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여행]원숭이들이 만들었다고...힌두교 ‘전설’ 담은 ‘아담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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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여행]원숭이들이 만들었다고...힌두교 ‘전설’ 담은 ‘아담의 다리’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7.0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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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왕비를 구하라’ ... 바다에 다리 놓고 스리랑카로
아담의 다리와 원숭이 군대. 라마의 원숭이 군대가 왕비를 구하기 위해 다리를 만들 때 돌에 라마의 이름을 새겨 바다에 던져 넣는다. 사진/ rama-bridge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인공 사진으로 보면 인도와 스리랑카를 잇는 바다에 희미한 선이 보인다. 이곳이 아담의 다리 또는 라마의 다리라고 불리는 곳이다.

아담의 다리는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 주의 라메스와람 섬과 스리랑카 북서부 해안의 마나르 섬 사이 발달한 산호초 지대를 염주 모양으로 이은 바다 위의 다리를 말한다.

고대로부터 인도와 스리랑카가 연결하는 다리로 기록에 따르면 15세기 무렵에도 도보로 건널 수 있었다. 지금은 인도 쪽 라메스와람 섬에서 스리랑카 쪽 마나르 섬 사이에 철도가 부설되어 있다.

아담의 다리는 30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서남쪽의 마나르 만과 동북쪽의 포크 해협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사진/ indiatoday

해상교의 길이는 30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서남쪽의 마나르 만과 동북쪽의 포크 해협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다리 주변에 발달한 모래톱은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나 있고 일대의 수심이 1미터에서 10미터에 불과해 배가 통행하기에 어렵다.

전설에 따르면 이 다리는 인도 서사시에 나오는 라마왕자와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왕권 양도를 강요받은 라마왕자는 14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라마는 유배 당시 시타와 사랑에 빠져드는데 이 시타 왕비는 악령 라바나에게 납치되어 스리랑카에 잡혀간다.

전설에 따르면 아담의 다리는 인도 서사시에 나오는 라마왕자와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라마의 군대가 추격해 스리랑카 섬으로 가던 중 바다에 막혔다.

돌은 바다로 가라앉지 않고 다리가 되었는데 라마는 힌두교에서 유지의 신 비슈누의 화신이기 때문에 이적이 일어난 셈이었다. 라마의 군대는 다리를 건너 곧바로 스리랑카로 진격해 들어갔다.

결국 라바나를 물리치고 원숭이 군대는 시타 왕비를 구하고 인도로 귀환해 라마 왕이 된다는 내용이다. 이 전설이 ‘라마야나’라는 고대 서사시에 묘사되어 있다.

인공 사진으로 보면 인도와 스리랑카 사이 바다에 희미한 선이 보인다. 이곳이 아담의 다리다. 사진/ FunAlive

이 설화 내용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의 유명한 공연 케착댄스가 유래한다. 삼장법사와 그 제자들이 인도로 불법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서유기도 이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바다가 두 나라를 가르고 있지만 세투삼무드람이라는 바다의 다리는 옛날 설화가 실제 있었던 사건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9세기 경에 페르시아 지질학자 이반코르다드베는 ‘왕국의 길’이라는 책에 센반다이라고 이 바다의 다리를 기록해 두었다.

고대로부터 인도와 스리랑카가 연결해온 아담의 다리. 지금은 인도 쪽 라메스와람 섬에서 스리랑카 쪽 마나르 섬 사이에 철도가 부설되어 있다. 사진/ dailymotion

‘아담’이란 스리랑카에 있는 산의 명칭이다. 라마 왕자가 스리랑카에 납치된 부인이 순결을 잃었다고 오해하여 아담산에서 1천 년 동안 한 발로 서 있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한 때 인도 정부는 아담의 다리를 철거하고 새로운 바닷길을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심각한 힌두교도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힌두교도들은 다리는 종교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없애는데 반대했다. 환경단체들도 이 다리를 철거하게 되면 산호초를 훼손하게 되고 어족자원까지 파괴될 것이라 주장하면서 현재 프로젝트는 유보 상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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