“고객의 행복이 최우선”

디팍 부나디 CEO는 럭셔리 여행 및 호텔 산업에서 25년 이상의 경험을 쌓아 온 전문가다. 선시암에 합류하기 전에는 LUX* 리조트 앤 호텔(LUX* Resorts & Hotels)에서 지역 세일즈·마케팅 디렉터로 근무하며 판매 전략과 브랜드 포지셔닝을 담당했다.
2019년 선시암 그룹 사업개발 디렉터로 합류한 이후 2021년 커머셜 부문 부사장, 2023년 선시암 리조트 CEO를 거쳐 그룹 전체의 CEO를 맡게 됐다.
그의 경영 철학은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리조트의 시설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의 여행 목적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문화와 환대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선시암 그룹은 1990년 아메드 시암 모하메드(Ahmed Siyam Mohamed)가 설립한 몰디브 호텔·투자 그룹이다. 1998년 선시암 빌루리프 개장을 시작으로 리조트 사업을 확대했으며, 현재 몰디브 5곳과 스리랑카 1곳 등 총 6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부나디 CEO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럭셔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건물과 시설도 럭셔리의 일부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럭셔리는 고객이 느끼는 감정이며, 자신이 이해받고 세심하게 배려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행복하고 인생에서 기억할 만한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몰디브 럭셔리 리조트 시장의 경쟁이 시설과 가격을 넘어 경험의 차별화로 확대되는 가운데, 선시암이 내세운 ‘감정으로 전달되는 럭셔리’가 한국 여행객의 선택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허니문 중심의 수요를 가족여행과 재방문 수요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실질적인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