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새롭게 문을 연 ‘감사의 정원’이 개장 80여 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서울의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족과 학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외 단체 방문객까지 발길이 이어지면서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자유·평화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는 ‘메모리얼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오후 10시 기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내 ‘프리덤홀’ 누적 방문객은 10만4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13일 개장 이후 프리덤홀 방문객만을 집계한 수치다.
개장 80여 일 만에 10만 명…외국인·학생 방문도 이어져

감사의 정원은 지난 5월 12일 개장했다. 서울시는 개장 초기 실내 공간인 프리덤홀 방문객을 중심으로 집계했으며, 7월 9일부터는 지상부 조형물 ‘감사의 빛 23’ 방문객도 별도로 집계하고 있다.
7월 9일부터 8월 5일까지 프리덤홀과 감사의 빛 23을 합친 감사의 정원 전체 방문객은 하루 평균 3,779명에 달했다.
2009년 첫 개장 이후 올해로 17년을 맞은 광화문광장은 2022년 재개장을 통해 보행 공간을 확대하고 분수와 녹지 공간을 확충하면서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휴식·관광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감사의 정원이 더해지면서 역사교육과 관광, 문화체험이 결합된 국가상징공간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학생들의 체험형 역사교육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국내외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부산유엔공원 자원봉사자 단체가 프리덤홀을 찾아 6·25전쟁 참전국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잊지 않도록”…참전국의 희생과 평화의 의미 되새겨

감사의 정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기억’과 ‘감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는 점이다.
프리덤홀에서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국가들의 역사와 희생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는 프리덤홀 방문객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회에 걸쳐 무료 도슨트 관람도 운영하고 있다.
도슨트 해설을 통해 감사의 정원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남아공 월드컵 공동응원부터 에티오피아 강뉴합창단까지
감사의 정원은 역사와 추모에만 머물지 않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함께한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응원전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약 6만5천여 명이 모여 스포츠를 매개로 양국의 우호와 연대를 확인했다.
지난 7월 22일에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참전용사 후손들로 구성된 강뉴합창단이 감사의 정원을 찾았다.
강뉴합창단은 ‘고향의 봄’과 ‘홀로 아리랑’ 등을 우리말로 노래하고 부채춤 공연 등을 선보이며 시민들과 평화의 의미를 나눴다.
전쟁의 기억을 넘어 세대와 국경을 연결하는 문화공간으로 감사의 정원이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낮에는 물놀이, 밤에는 ‘감사의 빛 23’

광화문광장의 여름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20일 개막한 ‘2026 서울썸머비치’와 ‘광화문광장 여름 상상놀이터’는 도심 한복판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무료 여름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글분수와 명량분수 역시 여름철이면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밤에는 감사의 정원 지상부에 설치된 ‘감사의 빛 23’이 새로운 야경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참전국에 대한 예우와 감사를 상징하는 감사의 빛 23에서는 매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레이저 불빛이 송출된다. 시민들은 조형물에 앉아 서울의 밤 풍경과 함께 빛의 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 ‘달빛요가’ 이어 가을엔 ‘빛모락 축제’
광화문광장의 문화 프로그램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지난 8월 5일 개막한 ‘2026 광화문 달빛요가’는 한 달 동안 ‘안온한 일상과 감사’를 주제로 진행된다.
매년 2,500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광화문광장의 대표적인 여름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영어로 진행하는 ‘감사요가’와 임신부·가족요가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참여 대상을 넓혔다.
오는 10월에는 광화문광장의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광화문 빛모락 축제’가 열린다.
2022년 광화문광장 재개장 이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행사로, 다양한 공연과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겨울에는 광화문의 대표적인 연말 행사인 ‘광화문 마켓’도 시민들을 맞는다.
역사에서 관광, 문화와 국제교류까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이 개장 80여 일 만에 1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면서 서울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참전국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에 월드컵 응원과 공연, 요가, 여름 축제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결합하면서 ‘기억하는 공간’에서 ‘함께 경험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강석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감사의 정원을 단순한 관람 시설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체험하고 세대 간 소통과 국제 연대를 확장하는 ‘살아있는 메모리얼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광화문광장과 감사의 정원이 역사·문화·평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