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굿즈 사러 해외 가고, 신혼여행도 여러 번…2027년 여행의 기준이 바뀐다
상태바
[현장] 굿즈 사러 해외 가고, 신혼여행도 여러 번…2027년 여행의 기준이 바뀐다
  • 김효설 기자
  • 승인 2026.10.14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카이스캐너, 서울서 ‘트래블 트렌드 2027’ 발표…한국인 80% “내년에도 여행 유지하거나 늘릴 것”

-일본 하코다테 검색량 443% 증가·미야자키 항공권 34% 하락…가격 넘어 취향과 경험에 지갑 연다

-굿즈 순례·짐-케이션·환율 따라 목적지 변경…여행업계도 상품보다 ‘여행할 이유’ 만들어야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는 10월 14일 서울 용산구 코튼클럽 사운즈 한남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트래블 트렌드 2027’을 발표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는 10월 14일 서울 용산구 코튼클럽 사운즈 한남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트래블 트렌드 2027’을 발표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성 기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달라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사진을 남기는 전통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특정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을 사기 위해 도시를 찾고, 여행 중에도 운동 습관을 유지하며, 현지 음악과 역사적 공간을 찾아다니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신혼여행마저 한 번의 긴 일정 대신 여러 차례의 짧은 여행으로 나누는 방식이 등장했다.

여행의 기준이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물가와 환율 변동으로 여행비 부담이 커졌지만, 여행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지출의 우선순위를 조정해 만족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는 10월 14일 서울 용산구 코튼클럽 사운즈 한남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트래블 트렌드 2027’을 발표했다. 발표를 맡은 제시카 민(Jessica Min)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자체 항공권·숙박 검색 데이터와 여행객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2027년 여행시장의 주요 변화와 한국인 여행객을 위한 인기·가성비 여행지를 소개했다.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더 제대로 쓰는 여행(Travel, Better Spent)’이다. 무조건 저렴한 여행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경험에는 비용을 지출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항목에서는 예산을 조정하는 소비 방식이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인 80% “내년에도 여행 간다”…여행비 줄이기보다 지출 방식 바꾼다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2027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여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2027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여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여행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다.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2027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여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내년에 여행을 더 많이 떠나겠다는 응답은 29%,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51%였다. 여행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7%에 그쳤으며, 아직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3%였다.

항공권과 숙박 예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73%는 항공권에 올해와 같거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숙소 역시 68%가 예산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여행객들이 모든 지출을 일률적으로 줄이기보다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항목에는 예산을 남겨두는 방향으로 소비 전략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여행 계획에 관한 설문 결과가 실제 여행 횟수나 소비 증가를 그대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항공권 가격과 환율, 현지 물가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제 지출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여행이 여전히 중요한 소비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여행업계가 살펴봐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가격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여행객의 선택을 끌어내기 어렵다. 여행객이 비용을 지불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고, 상품을 선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험과 만족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기 여행지 1위 하코다테, 가성비 여행지는 미야자키

스카이스캐너의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2027년 인기 여행지 1위는 일본 홋카이도의 항구도시 하코다테였다. 사진/김효설 기자

스카이스캐너의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2027년 인기 여행지 1위는 일본 홋카이도의 항구도시 하코다테였다. 사진/트래블바이크뉴스 DB

발표에서 관심을 끈 또 다른 내용은 한국인 여행객이 주목하는 해외여행지다.

스카이스캐너의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2027년 인기 여행지 1위는 일본 홋카이도의 항구도시 하코다테였다. 검색량은 전년 대비 443% 증가했다. 항공권 가격 하락률을 기준으로 선정한 가성비 여행지 1위에는 일본 미야자키가 이름을 올렸다. 미야자키행 항공권 가격은 전년 대비 3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여행지는 서로 다른 기준에서 주목받았다. 하코다테는 검색량 증가를 통해 여행객의 관심이 커진 곳이고, 미야자키는 항공권 가격 하락이 비용을 고려하는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작용한 사례다.

