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가볼 만한 국내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고택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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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가볼 만한 국내여행, 한국관광공사 추천 ‘고택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3.11.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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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여유당·인천시민애집·논산 명재고택·함양 일두고택·구례 운조루 5곳 선정
가을의 끝자락, 고택이 품은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근현대사의 흔적을 따라 사색을 즐겨도 좋고, 조선의 대학자 집에서 하룻밤 머물러도 좋다. 옛 자취가 새겨진 너그럽고 포근한 풍경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가을의 끝자락, 고택이 품은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근현대사의 흔적을 따라 사색을 즐겨도 좋고, 조선의 대학자 집에서 하룻밤 머물러도 좋다. 옛 자취가 새겨진 너그럽고 포근한 풍경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이야기가 있는 고택’이다. 가을의 끝자락, 고택이 품은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근현대사의 흔적을 따라 사색을 즐겨도 좋고, 조선의 대학자 집에서 하룻밤 머물러도 좋다. 옛 자취가 새겨진 너그럽고 포근한 풍경이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1월에 가볼 만한 여행지는 ‘고택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으로 ▲정약용의 숨결이 서린 곳, 남양주 여유당(경기 남양주) ▲인천 근현대사 중심지, 시민의 공간이 되다! 인천시민애집(인천 중구) ▲자세히 보아야 더 어여쁜 논산 명재고택(충남 논산) ▲정여창 가문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함양 일두고택(경남 함양) ▲품이 너른 평온한 집, 구례 운조루(전남 구례) 등 총 5곳이다.

정약용의 숨결이 서린 곳, 남양주 여유당

다산 정약용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다. 이곳에 그의 숨결이 서린 여유당이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산 정약용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다. 이곳에 그의 숨결이 서린 여유당이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산 정약용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다. 이곳에 그의 숨결이 서린 여유당이 있다. 1800년 정조가 승하하자, 정약용은 고향으로 내려와 사랑채에 여유당(與猶堂) 현판을 걸었다. 여유는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라’는 뜻이다. 다산은 조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듬해부터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정약용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여유당에서 《목민심서》,《흠흠신서》 등을 정리했다. 선생이 살던 생가는 1925년 대홍수로 떠내려가, 1986년에 다시 세워졌다.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되며, 다산의 성품처럼 소박하다. 여유당 뒤 언덕에 정약용선생묘(경기기념물)가, 언덕 아래 선생이 쓴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이 있다. 여유당과 정약용선생묘가 자리한 정약용 유적지를 여행할 때는 배우 정해인이 녹음에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자. 유적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위치: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정약용 유적지 건너편에 있는 실학박물관은 조선 후기 실학의 탄생과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곳이다. 곤여만국전도(보물)를 입체적으로 제작한 ‘빙글빙글 곤여만국전도’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전시가 많아 흥미롭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약용 유적지 건너편에 있는 실학박물관은 조선 후기 실학의 탄생과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곳이다. 곤여만국전도(보물)를 입체적으로 제작한 ‘빙글빙글 곤여만국전도’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전시가 많아 흥미롭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주변 가볼 만한 곳: 정약용 유적지 건너편에 있는 실학박물관은 조선 후기 실학의 탄생과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곳이다. 곤여만국전도(보물)를 입체적으로 제작한 ‘빙글빙글 곤여만국전도’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전시가 많아 흥미롭다. 실학박물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다산생태공원이 있다.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다산생태공원에서는 반려동물과 산책도 가능하다. 경사가 완만해 오르기 쉬운 전망대에서는 팔당호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능내역이 가까우니 놓치지 말자. 2008년 중앙선(현 경의·중앙선) 복선전철 노선이 국수역까지 연장되면서 능내역은 문을 닫았지만, 옛 중앙선 기찻길이 남아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기차가 다니지 않아도 역사(驛舍)는 그대로 있다.

인천 근현대사 중심지, 시민의 공간이 되다! 인천시민애집

2021년 7월 재정비를 마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한 인천시민애(愛)집은 인천항 인근, 자유공원 남쪽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2021년 7월 재정비를 마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한 인천시민애(愛)집은 인천항 인근, 자유공원 남쪽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인천시민애(愛)집은 인천항 인근, 자유공원 남쪽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사업가가 저택을 지어 살던 곳을 인천시가 매입, 한옥 형태 건축물을 올리고 시장 관사로 활용했다. 이후 인천시청이 이전해 인천역사 자료관으로 쓰이다가, 2021년 7월 재정비를 마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했다. 인천시민애집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1883모던하우스’는 과거 시장 관사를 개조한 근대식 한옥이다. 일본식 저택이 있었을 때 모습을 간직한 ‘제물포정원’이 그 주변을 감싼다. 경비동은 인천항과 개항로 주변을 조망하는 ‘역사전망대’로 이용하고, 내부는 전시관 역할을 한다.

