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은 싸졌는데, 여행은 더 비싸졌다”… 해외여행 떠날수록 늘어나는 ‘숨은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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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은 싸졌는데, 여행은 더 비싸졌다”… 해외여행 떠날수록 늘어나는 ‘숨은 비용’
  • 김효설 기자
  • 승인 2026.02.06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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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납부금 인상 논의에 ETA·관광세까지 겹쳐… 2026년 여행비 계산법 바뀐다
전 세계가 ‘여행의 유료화’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출국납부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며 2026년 여행자의 체감 비용 구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사진/관광전문기자협회
전 세계가 ‘여행의 유료화’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출국납부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며 2026년 여행자의 체감 비용 구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사진/관광전문기자협회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특가 항공권을 잡았다고 안심하는 순간, 여행비 계산은 이미 빗나가기 시작한다. 출국 시 내는 출국납부금부터 도착 후 부과되는 관광세, 입국 전에 결제해야 하는 전자여행허가(ETA)까지, 해외여행을 떠날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 세계가 ‘여행의 유료화’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출국납부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며 2026년 여행자의 체감 비용 구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관광전문기자협회(KTJA·회장 조용식)는 3일 ‘글로벌 여행 세금 심층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해외여행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텍스플레이션(Taxflation)’을 제시했다.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가 여행객을 새로운 세원으로 인식하며 출국세, 관광세, 전자여행허가비(ETA) 등을 잇따라 도입·인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00원 인하 효과 체감 못 해”… 출국납부금 인상 공감대 확산

관광전문기자협회는 ‘글로벌 여행 세금 심층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해외여행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텍스플레이션’을 제시했다. 사진/관광전문기자협회
관광전문기자협회는 ‘글로벌 여행 세금 심층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해외여행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텍스플레이션’을 제시했다. 사진/관광전문기자협회

현재 한국인 해외여행객이 항공권 발권 시 부담하는 출국납부금은 1인당 8,000원(관광진흥개발기금 7,000원·질병퇴치기금 1,000원)이다. 이는 2024년 7월 정부가 국민 부담 경감을 이유로 기존 1만1,000원에서 3,000원 인하한 결과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조치가 사실상 ‘실효성 없는 정책’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1월 29일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취임 직후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방문해 이경수 회장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도 ‘출국납부금 현실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 비용이 남미 기준 2,000만 원을 넘는 시대에 3,000원 인하 효과는 체감되지 않았고, 그 결과 관광진흥개발기금만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박강섭 이사장 “3,000원 인하는 포퓰리즘… 산업엔 치명타”

박강섭 서울관광재단 이사장(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관광진흥비서관)은 최근 회고를 통해 출국납부금 인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2016년 외래관광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관광수지 적자를 이유로 출국납부금 인상을 검토했다”며 “관광산업은 구조적으로 재원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객에게 3,000원은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지만, 그 돈이 모이면 수천억 원 규모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이 된다”며 “윤석열 정부의 인하 조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으로, 결과적으로 여행산업 생태계를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알고 내자, ‘3대 여행 세금’… 보이지 않는 비용의 정체

최근에는 종이 비자 대신 전자여행허가(ETA)가 도입되며, 입국 자체가 유료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미국의 ESTA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영국, 유럽연합(EU)까지 유사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도표/관광전문기자협회
최근에는 종이 비자 대신 전자여행허가(ETA)가 도입되며, 입국 자체가 유료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미국의 ESTA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영국, 유럽연합(EU)까지 유사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도표/관광전문기자협회

관광전문기자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여행자가 반드시 인지해야 할 ‘3대 여행 세금’을 정리했다. 출국세는 공항 이용과 국경 이동의 대가로 항공권에 포함돼 징수되는 대표적인 ‘보이지 않는 세금’이다. 관광세는 환경 보호와 수요 억제를 목적으로 도시나 관광지 체류 시 부과되며, 비자세·전자여행허가비는 디지털 국경 관리 비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종이 비자 대신 전자여행허가(ETA)가 도입되며, 입국 자체가 유료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미국의 ESTA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영국, 유럽연합(EU)까지 유사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2026년 ‘여행의 유료화’ 선언… 4인 가족 세금만 수십만 원

관광전문기자협회(KTJA)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오는 7월 출국세를 1,000엔에서 3,000엔으로 3배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EU는 10월부터 무비자 국가 국민에게 ETIAS를 의무화하며 20유로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홍콩은 이미 출국세를 67% 인상했고, 태국과 발리, 뉴질랜드 역시 관광세 인상을 유지하거나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4인 가족 기준 해외여행 시 목적지에 따라 ‘세금 비용’만 수십만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여행만 해도 출국 과정에서만 1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총여행비용(TTC) 관점 필요… 기금 활용 투명성도 과제”

관광전문기자협회 관계자는 “2026년은 전 세계가 ‘여행의 유료화’를 선언한 해”라며 “항공권 가격이 아닌 비자비용, 관광세, 한국 출국납부금까지 포함한 총여행비용(TTC)을 기준으로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출국납부금 인상 논의와 함께 조성된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여행업계 직접 지원, 인력난 해소, 지역 관광 활성화 등에 투명하게 활용하는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얼마를 더 낼 것인가’보다 ‘어떻게 산업을 살릴 것인가’가 향후 논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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