하코다테의 부상은 일본 소도시 여행에 대한 관심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대도시의 유명 관광지와 쇼핑 중심 여행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풍경과 음식, 생활문화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여행지 탐색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검색량 증가는 관심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이지, 실제 방문객이 같은 비율로 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야자키 역시 항공권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숙박비와 식비를 포함한 전체 여행비용까지 가장 저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여행객은 인기 순위나 항공권 가격만 확인하기보다 여행 시기와 체류 기간, 현지 이동 비용, 숙박비를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

여행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이미 알려진 관광지에 집중하기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의 관광자원과 음식, 체험 콘텐츠를 발굴하고 항공편 접근성과 연결해 소개한다면 새로운 여행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상품 하나 때문에 여행 떠난다…‘굿즈 순례’가 여행의 목적

2027년 트렌드 가운데 여행업계가 특히 눈여겨볼 분야는 ‘굿즈 순례’다. 사진/김효설 기자

2027년 트렌드 가운데 여행업계가 특히 눈여겨볼 분야는 ‘굿즈 순례’다. 사진/김효설 기자

2027년 트렌드 가운데 여행업계가 특히 눈여겨볼 분야는 ‘굿즈 순례’다.

여행지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 상품이나 특정 매장의 독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는 방식이다. 스카이스캐너 조사에서 한국인 여행객의 61%는 최근 12개월 동안 특정 장소나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해당 장소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달라진 점은 쇼핑이 여행의 부수적인 일정에서 벗어나 목적지를 선택하는 이유로 발전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정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이나 지역 특산품,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상품이 여행 일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매장 주변에서 식사를 하고,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면서 여행 일정이 확장되는 방식이다.

이는 지역 관광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형 관광시설이나 유명 명소만을 앞세울 필요는 없다. 지역 상점과 전통시장, 소규모 브랜드, 특산품 등도 여행객을 불러들이는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지역 고유의 상품에 스토리를 더하고 구매 경험을 음식·문화·관광 코스와 연결한다면, 쇼핑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으로 소비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행 중에도 운동은 계속…숙소 선택 기준에 ‘건강관리’ 추가

스카이스캐너는 운동과 여행을 결합한 ‘짐-케이션(Gym-cation)’을 2027년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스카이스캐너는 운동과 여행을 결합한 ‘짐-케이션(Gym-cation)’을 2027년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스카이스캐너는 운동과 여행을 결합한 ‘짐-케이션(Gym-cation)’을 2027년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여행 중에도 평소의 운동 습관을 유지하고, 피트니스 시설이나 운동 프로그램을 여행의 일부로 활용하려는 흐름이다.

한국인 응답자의 31%는 호텔의 피트니스 시설을 적극적으로 비교해 숙소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특히 Z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39%로 높게 나타났다.

호텔을 고를 때 객실 가격과 위치, 조식뿐 아니라 헬스장과 운동 프로그램, 러닝 코스 등 건강관리 환경까지 살펴보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호텔과 리조트의 상품 구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순히 피트니스 시설을 갖췄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설의 수준과 운영시간, 이용 편의성,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과 야외활동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관광업계 역시 운동을 독립적인 여행 콘텐츠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러닝과 하이킹, 자전거, 수영,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숙박과 지역 관광에 연결하면 기존의 관광상품과 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환율이 여행지를 바꾼다…항공권 가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제시카 민(Jessica Min)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환율도 여행지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발표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제시카 민(Jessica Min)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환율도 여행지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발표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환율도 여행지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54%는 유리한 환율 때문에 여행지를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지를 먼저 정한 뒤 예산을 맞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율과 현지 물가를 고려해 목적지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는 이러한 흐름을 ‘환테크 여행’으로 소개했다.

해외여행 비용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려면 항공권 가격뿐 아니라 숙박비와 식비, 현지 교통비, 관광시설 입장료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항공권이 저렴하더라도 현지 물가가 높으면 전체 예산이 커질 수 있고, 항공권 가격이 다소 높아도 숙박과 식비 부담이 낮다면 총여행비를 줄일 수 있다.

여행업계도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항공권 최저가만을 강조하기보다 여행 기간에 필요한 전체 비용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다.

환율과 물가가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여행객은 목적지의 매력뿐 아니라 실제 지출 규모를 함께 따진다. 여행상품의 경쟁력 역시 가격표에 표시된 금액을 넘어 여행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경험의 가치를 얼마나 명확하게 보여주느냐에 달릴 수 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현지 음악을 찾아간다

여행의 목적이 다양해지는 현상은 디지털 기기 사용과 문화 경험에서도 나타난다.