위치: 인천 중구 신포로39번길

인천시민애집 주변으로 개항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많다. 1901년에 완공해 개항기 서양인이 사교 모임을 하던 구 제물포구락부 건물이 대표적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인천시민애집 주변으로 개항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많다. 1901년에 완공해 개항기 서양인이 사교 모임을 하던 구 제물포구락부 건물이 대표적이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주변 가볼 만한 곳: 인천시민애집 주변으로 개항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많다. 1901년에 완공해 개항기 서양인이 사교 모임을 하던 구 제물포구락부(인천 유형문화재) 건물이 대표적이다. 2층 양옥에 사교실, 도서실, 당구대, 식당 등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광복 후 이곳에 인천시립박물관이 들어섰다가, 2020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 건물은 남아 있지 않고, 2018년 과거의 모습을 토대로 재건축한 대불호텔전시관에는 호텔 터에서 발견한 유구와 투숙객이 남긴 기록이 있으며, 당시 객실도 재현했다. 근대문학 작품을 한눈에 살펴보고 싶다면 한국근대문학관을 추천한다. 일제강점기 물류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근대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조선왕조가 몰락하는 1894년부터 광복 직후인 1948년까지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과 흐름을 시간에 따라 구성했다. 곳곳에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전시와 포토 존, 엽서 쓰기 등 간단한 체험이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자.

자세히 보아야 더 어여쁜 논산 명재고택

논산 명재고택은 조선 대학자 명재 윤증의 집이다. 고택은 안채와 광채(곳간채),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된다. 조선 양반 주택의 가치에 실용성과 과학적 원리가 돋보이는 한옥으로 꼽힌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논산 명재고택은 조선 대학자 명재 윤증의 집이다. 고택은 안채와 광채(곳간채),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된다. 조선 양반 주택의 가치에 실용성과 과학적 원리가 돋보이는 한옥으로 꼽힌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논산 명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은 평생 벼슬을 사양하고 학문 연구와 후대 교육에 전념한 조선 대학자 명재 윤증의 집이다. 고택은 안채와 광채(곳간채),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된다. 보존 상태가 양호한 조선 양반 주택의 가치에 실용성과 과학적 원리가 돋보이는 한옥으로 꼽힌다. 미닫이와 여닫이 기능을 합친 안고지기를 활용한 사랑채, 일조량과 바람의 이동을 고려한 안채와 광채 배치 등 선조의 지혜가 돋보인다. 안채로 들어가는 문 뒤에 내외 벽을 설치하고 벽 아래 틈을 둬 안채 대청에서 방문객의 신발을 보고 안주인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인공 연못, 장독대, 고목 등이 운치를 더한다. 후손이 거주하고 있어 지정된 장소 외 출입을 금한다. 고택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하절기 오후 5시까지, 명절 연휴 휴관), 관람료는 없다.

위치: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논산 돈암서원은 조선 중기 정치가이자 예학 사상가 사계 김장생을 기리며 건립했다. 현종 때 사액서원이 됐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9곳 중 하나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논산 돈암서원은 조선 중기 정치가이자 예학 사상가 사계 김장생을 기리며 건립했다. 현종 때 사액서원이 됐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9곳 중 하나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주변 가볼 만한 곳: 논산 돈암서원(사적)은 조선 중기 정치가이자 예학 사상가 사계 김장생을 기리며 건립했다. 현종 때 사액서원(조선시대 왕으로부터 서원명 현판과 노비·서적 등을 받은 서원)이 됐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9곳 중 하나다. 호남선 연산역도 논산 여행 코스에 넣을 만하다. 기차문화체험관, 연산역 급수탑(국가 등록문화재) 같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퇴역한 기차 4량을 활용한 기차문화체험관은 쉼터, 기차문화전시관, 어린이도서관, 어린이놀이공간 등을 갖췄다. 지난해 개관한 연산문화창고가 연산역 인근에 있다. 옛 곡물 창고가 지역 활성화를 위한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해 주목받는다.

