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썰매로, 스키로, 스케이트로” 겨울왕국 ‘스위스 버킷 리스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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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썰매로, 스키로, 스케이트로” 겨울왕국 ‘스위스 버킷 리스트 11’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0.12.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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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들과 스키 뒤풀이하고, 눈꽃기차에서 특식 즐기고 스위스 최고의 겨울 체험하기
스위스의 겨울은 낭만 그 자체다. 그 낭만 풍경 한복판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 정도라면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만한 인생 최고의 스위스 겨울 체험이 될 것이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스위스의 겨울은 낭만 그 자체다. 그 낭만 풍경 한복판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 정도라면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만한 인생 최고의 스위스 겨울 체험이 될 것이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럭셔리한 스키 리조트, 강렬한 프리라이드, 고급스러운 패밀리 휴양지. 겨울왕국 스위스를 체험하는 방법은 다채롭기 그지없다. 소복하게 눈 덮인 전나무 숲, 코발트 빛 하늘, 지붕 위로 한아름 내려앉은 함박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저마다 낭만적인 빛을 밝히는 장식, 각종 향신료 냄새를 따끈하게 풍기는 글뤼바인. 스위스의 겨울은 낭만 그 자체다. 그 낭만 풍경 한복판에서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스위스정부관광청 지역 전문가들이 샅샅이 뒤져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 정도라면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만한 인생 최고의 스위스 겨울 체험이 될 것이다.

1. 크리스마스 카드 속 풍경 걷기

루체른(Luzern)에서 멀지 않은 알프스 산맥, 필라투스(Pilatus)에는 스위스 겨울왕국을 건널 수 있는 스노우슈 코스가 있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루체른(Luzern)에서 멀지 않은 알프스 산맥, 필라투스(Pilatus)에는 스위스 겨울왕국을 건널 수 있는 스노우슈 코스가 있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크리스마스 카드에 등장하는 새하얗게 눈 덮인 전나무 숲이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다. 눈밭에 발이 푹푹 빠지는 놀라운 풍경 속을 걸을 방법이 있다. 바로, 스노우슈(Snowshoe)다. 눈에 발이 빠지지 않도록 고안된 넓적한 신발을 신고 눈 위를 걷는 액티비티다. 루체른(Luzern)에서 멀지 않은 알프스 산맥, 필라투스(Pilatus)에는 스위스 겨울왕국을 건널 수 있는 스노우슈 코스가 있다. 크리엔저엑(Krienseregg)와 프래크뮌텍(Fräkmüntegg)를 잇는 세 개의 트레일인데, 세 가지 모두 난이도가 쉬우므로 가족이나 스노우슈 초보자들에게 적당하다.

2. 동심으로 돌아가 썰매 타기

프레다에서 베르귄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해발고도 1,800m에 있는 작은 마을, 프레다에서 여유롭게 시작해 유명한 철교 아래로 속도를 내며 구불구불 내려간 뒤, 알브라 강을 따라 유쾌하게 미끄러져 가다 보면 베르귄에 도착한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프레다에서 베르귄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해발고도 1,800m에 있는 작은 마을, 프레다에서 여유롭게 시작해 유명한 철교 아래로 속도를 내며 구불구불 내려간 뒤, 알브라 강을 따라 유쾌하게 미끄러져 가다 보면 베르귄에 도착한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한 때 썰매깨나 탔던 여행자라면, 그동안 애써 감춰왔던 동심을 스위스에서 되찾을 수 있다. 실제로 아이를 둔 스위스 가족들이 겨울에 가장 즐기는 바깥 놀이 중 하나란다. 뒷동산 어디서나 썰매를 탈 수 있는 스위스지만, 가장 특별한 썰매 코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코스, 래티셰 철도(Rhätische Bahn) 코스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철로를 따라 이색적인 풍경과 독특한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프레다(Preda)에서 베르귄(Bergün)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기차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해발고도 1,800m에 있는 작은 마을, 프레다에서 여유롭게 시작해 유명한 철교 아래로 속도를 내며 구불구불 내려간 뒤, 알브라(Alvra) 강을 따라 유쾌하게 미끄러져 가다 보면 베르귄에 도착한다. 총 440m의 고도차가 나는 내리막 코스로, 총 길이는 6km에 달한다. 아이들도 쉽게 타는 코스이지만, 커브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기차를 타고 가다 썰매 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좋다.

