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이 함께 빚은 발효문화, 소스 산업과 K-푸드 접목해 외연 확장

[트래블바이크뉴스=최상미 객원기자]전통 고추장과 발효음식의 본고장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글로벌 축제로 선정된 제21회 순창장류축제가 지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과 순창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세계인의 입맛, 순창을 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전통 장류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세계 각국의 식문화와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를 접목해 순창의 맛과 문화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알렸다.
떡으로 완성한 '1997'... 역사와 공동체가 어우러진 참여행 축제

축제장은 오감으로 순창의 발효문화를 경험하려는 방문객들로 연일 붐볐다.
특히 관광객과 군민이 함께 떡으로 숫자 '1997'을 완성하는 '순창 발효마을 1997' 퍼포먼스는 단연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7'은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이 처음 조성된 해를 뜻한다. 참가자들은 한 줄 한 줄 떡을 이어붙이며 마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단순한 눈요기성 관람을 넘어 주민과 방문객이 한데 어우러져 지역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화합의 장이 연출됐다.
임금님께 올리던 순창고추장, 거리 퍼레이드로 재현

조선시대 순창고추장을 궁중에 진상하던 장면을 고증해 지현한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 퍼레이드도 축제의 흥을 돋웠다.
화려한 전통 복식을 갖춰 입은 취타대와 호위 군사, 가마 행렬이 민속마을 길목을 지나자 관람객들의 탄성과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행렬에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함께 동참해 한국의 전통의례와 순창고추장에 얽힌 유구한 역사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전했다.
내외국인 함께 만든 고추장... 세계로 뻗어가는 K-발효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두각은 글로벌 콘텐츠로의 대폭 강화다.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해외 관광객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배치해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글로벌 고추장 만들기' 현장에서는 내.외국인이 머리를 맞대고 키트에 담긴 고춧가루와 메줏가루, 찹쌀풀을 버무리며 한국의 전통 매운맛을 완성해 갔다. 함께 운영된 '글로벌 장문화학교'는 전통 장의 효능과 발효 과학을 알기 쉽게 풀어내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외국인 유학생은 "맵기만 한 줄 알았던 고추장이 발효 과정을 거쳐 깊은 감칠맛을 낸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직접 담근 장을 고국의 친구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김치. 막걸리. 장아찌. 메주 만들기 등 다채로운 발효 체험 부스도 연일 발길이 이어졌다.
전통 장류에서 매래 소스 산업까지.. 장류의 새로운 가능성 살펴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장류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공간도 돋보였다.
'맛의 세계여행, 소스라운지'에서는 전통장을 베이스로 개발한 퓨전 드레싱, 바비큐 소스, 디핑 소스 등 현대적 소스 제품을 전시하고 시식하는 기회를 제공해 장류의 무한한 변신 가능성을 입증했다.
글로벌 K-푸드 장터와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 향토음식 먹거리 부스는 축제의 열기를 지역 상권과 경제 활성화로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이와 함께 증강현실(AR) 미션게임 '장추왕을 찾아라', '황금메주를 찾아라', 매운맛 대회, 장류미식 요리교실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펼쳐져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세계인의 식탁으로 향하는 순창의 장맛

제21회 순창장류축제는 고추장. 된장이라는 향토 자원을 글로벌 식문화 콘텐츠로 확장해 대한민국 전통 발효식품의 경쟁력을 증명한 무대였다.
예비 글로벌 축제 지정 첫해를 맞아 전통의 품격에 글로벌 체험 요소를 조화롭게 녹여냈다는 평가다

순창발효관광재단 선육숙 대표는 '순창의 전통 장류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식문화축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