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 축구로 울고 웃지만 알고 보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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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란‚ 축구로 울고 웃지만 알고 보면 ‘친구’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6.10.11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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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엔 서울로 서울엔 테헤란로’ 양국 우호 상징
이란축구대표팀. 오늘 밤 11시 45분 있을 양국 간 축구는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사진 출처/ Wikipedia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강남의 테헤란로는 서초구과 강남구를 가로지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한 땅이다. 이 서울의 번화가에는 이색적인 이름 테헤란로가 있다.

이란 수도 이름에서 유래한 거리이다. 그런데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서울로’라는 이름의 거리가 있다. 96회 JTBC 비정상회담은 '이란의 비정상' 모센의 얘기를 통해 두 도시가 이런 이색적 이름의 거리를 갖게 된 배경을 알렸다.

이 서울의 번화가에는 이색적인 이름 테헤란로가 있다. 이란 수도 이름에서 유래한 거리이다. 사진출처/ Wikimedia

이에 따르면 서울스트리트와 테헤란로는 양국 교류의 상징이다. 1977년 골람레자 니크파이 테헤란 시장이 서울의 구자춘 시장을 방문해 자매 결연을 맺은 후 양 도시를 이름을 딴 거리가 생겨났다.

테헤란로와 서울로에는 각각 양 도시의 이름에서 따온 거리 명을 알리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서울의 테헤란로의 표지석에는 '서울과 테헤란 양시와 양시민의 영원한 우의를 다짐하면서 서울시에 테헤란로 테헤란시에 서울로를 명명한다'고 적혀 있다.

이 내용은 테레란 시의 서울로의 표지석에도 쓰여 있다. 양국간 시대적 배경을 보면 오일달러가 위력을 발휘하며 세계적으로 중동 붐이 한창이던 시기로서 이란은 왕정을 유지하고 있던 때이다. 이 당시 만해도 이란은 친서방 정책을 취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 ‘한국문화주간’ 행사에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중심이자 랜드마크인 밀라드 타워에서 개막했다. 사진 출처/flikr

서방과 관계가 밀접하던 이란은 이란혁명 후에 엄격한 이슬람의 율법 국가로 돌아섰다. 미국의 지원 아래 민중을 탄압하던 팔레비 왕정은 민중봉기로 무너지고 팔레비 왕은 서방으로 탈출해야 했다. 그 권력의 빈자리는 팔레비 왕에게 축출당했던 종교지도자 호메이니가 돌아와 메웠다.

왕정이 무너진 이후 핵을 개발하며 서방과 거리를 두면서 이란 경제는 서방의 제재를 받아 최근까지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치적인 이유로 우리나라도 이란과의 거리를 두게 되었지만 당시 세운 서울시와 테헤란 시 사이 우호를 상징하는 표지석은 아직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란의 경제 규모는 중동 국가 중에서 두 번째 크고 국토는 한반도의 7.5배에 달한다. 사진 출처/ wikimedia

테레란로가 한국의 번화가이듯 ‘기여반에서울’(서울스트리트) 또한 이란의 무역 금용 경제 중심지에 자리 잡았다. 한국과 거래하던 외국 기업들이 테헤란로의 이름을 바꾸자는 제안을 했으나 서울시가 의리를 지켜 테헤란로의 이름이 살아남았다는 얘기도 있다.

국제관계는 늘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2016년 7월 이란의 핵 문제가 해결된 후 이란이 국제무대에 다시 등장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테헤란을 방문하는 등 양국 교류는 다시 시작된 느낌이다.

이란은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이기도 하다. 고대에는 페르시아와 신라가 교역했을 만큼 이란과 우리는 선린 관계를 유지해왔다. 사진 출처 /flickr

이란의 경제 규모는 중동국가 중에서 두 번째 크고 국토는 한반도의 7.5배에 달한다. 이란은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이기도 하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2위 등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구 8000만 명의 소비시장도 매력이다.

오늘 밤 11시 45분 있을 양국 간 축구는 이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중동의 맹주 역할을 하던 이란 축구는 최근까지도 동아시아의 맹주 한국과 부딪혀 왔다.

하지만 고대에는 페르시아와 신라가 교역했을 만큼 이란과 우리는 선린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란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들은 오늘 밤 양국의 국가대표 축구의 결과에 상관없이 양국 간의 우호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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