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삼국통일은 가능한가. 미식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지난 5일(월) 낮 12시 매일미디어센터 12층 ‘수엔190’에서 한국과 홍콩, 마카오 미식의 대가들이 모여 맛의 향연을 펼쳤다.
이날 행사는 광동의 맛을 만방에 떨쳐온 이금기 소스 130주년 기념 이벤트로 ‘하루 반짝’ 팝업레스토랑 콘셉트로 진행됐다. 광동요리는 신선한 재료를 바탕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것이 특징으로 한국인이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미디어 및 여행업계 인사가 손님으로 참석한 가운데 3국의 정상급 셰프인 한국 여경래, 홍콩 윌리엄 마(William Ma), 마카오 재키 람(Jacky Lam)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건 최고의 광동요리를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첫 번째 요리는 여경래 셰프의 전채요리. 해파리, 새우, 관자, 전복, 오항장육에 마늘소스를 곁들여 먹음직스러운 한 그릇을 만들어냈다. 마늘과 식초의 궁합이 최상급이라는 평을 들었다.
두 번째 요리는 스프 격인 불도장으로 해삼, 버섯, 은행, 육류 등 몸보신 재료를 12시간 동안 고은 육수를 바탕으로 조리해 천상의 맛에 근접했다는 찬사를 들었다.
세 번째 요리는 다진 새우와 고기를 반죽해 튀긴 후 마늘소스를 뿌린 모자새우. 톡 쏘는 마늘향이 재료 본연의 맛은 잘 살리고 미감은 돋우는 역할을 했다.
네 번째는 홍콩 대표 윌리암 마 셰프의 게요리로, 게딱지 안에 카레를 가미한 게살을 채운 후 튀겨낸 요리였다. 먹음직스러운 외관으로 인해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가장 많이 받은 음식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 요리는 마카오 대표 재키 람 셰프의 찹쌀밥을 곁들인 닭다리살 구이로 마카오와 광동성 순덕 지역의 조리방식을 활용, 또 다른 맛의 세계를 펼쳐보였다.
또한 식전 행사에서는 홍콩관광청 권용집 지사장과 마카오관광청 유치영 대표가 재치 있는 축사로 분위기를 돋웠다. 두 지역은 최근 세계 최장 강주아오 대교를 통해 육로로 연결된 바 있다.
두 대표는 공통적으로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홍마(홍콩과 마카오) 지역의 관광산업 육성에 이바지할 것을 피력했다.
빅3 셰프 가운데 한국 대표 여경래 셰프는 그랜드 앰버서더호텔 홍보각의 오너셰프로 이금기 한국조리고문, 한국중식연맹 회장, 중화인민공화국 요리 명인 부주석, 세계중식업연합회 요리 명인 부주석을 역임했다.
홍콩 대표 윌리암 마 셰프는 글로스터 룩쿡(Gloucester Luk Kwok) 호텔의 중식당 캔톤룸의 총주방장으로 홍콩중식조리사협회 회장, 광동·홍콩·마카오 식음주예협회 위원, 세계중식업연합회 광동요리산업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마카오 대표 재키 람 셰프는 갤럭시 호텔 단지(Galaxy Entertainment Group) 식음파트 고문으로 세계중찬마스터셰프교류협회 이사장, 대만중화미식교류협회고문, 싱가포르중식조리사협회 고문을 역임했다.
한편 홍콩과 마카오는 지리적으로 농수산물 생산이 활발한 광동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식재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전 세계 교역선의 기항지인 탓에 세계 각국의 요리법과 향신료가 수입돼 미식의 스펙트럼이 넓다.
권위 있는 음식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북’은 2009년부터 홍콩-마카오 버전을 발행해오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주축으로 한 중국 광동요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중이다.
또한 두 지역은 선선한 11월 한 달간 자체적으로 미식축제를 펼쳐 전 세계 미식애호가를 한 자리에 불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