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고부가 관광 투트랙”…마케팅 선행으로 시장부터 만든다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이제는 속도의 문제입니다. 2030년은 늦습니다. 2028년까지 3천만 외래 관광객을 반드시 달성하겠습니다.”
한국관광공사 박성혁 사장은 한국 관광의 판을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존 목표를 2년 앞당긴 ‘초공격 전략’을 통해 일본과의 관광 경쟁에서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일본 6천만 시대…3천만으로는 경쟁 안 된다”

박 사장은 글로벌 관광 시장의 냉혹한 현실부터 짚었다.
“일본은 이미 4천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 추세라면 2028년에는 6천만 명까지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2030년에 3천만 명을 달성하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경쟁을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이번 목표 조정이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입국자 23% 증가…지금이 승부 타이밍”

최근 관광 시장 흐름에 대해 그는 “데이터는 이미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4월 기준 외래 관광객이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습니다. 중화권은 30% 가까이 성장했고, 일본 시장도 20% 이상 회복됐습니다. 지금이 전략을 밀어붙일 수 있는 타이밍입니다.”
박 사장은 “이 흐름이라면 2026년 2,300만 명, 2028년 3천만 명 목표도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정세와 유류비 변수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지방이 답이다”…관광 소비 구조 바꾼다

박 사장은 한국 관광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로 ‘서울 집중’을 지목했다.
“지방 공항 입국자가 50% 증가했고, 지역 방문 관광객도 20% 이상 늘었습니다. 이제 관광은 서울이 아니라 전국으로 확장되는 단계입니다.”
그는 지방 관광 확대가 단순 분산이 아니라 “관광 소비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마케팅이 먼저”…인프라를 움직이는 역발상 전략

관광공사의 핵심 전략에 대해 그는 ‘마케팅 선행’을 분명히 했다.
“보통 인프라를 먼저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갑니다. 관광객을 먼저 늘려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이 인프라를 움직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박 사장은 “관광공사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교통·숙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접근”이라며 “수요가 생기면 투자는 반드시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청주·대구가 승부처”…지방 공항 전략 본격화

지방 거점 전략에 대해 그는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청주국제공항은 슬롯 한계가 있지만 전세기와 좌석 확대를 통해 풀어갈 수 있고, 대구국제공항은 정기 노선 확대 여지가 큽니다.”
다만 그는 “공항에서 관광지로 이동하는 교통, 숙박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지자체와 협력해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짚었다.
“크루즈 50% 성장”…새로운 먹거리로 키운다

크루즈 관광에 대해서도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크루즈는 단순 입항이 아니라 체류형 고부가 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올해 50% 이상 성장이 예상됩니다.”
그는 “포항, 여수 등 신규 기항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선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당 1,800달러”…관광은 결국 소비다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성장 전략도 강조했다.
“현재 외래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이 1,300~1,400달러 수준인데, 이를 1,700~1,800달러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박 사장은 “쇼핑 페스타, 체험형 관광,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소비 구조를 바꿀 것”이라며 “단순 방문이 아닌 ‘경험 중심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K콘텐츠 의존 벗어난다”…체험형 관광으로 전환

그는 한류 의존 구조에 대한 한계도 분명히 했다.
“제주도 해녀 체험처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결합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보고 가는 관광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어 “비양도 웰니스 관광 개발 등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은 결국 시장”…한국 관광 대전환 시작

인터뷰 말미, 박 사장은 한국 관광의 방향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관광은 결국 시장입니다.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이 산업을 바꿉니다.”
그는 “2028년 3천만 명은 숫자가 아니라 한국 관광의 미래를 결정짓는 기준선”이라며 “이번 전략을 통해 한국 관광의 판 자체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