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베네치아, 호텔 로비에도 오물 침투...관광객 주의사항은?
상태바
물에 잠긴 베네치아, 호텔 로비에도 오물 침투...관광객 주의사항은?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11.17 2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도심 기능 마비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탈리아 정부가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 Repubblica TV
이탈리아 정부가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La Repubblica TV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 사태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물의 도시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14(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고 베네치아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안을 승인했다. 정부는 재해 대응과 피해 복구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000만 유로(2574000만 원)를 긴급 지원한다.

내각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총리도 베네치아 현장을 찾았다.

해수면 상승과 기상 악화로 매년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베네치아는 100~120정도의 조수 수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폭우와 아프리카 쪽에서 불어오는 열풍 등으로 해수 수위가 178cm까지 치솟아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1966년 이후 53년 만의 최악 재난이다.

조수의 급상승으로 도시의 80% 가까이가 잠기면서 물적 피해는 커지고 있다.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수상 택시 곤돌라는 해안가에 떠다니고, 호텔 로비도 조수와 함께 오물이 침투했다. 관광객들이 급히 대피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대성당에도 1가량 침수됐다. 대성당은 조수 수위가 156에 이른 지난해 10월에도 침수돼 내외벽 대리석을 교체했는데 이번에 또 물에 잠겼다. 산마르코 광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태가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강풍 등 열대성 기후 현상의 증가를 홍수의 원인으로 진단, 베네치아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세르지오 코스타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도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중해 인근에서 이런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지금 당장 지구 온난화의 진행을 막지 못하면 결국 세계를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외교부는 베네치아 시당국에서는 침수지역 내 보행자 통행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침수지역 내 도보길과 수로의 경계가 불분명해 사고 위험이 있다며 여행 중 침수지역 내 이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