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시가현] 조용식 기자  일본은 생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일상화된 자전거 선진국이다. 그래서 일본의 생활 자전거를 보면 실용적이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잠금장치와 전조등이다.

일본 생활 자전거에는 자가발전 전조등이 달려 있다. 자전거 불빛이 필요하면 이 전조등을 이용하여 어두운 거리를 자전거로 달린다. 그리고 뒷바퀴에 달린 동그란 잠금장치가 인상적이다.

자전거 한해 33만 7천여 대 도난 사고, 사설 주차장 인기

자전거 잠금장치가 허술해 보이지만, 이는 일본의 자전거 주차장 시설과 보안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일본인은 믿고 있다. 그리고 자전거 프레임에 부착된 '방범등록(자전거 등록)'으로 분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

고미네 아끼라 코트파 이사는 "일본의 생활 자전거 가격은 최저가격이 7~8만 원이며, 평균적으로 12~13만 원 가격대의 자전거를 이용한다"며, "가격이 저렴해도 자전거 등록을 통해 자전거 주차장에 보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전거 등록으로 안심하는 일본에서는 자전거 분실 사고가 얼마나 발생이 될까?

도쿄 경시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도쿄의 자전거 분실 건수는 53,184건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약 146대가 도난 당한다는 계산이다. 일본 전체의 자전거 분실 사고는 2011년을 기준으로 33만 7천56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찰청이 2011년 '자전거 도난 사고 현황'과 관련해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자전거 도난 발생 장소'이다.

자전거 도난은 '자전거 주차장'이 가장 많아...범죄의 54%가 청소년

전체의 46.3%인 156,260대가 자전거 주차장에서 분실된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일본은 자전거 주차장 시설과 보안이 잘 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자전거 주차장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자전거 도난 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역 주변에는 가정에서 자전거를 맡아주는 사설 자전거 주차장이 많이 들어서 있다. 사설 주차장은 가정집이 대부분이며, 잠금장치가 된 출입문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곳을 이용한다.

이 밖에도 자전거 도난 장소로 도로 18.5%(62,340건), 대중교통 0.8%, 도시 공원 0.6%, 공터 0.3% 기타 33.5%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찰청은 "자전거 도둑의 검거 인원 중 전체의 54.4%가 청소년(14~19세)이며, 발생장소는 주차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며, "이는 도난 방지를 위한 잠금장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는 자전거 도난 방지를 위해 두 개(U자형과 체인형)의 각각 다른 유형의 잠금장치를 이용하며, 기둥이나 난간 등 고정물에 연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자물쇠에 거는 금액의 총액은 자전거 본체의 10분의 1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7만 엔의 자전거에는 총액 7천 엔의 자물쇠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