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 늘어나는데...” 패키지 여행사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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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 늘어나는데...” 패키지 여행사 ‘찬바람’
  • 양광수 기자
  • 승인 2019.05.2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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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 사상 최대지만 패키지 여행사 실적 감소세 ‘상품다변화 모색’ 나서
해외 출국자는 늘어나는데, 패키지 여행사 실적은 칼바람을 맞고 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해외 출국자는 늘어나는데, 패키지 여행사 실적은 칼바람을 맞고 있다. 몇 년간 지속했던 패키지 여행사 실적이 최근 역성장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4월간 해외출국자 수는 1월 291만 2331명, 2월 231만 1009명, 3월 233만 4153명, 223만 2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13.3%, 3.6%, 0.7%가 증가했다.

반면. 주요 패키지 여행사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1월부터 10~20% 내외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행 붐을 일으킨 일본은 물론, 남태평양,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패키지 여행자 수가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A 여행사 홍보팀 팀장은 “2018년 패키지 여행시장이 워낙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역으로 올해 실적이 좋아 보이지 않는 측면도 있다”며 “그러나 기업의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예전만큼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격한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남태평양, 동남아시아는 자유 여행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여행전문가들은 패키지 여행사 부진의 이유로 ‘여행의 일상화’를 손꼽았다. 워낙에 많은 여행자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유여행 선호도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급격한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남태평양, 동남아시아는 여행자가 패키지 여행이 아니더라도 자유여행으로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여행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어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편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의 여행시장 진출로 여행자가 패키지 여행사를 거치지 않더라도 쉽게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패키지 여행사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패키지 여행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다양한 관광 일정, 이동의 편의성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전한다.

최근 여행트렌드는 패키지 일정에 맞춘 가성비 상품보다 여행자 스스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가심비 여행에 이목이 몰리고 있다. 사진/ 프랑스관광청

하지만 최근 여행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소비자의 니즈가 바뀌고 있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에 따르면, 여행자들이 해외 항공권 구입 시 글로벌 OTA를 이용하는 비중이 27.2%로 20% 점유율의 여행사를 앞질렀다. 해외 숙박권 구입 역시 글로벌 OTA 이용 비중도 70%로 종합여행사의 7.0%를 크게 앞섰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패키지 일정에 맞춘 가성비 상품보다는 여행자 스스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가심비 여행에 이목이 몰리는 것도 여행사 실적악화의 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 여행사보다 중소 여행사의 어려움은 더욱 크다. 실제로 e온누리여행사, 더좋은여행 등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했으며, 항공권 전문 중견업체인 탑항공도 도산하며 여행업계의 충격을 줬다.

패키지 일정에 자유일정을 포함한 세미패키지 여행상품은 각 여행사마다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 필리핀 관광청

이에 여행사마다 여행자 마음을 되돌리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패키지 일정에 자유일정을 포함한 세미패키지 여행상품은 각 여행사마다 속속 선보이고 있다. 패키지 상품의 합리적인 요금은 유지하면서 여행자가 원하는 여행일정까지 고려한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사의 단품이나 세미패키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패키지 여행자 수는 조금씩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지금의 세미패키지는 패키지 일정에 자유 일정을 ‘접’붙힌 정도로 여행사 수익이나 여행자 안전문제 등 해결해야 문제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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