3. 밤의 빛을 반사하는 빙하 스키

빙하 위로 수북하게 쌓인 눈과 1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눈을 얹고 있는 지붕이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마을, 벨알프에서는 특별한 야간 스키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빙하 위로 수북하게 쌓인 눈과 1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눈을 얹고 있는 지붕이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마을, 벨알프에서는 특별한 야간 스키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취(Aletsch) 빙하가 있는 마을에서 특별한 야간 스키를 체험할 수 있다. 빙하 위로 수북하게 쌓인 눈과 1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눈을 얹고 있는 지붕이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마을, 벨알프(Belalp)에서다. 저녁 식사 후에도 몸이 근질댄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벨알프(Belalp)의 스키장은 어둠이 내린 후에도 조명을 밝게 비춰 숙소로 돌아가기 전 커브를 더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브루흘리(Bruchli) 및 탤리(Tälli) 피스트는 스위스에서도 야간 스키로 유명하다. 밤의 빛을 반사하는 빙하 위에서 특별한 스키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스키 패스에 야간 스키도 포함되어 있다.

4. 비밀스러운 수도원의 신비를 품은 스위스 최고의 겨울 산책로 걷기

비밀스러운 수도원의 신비를 품은 스위스 최고의 겨울 산책로 생갈렌.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비밀스러운 수도원의 신비를 품은 스위스 최고의 겨울 산책로 생갈렌.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3개 연못을 뜻하는 “드라이 바이에렌(Drei Weieren)”을 따라 난 길을 걸으면 생갈렌(St.Gallen)과 보덴제(Bodensee) 호수의 근사한 풍경을 만나게 된다. 3개 연못까지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뮐엑반(Mühleggbahn)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그마한 케이블카는 수도원 구역 바로 뒤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면 구시가지 위에 있는 생 게오르겐(St Georgen) 구역에 도달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언덕 위 케이블카 역 바로 옆에 3개 연못을 지나는 파노라마 트레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이 길을 따라 세 번째 연못에 도착하면 드라이린덴(Dreilinden) 레스토랑에서 기분 좋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몸을 녹일 수 있다. 조금 더 멀리까지 걷고 싶을 경우엔 노트케르젝(Notkersegg) 수녀원을 돌아 샤이틀린스뷔헬(Scheitlinsbüchel) 레스토랑에서 휴식을 취하는 코스를 추가해 보아도 좋다. 이후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길을 따라 걸으면 뮐엑반(Mühleggbahn) 역으로 돌아오게 된다. 3개 연못을 한 바퀴 도는 데에는 약 30분에서 45분 정도가 소요된다. 노트케르젝(Notkersegg) 수녀원까지 다녀오는 경우 약 15분에서 20분이 추가된다.

5. 알프스 풍경 펼쳐지는 정통 알프스 스파에 몸 담그고

알프스의 정기를 받으며 알프스 심장부에서 데워진 따스한 물속에 앉아 있노라면 온몸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알프스의 정기를 받으며 알프스 심장부에서 데워진 따스한 물속에 앉아 있노라면 온몸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알프스의 정기를 받으며 알프스 심장부에서 데워진 따스한 물속에 앉아 있노라면 온몸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스위스에서도 정통 알파인 스파 마을로 유명한 로이커바트(Leukerbad)에는 스파 시설을 갖춘 호텔이 즐비한데, 그 중 드 프랑스 바이 테르말호텔(De France by Thermalhotels)은 로이커바트 마을의 구시가지 광장에 바로 접해 있는 곳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노천 온천 주변으로 웅장한 알프스 풍경이 펼쳐진다. 호텔에는 135개의 객실과 스위트 룸이 갖춰져 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크고 높은 곳에 자리한 스파 센터, 발리저 알펜테름(Walliser Alpentherme)과 곧장 이어져 있다. 알펜테름은 세 개의 호텔이 지하를 통해 이어지게 만들어져 있다. 클라란스(Clarins) 뷰티 인스티튜트에서 제공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6. 겨울 낭만, 스케이트 신고 복고풍으로

