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벚꽃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경남 진해는 손해 보는 것이 있다. 사계절 볼거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봄에만 집중 방문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매력 가득한 진해. 특히 진해 소사동 마을은 골목골목 옛것의 향수가 가득해 여름날 복고감성을 충전시키고 오기 제격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진해 주요 여행지를 중심으로 진하게 진해 바람을 쐬고 오자.
국내에 복고감성 마을은 많지만 진해 소사동만한 디테일을 갖춘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붓으로 한 자, 한 자 적어 넣은 복고풍 간판은 옛날 표기법을 그대로 따랐다. 구식 타자기, 재봉틀 같은 골동품은 그렇다고 쳐도 건물 색감까지 레트로이다.
김달진 시인의 생가 동네여서일까. 빛바랜 창틀 안쪽 카페까지 시인의 느린 감성을 답습했다. 골목길 어디건 40년 전 그 때 그 시절의 감성을 일깨운다.
진해를 찾았다면 작은 섬 음지도를 빼놓고 올 수 없다. 창원솔라타워는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단순히 태양광 발전만 하는 게 아니다. 120m 지점에 전망대를 비롯해 북카페와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창원솔라타워 인근에는 진해 앞바다를 따라 도는 해안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소박한 어촌마을 우도까지 산책을 즐겨보자.
어류생태학습관, 해양생물테마파크, 해전사체험관도 빼놓을 수 없는 창원솔라타워 명소,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요금은 전시관마다 다르다.
진해보타닉뮤지엄은 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 아름다운 정원을 끼고 자리 잡았다. 수천 종의 꽃과 나무로 바탕으로 한 이곳은 사계절 내내 색다른 꽃을 만나볼 수 있다.
식물원 내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도 제격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다.
진해는 유달리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진해 중원로터리 인근에는 1956년 개업해 지금까지 성업 중인 중화요리집 ‘원해루’가 있다. 우리에게는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2’ 촬영지로 알려져 있으며 간짜장이 특히 맛있는 집으로 소문났다.
제황산 정상에서 만날 수 있는 진해탑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세웠던 전승기념탑 자리에 위치한다. 광복 이후 철거했다가 1967년, 우리의 해군 군함을 본 따 새로이 건설했다. 진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데다 무료이다.
제황산 정상은 365개에 이르는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오르거나,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된다. 모노레일 이용료는 어른 기준 왕복 3000원이다. 편도 2000원. 오전 9시에 오픈해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그밖에 진해에서는 드라이브길로 유명한 안민고개길(6.3km)이 있다. 이곳 중간지점에 잠깐 차를 세우고 카페 ‘봄날’에서의 여유를 즐겨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