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두산 천지의 별을 담은 박흥일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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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두산 천지의 별을 담은 박흥일 사진작가
  • 조용식
  • 승인 2015.07.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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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은 어머니, 아버지 처럼 따뜻한 품속이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백두산 천지를 감싸고 있는 별의 모습을 담은 작품. 사진 제공 / 박흥일 사진작가
북극성을 중심으로 백두산 천지를 감싸고 있는 별의 모습을 담은 작품. 사진 제공 / 박흥일 사진작가

[트래블바이크뉴스] 조용식 기자  백두산 천지에 별을 담고, 북한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의 아름다운 자태를 사진으로 담아 화제가 된 박흥일 사진작가. 그는 'UDT'라는 남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가 담아내고 있는 백두산 천지의 전경은 다른 사진작가의 앵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백두산을 처음 봤을 때 눈물이 흘러내리더군요. 마치 어머니 같기도 하고, 아버지 같기도 한 따뜻한 품속이었어요. 아마도 젊은 날의 기억이 떠올라 더욱 가슴이 벅차오른 것 같아요."

"백두산 천지를 처음 봤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의 따뜻한 품속으로 느껴져 눈물이 절로 나왔다"는 박흥일 사진작가. 사진 / 조용식 기자
백두산 천지 아래로 내려가서 촬영한 사진. 이곳은 북한 군인이 관리하기 때문에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곳이다. 사진 제공 / 박흥일 사진작가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두 개의 바위가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을 앵글로 담았다. 박흥일 사진작가는 이를 '부부바위'라고 부른다. 사진 제공 / 박흥일 사진작가

미국에서 사냥 가이드를 하며 4,000m가 넘는 산을 50군데 이상 다닌 그에게도 백두산은 특별하다. 그는 UDT 출신답게 백두산의 색다른 모습을 위해 능선을 넘나든다. 철조망을 살짝 넘어가는 과감함, 백두산 천지까지 내려가서 촬영하는 담대함은 다른 사진작가에게서 찾을 수 없다.

그가 백두산 촬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 중의 하나가 별이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백두산 천지를 감싸고 있는 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많은 사람을 감탄케 했다. 천지 밑에 내려가 밤을 지새우며 담은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천지 밑으로 내려가 아래에서 바라본 백두산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백두산 천지 촬영을 위해 자연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죠. 낮에는 구름이 적당히 있어야 멋있는 사진이 연출되고, 밤에는 구름이 없어야 쏟아지는 별들을 담아낼 수 있거든요."

별을 촬영하기 위해 밤을 지새운 것이 20여 차례도 넘지만, 처음 촬영한 것이 최고였다는 그는 이번에 촬영한 별 사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겨울의 백두산 천지를 담기 위해 다녀왔다.

지난 3월 찾은 백두산 천지는 폭설로 인해 눈이 하얗게 뒤덮여 있다. 사진 제공 / 박흥일 사진작가
지난 3월 백두산 천지의 북한 관할을 표시하는 '조선' 푯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박흥일 사진작가. 사진 제공 / 박흥일 사진작가
백두산 천지의 일출 사진. 사진 제공 / 박흥일 사진작가

그가 백두산 천지를 드나들며 촬영한 사진 중에는 특별한 사진이 있다. 바로 '부부바위'라는 이름의 사진이다. '부부바위'는 박흥일 사진작가가 명명한 바위로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두 바위가 마치 키스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으로 오른쪽이 남편, 왼쪽이 부인이라고 설명한다.

겨울의 백두산 천지는 며칠 동안 내린 폭설로 온통 하얗게 치장하고 있다. 이번 폭설로 이틀 동안 고립되어 있다가 빠져나올 정도로 큰 눈이 내렸다고 한다. 그렇게 올라간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담아내고 나면 뿌듯함과 가슴 벅참에 또다시 백두산을 찾는 박흥일 사진작가.

영하 30도의 강추위에도 셔터를 누르며 밤을 지새우는 고충도, 사선을 넘어 남들과는 다른 앵글을 찾는 그의 노력이 있기에 백두산 천지의 또 다른 모습이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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