취리히에서는 겨울의 낭만을 한 아름 안아볼 수 있다. 유럽 최대의 야외 인공 아이스 링크로 손꼽히는 돌더 그랜드 호텔에 마련된 야외 스케이트장에서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취리히에서는 겨울의 낭만을 한 아름 안아볼 수 있다. 유럽 최대의 야외 인공 아이스 링크로 손꼽히는 돌더 그랜드 호텔에 마련된 야외 스케이트장에서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취리히(Zürich)에서는 겨울의 낭만을 한 아름 안아볼 수 있다. 돌더 그랜드 호텔(Dolder Grand Hotel)에 마련된 야외 스케이트장에서다. 돌더 아이스 링크는 무려 193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까지도 유럽 최대의 야외 인공 아이스 링크로 꼽힌다. 스위스는 물론, 유럽 곳곳에도 소문이 자자하게 퍼진 곳이다. 6,000㎡나 되는 넓이의 스케이트장이 취리히 겨울 한복판에 자리해 있다. 취리히 시내에서 돌더반(Dolderbahn) 퓨니큘러를 타면 겨울 숲 풍경을 지나 무척 특별한 세상에 도달한다. 스케이트도 타고, 컬링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눈 조각 사이를 거닐어 보아도 좋고, 때때로 열리는 아이스 디스코에서 복고 낭만을 즐겨보아도 좋다. 잊지 못할 유쾌한 겨울 체험이 되어준다.

7. 알프스 한복판 별 밤 속 이글루 자쿠지

루체른 근교 트륍제 호숫가에는 이글루 마을이 있다. 이글루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별빛 가득한 하늘 아래 즐기는 자쿠지다. 몸에서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하늘에서는 별빛이 쏟아진다. 싸늘한 코끝 공기가 더없이 상쾌하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루체른 근교 트륍제 호숫가에는 이글루 마을이 있다. 이글루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별빛 가득한 하늘 아래 즐기는 자쿠지다. 몸에서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하늘에서는 별빛이 쏟아진다. 싸늘한 코끝 공기가 더없이 상쾌하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루체른(Luzern) 근교에 있는 티틀리스(Titlis) 산 중턱, 트륍제(Trübsee) 호숫가에는 아담한 이글루 마을(Igloo Village)이 있다. 얼어붙은 산정호수와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설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스키 인파가 산에서 내려간 뒤에는 산속에 고요와 정적이 찾아 들고, 이와 함께 낭만적인 산속의 겨울밤이 시작된다. 평생 단 한 번 있을 법한 밤과 산, 자연을 체험할 기회다.

이글루 빌리지의 이글루 호텔은 최대 6인까지 함께 묵을 수 있는데, 퐁듀 디너, 따뜻한 티, 환영주, 아침 식사가 제공되고 스노우슈 하이킹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이글루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별빛 가득한 하늘 아래 즐기는 자쿠지다. 몸에서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하늘에서는 별빛이 쏟아진다. 싸늘한 코끝 공기가 더없이 상쾌하다. 다음 날에는 티틀리스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8. 스위스에서 스키 탔다면, 이 정도는 돼야지! 월드 챔피언급 슬로프 도전

쉴트호른에서 라우터브루넨까지 이어지는 피스트는 장장 15km에 달하는 길이로, 스위스에서도 최장 슬로프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쉴트호른에서 라우터브루넨까지 이어지는 피스트는 장장 15km에 달하는 길이로, 스위스에서도 최장 슬로프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알프스에서 스키를 탄다면 이 정도 급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쉴트호른(Schilthorn)에서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까지 이어지는 피스트는 장장 15km에 달하는 길이로, 스위스에서도 최장 슬로프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1월 말이면 이곳에서 대단한 레이싱이 펼쳐진다. 월드 챔피언급 슬로프는 겨우내 일반에도 개방된다. 난도가 높은 코스다.

