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대만은 1월 한겨울에도 영상 10도를 웃도는 따뜻한 기후를 바탕으로 전통문화와 미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겨울여행지로 제격이다.

타이완 전역은 중화항공(CHINA-AIRLINES) 외 다양한 항공사가 직항으로 연결하고 있어 방문마저 쉽다. 항공편으로 두 시간 남짓이면 대만에 도착할 수 있다.

대만에 도착하면 섬 전체를 순환하는 종합 철도 시스템을 통해 목적지까지 이동 가능하다. MRT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台北車站)에서 단수이셴(淡水線)을 타고 종점인 단수이역에서 하차하면 타이완 북부 대표 명소인 단수이(淡水)에 닿게 된다. 단수이는 2008년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열강의 지배 역사를 한눈에 ‘훙마우청’

훙마우청(紅毛城)은 예쁜 인증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으로 원래 동방원정길에 오른 스페인이 건축한 것이다. 1642년부터는 네덜란드인이 이곳을 지배했으며 1867년에서 1972년에는 영국의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다.

이에 타이완 사람들은 서양인의 ‘붉은 머리카락’을 뜻하는 훙마우(紅毛)에서 이름을 따 이곳을 훙마오청(紅毛城)이라 부르게 되었다.

제국주의시대를 관통하며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던 타이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영국대사관으로 이용되었던 붉은 벽돌건물, 감옥, 전시탑 외 야외 정원으로 구분된다.

가는 방법은 MRT 단수이역 버스정류장에서 紅26, 837, 1271, 1272, 1273, 1279, 1504, 1510, 1505, 1515를 타고 훙마오청(紅毛城)에서 하차하면 된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주말에는 한 시간 연장해 6시까지 개방한다. 4월에서 10월에 이르는 하절기, 설 당일과 전날은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둔다.

나도 첫사랑 있다 ‘단장고등학교’

훙마오청에서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단장고등학교(淡江高級中學)가 보인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요 무대인지라 영화 개봉과 동시에 한국인의 큰 사랑을 받았다.

교정에 서 있는 야자수가 이국적인 느낌을 전하며, 골목길 끝에는 영화 주인공 주걸륜이 매일 먹었다던 단수이의 명물 아게를 판매하는 맛집이 있다.

해질 무렵 로맨틱한 분위기 ‘위런마터우’

단수이의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면 위런마터우(漁人碼頭)에 닿게 된다. 위런마터우의 대표명소는 ‘연인의 다리’로 불리는 칭른차오이다. 하위런마터오는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 해질녁이면 데이트 나온 커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서 여행을 끝내는 게 아쉽다면 페리 자유이용권을 구입해 강 건너 바리 혹은 바리줘안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여객선 표는 단수이 페리 선착장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교통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추억의 거리 라오제

단수이 맛집은 라오졔(老街)에 밀집되어 있다. 페리에서 내려 단수이역을 향해 가다 보면 오래된 골목길이 나타나는데 여기가 바로 라오제로 단수이의 명물 위완탕(魚丸湯, 어묵탕), 톄단(鐵蛋, 간장에 졸인 계란), 위수(魚酥, 튀김과자)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밖에 라오제에서는 1960년, 1970년대 추억의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