‘로그아웃 트립’은 여행 중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려는 방식이다. 스카이스캐너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35%는 휴대전화 없이 외부와 연락을 끊으면 여행 중 현재의 순간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Z세대 응답자의 30%는 여행 중 디지털 기기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끊는다고 밝혔다.

여행 중에도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정보를 검색하는 대신, 주변 풍경과 사람, 장소 자체를 경험하는 데 집중하려는 수요로 해석할 수 있다.

현지 음악과 공연을 찾아가는 ‘로컬 사운드 헌터’도 눈여겨볼 트렌드다. 유명 가수의 대형 공연뿐 아니라 재즈 클럽과 소규모 공연장, 지역 음악축제 등 현지 음악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것이다.

지역 공연과 음악축제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인과 소규모 공연장에도 새로운 관객을 연결할 수 있다. 관광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콘텐츠가 지역 방문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신혼여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역사와 문명을 따라가는 여행도

역사와 문명을 중심으로 여행하는 ‘문명 로드트립’도 주목받았다.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 고대 문명과 신화가 남긴 공간을 직접 방문하며 여행지의 배경과 이야기를 경험하려는 흐름이다. 사진/김효설 기자

역사와 문명을 중심으로 여행하는 ‘문명 로드트립’도 주목받았다.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 고대 문명과 신화가 남긴 공간을 직접 방문하며 여행지의 배경과 이야기를 경험하려는 흐름이다. 사진/김효설 기자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7년 여행 트렌드는 여행객의 관심사가 가격과 유명 관광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김효설 기자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7년 여행 트렌드는 여행객의 관심사가 가격과 유명 관광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김효설 기자

 

여행의 방식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는 문화에서도 달라지고 있다.

스카이스캐너는 신혼여행을 한 번의 긴 일정으로 끝내지 않고 여러 차례의 짧은 여행으로 나누는 ‘N차 신혼여행’을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응답자의 31%는 여러 번의 미니 신혼여행을 떠났거나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 번의 여행에 모든 일정을 집중하기보다 시간과 예산에 맞춰 여러 차례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다. 휴가 기간과 비용 부담을 나누면서도 여행 경험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신혼여행과 차별화된다.

역사와 문명을 중심으로 여행하는 ‘문명 로드트립’도 주목받았다.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 고대 문명과 신화가 남긴 공간을 직접 방문하며 여행지의 배경과 이야기를 경험하려는 흐름이다.

이러한 여행은 단순히 유명 명소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건축물과 유적이 형성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지역의 문화와 생활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 된다.

관광업계가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때도 명소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장소와 인물, 시대적 배경을 연결하는 해설과 체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여행업계의 과제…상품을 파는 데서 여행할 이유를 만드는 쪽으로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7년 여행 트렌드는 여행객의 관심사가 가격과 유명 관광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김효설 기자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7년 여행 트렌드는 여행객의 관심사가 가격과 유명 관광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김효설 기자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2027년 여행 트렌드는 여행객의 관심사가 가격과 유명 관광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행지 한정 상품을 구매하고, 운동 습관을 유지하며, 환율에 따라 목적지를 바꾸고,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거나 현지 음악을 경험하는 행동은 겉으로는 서로 달라 보인다. 하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여행객이 자신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춰 여행의 목적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업계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정해진 코스와 획일적인 상품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지역 관광도 마찬가지다. 관광명소와 축제만으로 방문객을 유치하는 데서 나아가 지역의 음식과 상점, 음악, 역사, 운동, 생활문화를 여행의 이유로 연결해야 한다. 숙박업계는 시설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여행사는 관심사별 상품을 세분화하며, 지역은 여행객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번 보고서가 제시한 수치는 설문 응답과 검색 데이터에 기반한 전망이다. 모든 여행객이 같은 방식으로 여행하거나 새로운 트렌드가 동일한 규모로 확산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시장 변화는 항공 공급과 가격, 환율, 현지 관광 인프라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여행을 바라보는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 여행객은 더 이상 가장 싼 상품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위해 지출을 선택하고 있다.

2027년 여행시장의 경쟁력은 얼마나 저렴한 상품을 내놓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여행객이 그곳에 가야 할 이유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현지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공하느냐가 새로운 경쟁 기준이 될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