1928년, 몇몇 무모한 영국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크레이지한 스키 레이스를 만들었고, 그에 걸맞게도 이름을 지옥이라는 뜻의 “인페르노(Inferno)”라고 지었다. 지금까지도 이 레이스는 그 무엇보다도 도전적인 경기로 꼽힌다. 해발고도 2,900m의 클라이네 쉴트호른(Kleine Schilthorn)에서 시작해 해발고도 800m에서 끝나는 코스다. 노련한 스키어조차도 40여 분이 꼬박 걸리는 하강 코스로, 중간에 몇몇 평지와 완만한 구간이 등장하긴 하지만, 가장 애먹는 부분은 건 배럴로, 지독하게 좁다란 도랑 수준이다.

9. 나도 한 번 힙하게, 로컬들과 함께 스키 뒤풀이, 아니 좀 더 세련되게 아프레 스키(Après-ski)

유럽에서는 아프레 스키 문화와 시설이 얼마나 세련된지에 따라 스키 리조트의 급이 정해질 정도다. 체르마트에는 로컬들 사이에 유명한 아프레 스키 바가 있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유럽에서는 아프레 스키 문화와 시설이 얼마나 세련된지에 따라 스키 리조트의 급이 정해질 정도다. 체르마트에는 로컬들 사이에 유명한 아프레 스키 바가 있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아프레 스키란 한마디로 스키 뒤풀이다. 온종일 스키를 타고 오후 늦게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소셜 액티비티를 뜻한다. 유럽에서는 아프레 스키 문화와 시설이 얼마나 세련된지에 따라 스키 리조트의 급이 정해질 정도다. 로컬들과 함께 어울려볼 기회이기도 하다.

체르마트(Zermatt)에는 로컬들 사이에 유명한 아프레 스키 바가 있다. 체르보 마운틴 부티크 리조트(Cervo Mountain Boutique Resort)에 마련된 바로, 전통적인 알프스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잘 어우러져 있어, 체르마트에서도 가장 힙한 아프레 스키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스키를 타고 체르보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데다가, 이브닝 프로그램 큐레이팅이 특별하다. 라이브 세션부터 DJ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스위스 고지대에서 양조한 맥주와 각종 칵테일, 체르마트에서 말린 육포 등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마테호른(Matterhorn) 뷰가 펼쳐지는 햇살 가득한 테라스가 크게 한몫한다.

10. 빙하의 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더 깊이 걸어 들어가 보기

글래시어 3000은 빙하로 이뤄진 산인만큼,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그중 티쏘 피크 워크는 두 산봉우리를 잇는 세계 최초의 도보 현수교가 아찔하게 출렁댄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글래시어 3000은 빙하로 이뤄진 산인만큼,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그중 티쏘 피크 워크는 두 산봉우리를 잇는 세계 최초의 도보 현수교가 아찔하게 출렁댄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레만호 지역(Lake Léman Region)에도 알프스 산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해발고도 3,000m나 되는 봉우리 주변으로 4,000m급 알프스 산이 장관을 이룬다. 바로, 글래시어 3000이라는 산이다. 케이블카, 건축, 모험, 알프스 산의 경치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이 산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빙하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빛과 영성의 건축가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가 설계한 산 정상 케이블카 역은 언뜻 보기만 해도 장관임을 알 수 있다.