정여창 가문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함양 일두고택

함양 일두고택은 성리학의 대가 일두 정여창의 집이다. 지금 남은 고택은 정여창이 세상을 뜨고 약 1세기가 지나 건축했다. 입구 솟을대문에 정여창 가문이 나라에서 받은 정려 5개가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함양 일두고택은 성리학의 대가 일두 정여창의 집이다. 지금 남은 고택은 정여창이 세상을 뜨고 약 1세기가 지나 건축했다. 입구 솟을대문에 정여창 가문이 나라에서 받은 정려 5개가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함양 일두고택(국가민속문화재)은 일두 정여창의 집이다.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은 동방오현에 오른 유학자로 평가받는다. 지금 남은 고택은 정여창이 세상을 뜨고 약 1세기가 지나 건축했다. 입구 솟을대문에 정여창 가문이 나라에서 받은 정려 5개가 있다. 사랑채에는 정여창의 후손이 사는 집이란 사실을 말해주는 문헌세가(文獻世家) 편액이 걸렸고, 그 뒤 방문 위에는 충효절의(忠孝節義)라고 커다랗게 쓴 종이가 붙었다. 누마루에서는 마당에 조성한 석가산(石假山) 풍경이 보인다. 이곳 천장 모서리에도 탁청재(濯淸齋) 편액이 걸렸다. ‘탁한 마음을 깨끗이 씻는 집’이란 뜻이다. 사랑채 옆으로 난 일각문을 지나면 여성의 공간인 안채로 연결되고, 곡간과 정여창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차례로 나온다.

위치: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함양 남계서원의 문루 형태로 지은 풍영루를 지나면 강의하던 명성당이 정면에 나타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함양 남계서원의 문루 형태로 지은 풍영루를 지나면 강의하던 명성당이 정면에 나타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주변 가볼 만한 곳: 일두고택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함양 남계서원(사적)은 정여창이 세상을 떠나고 그를 기리는 지역 선비들이 세웠다. 문루 형태로 지은 풍영루를 지나면 강의하던 명성당이 정면에 나타난다. 양쪽으로 유생이 머물던 양정재와 보인재, 애련헌, 영매헌 등을 배치했다. 명성당 뒤로 가면 사당에 오르는 길이 있다. 사당 문 앞에서 명성당과 풍영루 지붕 너머로 함양군의 들판이 보인다. 남계서원 바로 옆에 문민공 김일손을 추모하는 함양 청계서원(경남 문화재자료)이 자리한다. 수업하던 강당, 유생의 숙소 구경재와 역가재 등이 남아 있다. 함양박물관을 방문하면 함양군의 선비 문화와 서원, 산성 등 역사와 유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품이 너른 평온한 집, 구례 운조루

운조루는 1776년 류이주가 낙안군수를 지낼 때 지은 집이다. 250년 가까이 잘 보존된 외관은 물론, 고택에 스민 정신이 면면히 전해온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운조루는 1776년 류이주가 낙안군수를 지낼 때 지은 집이다. 250년 가까이 잘 보존된 외관은 물론, 고택에 스민 정신이 면면히 전해온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란 뜻을 담은 운조루(雲鳥樓, 국가민속문화재)는 너그럽고 포근한 고택이다. 1776년(영조 52) 류이주가 낙안군수를 지낼 때 지은 집이다. 250년 가까이 잘 보존된 외관은 물론, 고택에 스민 정신이 면면히 전해온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류씨 집안은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새긴 뒤주에 쌀을 채워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이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사랑채와 안채, 행랑채, 사당, 연지로 구성된 고택은 규모가 제법 크지만, 화려한 장식 없이 소박하다. 부드러운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사랑채 누마루는 운조루의 백미로, 문인들이 풍류를 즐긴 곳이다. 수분실(隨分室)이라는 현판을 걸어 절제 있는 삶을 지향하고, 굴뚝은 낮게 만들어 이웃을 배려했다.

위치: 전남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길

천은사상생의길&소나무숲길에서 숲과 저수지를 따라 3km 남짓 걸으며 천은사 주위 산을 도는 나눔길, 천은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보듬길, 무장애 탐방로 누림길에서 가을 정취와 깊은 여운을 느껴보자. 사진/한국관광공사
천은사상생의길&소나무숲길에서 숲과 저수지를 따라 3km 남짓 걸으며 천은사 주위 산을 도는 나눔길, 천은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보듬길, 무장애 탐방로 누림길에서 가을 정취와 깊은 여운을 느껴보자. 사진/한국관광공사

주변 가볼 만한 곳: 구례는 맑고 깨끗한 섬진강이 흐르는 도시다. 운조루에서 자동차로 5분쯤 가면 섬진강어류생태관에 닿는다. 섬진강 민물고기 자원의 전시와 보전을 담당하는 곳이다. 멸종 위기종인 수달(천연기념물) 한 쌍도 만날 수 있다. 생태관 옆 섬진강수달생태공원도 산책하기 좋다. 매월 끝자리 3·8일에 여는 구례 5일 시장은 갖가지 주전부리를 파는 청년 점포가 생기를 더한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든 천은사상생의길&소나무숲길에서 숲과 저수지를 따라 3km 남짓 걸으며 천은사 주위 산을 도는 나눔길, 천은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보듬길, 무장애 탐방로 누림길에서 가을 정취와 깊은 여운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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