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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트립]여대생들이 사랑하는 김밥은 뭐가 다를까좋은 재료·낮은 열량…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4.21 08:35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근처의 김밥전문점 'ㅎ 소반'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김쌈은 김을 손으로 문질러 잡티를 뜯는다. 손질한 김을 소반 위에 펴 놓고, 발갯깃으로 기름을 바르며 소금을 솔솔 뿌려 재우고 구웠다가 네모반듯하게 잘라 담고 복판에 꼬지를 꽂는다.’

1800년대 말엽에 지어진 조리서 ‘시의전서’의 ‘김쌈’에 대한 기록이다. 이는 김밥이 한국의 고유 음식이라는 근거가 되는 기록이기도 하다. 김을 소반(작은 밥상)에 펴 안에 밥을 넣고 만든 것, 그것이 바로 ‘김밥’이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근처의 ‘ㅎ 소반’에 다녀왔다. SBS '생활의달인' 등에 나왔던 김밥 맛집과 비교했을 때, 맛에서나 인지도에서나 뒤질 것이 없는 가게다.

이곳은 지난 2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가 매니저들과 먹은 묵은지 참치 김밥(4000원)으로 유명세를 탔다. 방송 전에도 여대생들 사이에서 명물로 통하던 집이다. 당시 방송에서 이영자는 이 집의 묵은지 참치 김밥에 대해 “단무지는 없고 밥이 1, 내용물이 9 비율”이라며 극찬했다.

이영자가 매니저들에게 ㅎ소반의 김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다만 단무지가 정말 없는 것은 아니다. 대신 매우 작고 얇다. 가게 관계자에 따르면 ㅎ 소반은 단무지를 직접 만든다. 조선무를 이용해 만든 ‘짠무’를 찹쌀가루를 넣어 ‘단짠무(단무지)’로  만든다. 여기에 치자가루를 더하면 색감이 훨씬 노래진다. 

지난해까지 ‘ㅎ 소반’의 가게 이름은 ‘천원 김밥’이었다. 5년 전 개업 당시엔 진짜 ‘그냥 김밥’을 천원에 팔았다. 지금은 2500원이다.

가게에 가기 전까진 그냥 김밥에 묵은지와 참치를 더한 것이 묵은지 참치 김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둘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일단 크기부터 다르다. 한 눈에 봐도 묵은지 참치 김밥이 더 크다. ‘내용물 9 비율’의 김밥 재료 중 너무 작지도, 그렇다고 해서 마냥 크지도 않게 썬 묵은지의 비중이 5는 되기 때문. 또 재료 구성에 있어서도 단순히 그냥 김밥에 묵은지와 참치를 더한 것이 아니라, 기존 김밥에 들어간 우엉을 빼고 어묵은 3분의 1만 넣었다.

왼쪽부터 지난 18일 'ㅎ 소반'에서 구매한 '그냥 김밥', 인근 'ㅇ 김밥'에서 구매한 '고추냉이 김밥', 'ㅎ 소반'에서 구매한 '묵은지 참치 김밥'. 묵은지 참치 김밥이 가장 크다. 사진/ 이혜진 기자

그렇다보니 두 김밥의 맛은 많이 다르다. 우선 그냥 김밥에선 방앗간에서 짜온 고소한 참기름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또 당근과 우엉이 각자 개성을 뽐내기보다 다른 재료들과 조화를 이룬다.

반면 묵은지 참치 김밥에선 생각보다 묵은지의 시큼한 맛이 강하게 올라온다. 참치가 자칫 느끼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래선 누군가에겐 다른 김밥보다 깔끔한 맛, 또 다른 이에겐 재료 간 조화가 다소 아쉬울 만한 김밥이다.

그럼에도 두 김밥 모두 맛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힘들다. 바로 밥 때문이다. 일단 이 곳의 밥은 녹즙(계절에 따라 파란색 채소로 즙을 냄, 겨울엔 부추 사용)을 이용해 만든다. 그래서 소금이 없어도 밑간이 잘된다. 또 대형 가마솥에서 지어 고슬고슬한 밥맛을 끌어올린다. 그러니 조미료 없이도 조미료로 만든 김밥보다 맛이 좋을 수밖에.

지난 18일 찾은 'ㅎ김밥' 가게 내부에 두 종류로 주문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하지만 앞서 밝혔듯 밥의 양은 매우 적다. 대신 이는 인근 학교 여대생들에게 저열량 한 끼 식사로서 장점이 될 만한 요인이다. 느끼한 식용유를 사용하지 않고 데친 당근 또한 이곳의 김밥이 훌륭한 다이어트 식단이 되게 한다. 

아쉬운 점은 가게 안에 식사할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포장만 가능하다. 또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한다는 이유로 두 종류의 김밥을 주문받는다. 그래도 ㅎ 김밥이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맛있는 김밥이라는 사실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정도 불편함은 얼마든지 감수해도 좋지 않을까.

이혜진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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