글래시어 3000은 빙하로 이뤄진 산인만큼,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그중 티쏘 피크 워크(Peak Walk by Tissot)는 굉장하다. 두 산봉우리를 잇는 세계 최초의 도보 현수교가 아찔하게 출렁댄다. 스위스 시계 회사, 티쏘(Tissot)가 기여해 만들어진 출렁다리로, 잊지 못할 체험을 할 수 있다.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봉우리와 이보다 5m가량 낮은 봉우리를 연결하는데, 낮은 봉우리까지 가면 아찔한 전망대가 나온다. 총 길이 107m, 너비 80cm의 출렁다리는 마터호른, 몽블랑,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봉우리의 절경을 펼쳐낸다. 특히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가 대단하다. 이 출렁다리 이용료는 무료이며, 날씨에 따라 폐쇄될 수 있지만, 연중 개방된다.

11. 눈꽃기차 특실에 앉아 우아한 정찬과 샴페인 즐기며 겨울 풍경 속 달리기

마테호른이 우뚝 솟아 있는 알프스 산골 마을 체르마트부터 패셔너블한 리조트 생모리츠까지 이어주는 특별한 파노라마 기차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마테호른이 우뚝 솟아 있는 알프스 산골 마을 체르마트부터 패셔너블한 리조트 생모리츠까지 이어주는 특별한 파노라마 기차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마테호른(Matterhorn)이 우뚝 솟아 있는 알프스 산골 마을 체르마트부터 패셔너블한 리조트 생모리츠까지 이어주는 특별한 파노라마 기차다. 튀지스(Thusis)부터 이어지는 알불라(Albula)와 베르니나(Bernina) 철도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감동적인 알프스 깊숙한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베르니나 고개(Bernina Pass)의 가장 높은 지점을 통과하며 짜릿한 풍경을 안겨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7개의 계곡과 291개의 다리, 91개의 터널을 지나며 약 7시간 30분에 걸쳐 달리는데, 구름 속을 뚫고 올라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알프스의 비밀스러운 풍경과 위엄있는 알프스 절벽을 지나는 광경도 보여준다. 특히 아찔한 돌다리, 란트바써 비아둑트(Landwasser Viaduct)가 여정 중 하이라이트로 꼽히며, 해발고도 2,000m 이상인 오버알프 고개(Operalp Pass), 라인슐루흐트 계곡(Rheinschlucht Gorge), 푸르카 터널(Furka Tunnel)을 지나며 기막힌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정 중 가장 높은 지점은 오버발트 고개(Operalp Pass)로, 2,033m에 달한다.

튀지스부터 이어지는 알불라와 베르니나 철도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감동적인 알프스 깊숙한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튀지스부터 이어지는 알불라와 베르니나 철도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감동적인 알프스 깊숙한 파노라마를 선사한다. 사진/ 스위스정부관광청

로컬들이나 유럽 여행자들은 체르마트에서 생모리츠 전 구간을 탑승해 특별한 하루를 보내기 즐긴다. 특히, 일등석보다 우위에 있는 엑설런스 클래스(Excellence Class) 탑승 자체를 데이트 코스로 생각하는 노부부도 볼 수 있다. 더욱 안락한 좌석에 앉아 최고의 뷰를 즐기며 미식 체험을 할 수 있다.

엑설런스 클래스의 특별한 점은 기차에 오르자마자 느낄 수 있다. 컨시어지 코너가 마련된 데스크에서 환영 인사를 받으며, 체크인과 수하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샴페인을 곁들인 연어 수플레를 맛보며 파노라마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기막힌 풍경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노련한 승무원들이 여정 내내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부단히 애쓴다. 개별적으로 제공되는 태블릿으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고, 여정이 지나는 루트와 지방, 그곳의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여정 중, 승무원들은 와인을 곁들인 향토식 5코스 런치를 서빙한다. 피츠 베르니나(Piz Bernina)나 마터호른(Matterhorn)을 바라보며 맛보는 아뮤즈 부시와 샴페인은 그 맛이 배가 된다. 환영 주나 식전주로, 글래시어 바(Glacier Bar)를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최고의 뷰를 조망할 수 있다. 여정 후반에는 디저트를 곁들인 애프터눈 티가 서빙된다. 엑설런스 클래스에서 즐기는 여정은 단순히 감각적인 만찬일 뿐만 아니라, 스위스 최고의 특별한 체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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