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장가 못간 싱글족, 설 스트레스 어디서 풀어? (3)중앙선 간이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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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장가 못간 싱글족, 설 스트레스 어디서 풀어? (3)중앙선 간이역 여행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2.05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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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철로 따라 홀로 떠나는 감성여행
훌쩍 길을 떠나보자. 내 마음처럼 쓸쓸한 겨울풍경 한구석에 그곳이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시집 못가고 장가 못 간 것도 서러운데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은 왜 그리 아픈 데만 콕콕 쑤시는지 시집 장가 언제 가냐는 지청구에 스트레스만 쌓이는 명절이다.

이런 날 훌쩍 길을 떠나보자. 내 마음처럼 쓸쓸한 겨울풍경 한구석에 그곳이 있다. 서울 청량리에서 양평, 원주, 단양, 안동, 영천을 거쳐 경주에 이르는 중앙선 철도 곳곳에는 아련한 모습의 간이역이 있어 외로운 싱글족을 기다린다.

폐역이 됐어도 방문객 많은 능내역

지금 능내역은 옛 능내역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기능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다산 정약용 생가 부근,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자리 잡은 능내역은 1956년 지어진 간이역으로 그 역사가 만만치 않다. 중앙선 철로 이설로 2008년 폐역이 되었다. 지금은 옛 능내역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기능한다.

승강장과 철길 일부를 보존해 그 시절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는데 능내역의 추억을 간직한 중년층 손님들이 종종 발걸음을 한다. 홀로 찾아가 조용히 산책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좋은 곳.

장난감 집 같은 석불역

구둔역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양평 석불역은 빨강, 파랑 칠이 되어 있어 장난감 집처럼 보인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구둔역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양평 석불역은 빨강, 파랑 칠이 되어 있어 장난감 집처럼 보인다. 이 역은 새 역이고 구 석불역은 폐역이 되어 선로를 걷어낸 상황이다.

석불역은 하루 상행 2회, 하행 2회 무궁화 열차가 서고 있다. 다만 역사 구경을 위해 하차할 경우 다음 열차는 12시간 뒤에 온다는 것을 기억하고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구둔역

구둔역은 긴 세월 손님을 받고 보내고 했으나 2012년 폐역이 됐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양평 구둔역만큼 유명한 간이역이 또 있을까. 다양한 영화, 예능프로그램, 화보 활영지로 이용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1940년에 들어선 뒤로 긴 세월 손님을 받고 보내고 했으나 2012년 폐역이 됐다.

박공지붕이 아름다운 이곳은 사진 전시관,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보존이 잘된 덕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역 주변에는 여행자를 위한 문화예술 체험장과 야외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노무현소나무가 있는 동화역

원주 문막읍 동화리에 자리 잡은 동화역은 1956년 건립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원주 문막읍 동화리에 자리 잡은 동화역은 1956년 건립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시골 간이역 특유의 수수한 분위기가 더 없이 정겨운 이곳은 현재 하루 13회 무궁화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올해 말엽 쯤 중앙선 선로 이설 작업을 통해 폐역될 예정에 있다. 승강장 옆 반송은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이 ‘멋지게 잘 자랐다’고 칭찬해 ‘노무현소나무’로 불린다.

폐역을 기다리는 반곡역

원주 문막읍 동화리에 자리 잡은 동화역은 1956년 건립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원주 반곡역은 하루 8회 열차가 서는 간이역이다. 간이역으로 불리지만 역장이 배치되어 있어 일반역에 속한다. 1952년 건설된 아담한 역사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외관이 아름답다. 반곡역 옆에는 소공원이 있어 수령 80년에 이르는 오동나무와 잣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 자리한 낡은 시멘트 기둥은 역 개설 초기, 야적창고 출입문 기둥이었다고 한다. 반곡역 역시 내년 말, 중앙선 선로 이설 작업을 통해 폐역이 될 예정이다.

급수탑이 멋진 화본역

하루 6번 밖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간이역으로 알고 있지만 화본역은 일반역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군위 화본역 역시 역 분류상 일반역이다. 하루 6번 밖에 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간이역으로 알고 있지만 화본역에는 역장이 근무하기 때문이다.

아담한 역사는 2011년 옛 모습을 되살려 새로 지은 것이지만 25m 높이의 급수탑은 1930년대 말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시멘트 구조물로 등록문화재이다. 안쪽 벽면에 ‘석탄 정돈’ ‘석탄 절약’ 등의 구호가 남아 있어 그 시절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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