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닥콩닥 설렘 가득한 타이완 중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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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 설렘 가득한 타이완 중부 여행
  • 김대성
  • 승인 2023.06.08 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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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터우현의 자부심, 르웨탄 제대로 즐기기
장엄하고 고즈넉한 풍경은 물론 다양한 문화와 풍성한 먹거리까지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가 가득한 타이완의 중앙에 자리한 난터우현의 자부심, 르웨탄의 몽환적인 풍경. 사진/김대성
장엄하고 고즈넉한 풍경은 물론 다양한 문화와 풍성한 먹거리까지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가 가득한 타이완의 중앙에 자리한 난터우현의 자부심, 르웨탄의 몽환적인 풍경. 

[트래블바이크뉴스= 김대성 여행칼럼니스트] 타이완 여행은 언제나 대만족이다. 장엄하고 고즈넉한 풍경은 물론 다양한 문화와 풍성한 먹거리까지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가 참 많다. 지역별로 저마다의 특색을 지니고 있어 어디를 가든지 다채롭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타이완 중부는 매혹적인 자원이 풍부해 자국민에게도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중부를 대표하는 도시 타이중(台中)시의 아기자기한 공간과 타이완의 심장으로 불리는 난터우(南投)현의 멋진 풍경 속으로 떠나보자.

해와 달을 품은 호수, 르웨탄(일월담/日月潭)

해발 750m에 위치한 타이완 최대의 담수호 일월담은 타이중을 대표하는 여행지이다. 
해발 750m에 위치한 타이완 최대의 담수호 일월담은 타이중을 대표하는 여행지이다. 

타이완의 중앙에 자리한 난터우는 타이완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은 내륙 현이다. 하지만 여느 바다 부럽지 않은 호수가 있다. 바로 난터우현의 자부심 르웨탄(日月潭)이다. 해발 750m에 자리 잡은 르웨탄은 타이완 최대 규모의 담수호로 둘레가 30km에 이른다. 빼어난 산세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호수를 보고 있노라면 장제스 총통이 왜 이곳에 별장을 지었는지 알 것 같다.

호수 중앙에는 라루도(拉魯島)라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원주민 사오족이 조상의 영령을 모시는 섬으로 사오족의 전설에 등장하는 흰 사슴 동상이 홀로 섬을 지킨다. 라루도를 경계로 호수 동쪽과 서쪽이 각각 태양과 초승달의 형태를 하고 있어 르웨(日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르웨탄 제대로 즐기기

르웨탄은 아름다운 자전거길로도 유명하다. 르웨탄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르웨탄은 아름다운 자전거길로도 유명하다. 르웨탄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르웨탄은 아름다운 자전거길로도 유명하다. 르웨탄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먼저 버스정류장이 있는 수이서여행자센터를 찾아가자. 여행자센터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가면 자전거 대여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여 요금은 1시간에 NT$200~800 정도로 자전거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더운 날씨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다면 전기자전거를 빌려도 좋다.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자전거 여행자가 아니라면 굳이 30km에 달하는 순환 코스를 다 돌 필요는 없다. 원하는 구간, 원하는 시간만큼 라이딩을 즐기면 된다.

르웨탄의 자전거길 샹산코스 중 400m 구간은 수상자전거길로 조성돼 있다. 그러나 현재는 가뭄으로 물이 많이 빠진 상태다. 사진/김대성 여행칼럼니스트
르웨탄의 자전거길 샹산코스 중 400m 구간은 수상자전거길로 조성돼 있다. 그러나 현재는 가뭄으로 물이 많이 빠진 상태다. 

자전거길은 수이서에서 샹산관광센터를 연결하는 샹산 구간이 가장 매력적이다. 3.4km 코스로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하다. 중간에 400m 구간은 수상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호수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샹산관광센터에 도착하면 잠시 쉬었다 돌아오자. 길이 34m, 높이 8m에 달하는 두 개의 초대형 상판 건축구조물이 자연 풍경과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여행자센터에는 르웨탄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과 카페도 마련돼 있다.

유람선을 타고 느긋하게 르웨탄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르웨탄 수이서 선착장은 르웨탄 여행의 출발점이다.
유람선을 타고 느긋하게 르웨탄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르웨탄 수이서 선착장은 르웨탄 여행의 출발점이다. 

유람선을 타고 느긋하게 르웨탄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수이서여행자센터와 상점들 사잇길을 따라가면 수이서마터우(水社碼頭)가 나온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선착장으로 내려가면 각양각색의 유람선이 대기하고 있다. 유람선 요금은 성인 NT $300 으로 1일권이다. 수이서(水社)·현광사(玄光寺)·이다사오(伊達邵) 3곳의 선착장을 순환하며, 표를 소지하면 운항 구간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자전거를 가지고 승선하고 싶다면 구간별로 NT $100의 추가 요금을 내면 된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문무묘 풍경. 문(文)의 신으로 대표되는 공자와 무(武)의 신으로 불리는 관우 그리고 공자의 제자들을 기리는 사당이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문무묘 풍경. 문(文)의 신으로 대표되는 공자와 무(武)의 신으로 불리는 관우 그리고 공자의 제자들을 기리는 사당이다.

유람선을 타고 10분쯤 가면 현광사 선착장에 도착한다. 계단 입구에서 홍차와 버섯을 넣고 삶아낸 달걀을 팔고 있다. 장제스 총통이 달걀 맛에 반해 평생 독점권을 줬다고 한다. 계단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현광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광사는 삼장법사(현장법사)를 모신 절이다. 이곳에 삼장법사 사리도 모셔져 있었으나, 근처에 현장사(玄)가 건립되면서 그곳으로 옮겨 갔다. 작은 절이지만 호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늘 분주하다.

구족문화촌은 9개 원주민의 전통과 문화를 재현해 꾸며 놓은 민속촌이다.
구족문화촌은 9개 원주민의 전통과 문화를 재현해 꾸며 놓은 민속촌이다.

다시 셔틀 유람선을 타고 10분쯤 가면 이다사오 선착장에 닿는다. 이다사오는 원주민 사오족이 모여 사는 마을로 기념품점, 식당,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원주민들의 흥겨운 음악 소리와 코끝을 간질이는 길거리 음식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다사오관광센터에서 산책로를 따라 10~15분 정도 가면 구족문화촌(九族文化村)을 오가는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르웨탄의 장엄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의 가장 높은 구간은 해발 1,044m로 산봉우리 2개를 넘어간다. 구족문화촌까지 1.87km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구족문화촌은 9개 원주민의 전통과 문화를 재현해 꾸며 놓은 민속촌이다. 아홉 부족의 마을, 놀이동산, 세계정원 등 크게 3가지 주제로 조성돼 있다. 모두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 천국 타이완에서 만난 자전거문화박물관

타이중에 있는 자전거문화박물관은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기업인 자이언트 그룹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으로 자전거의 기원, 자전거의 구조와 장르, 자전거의 역사와 문화 등 자전거에 대한 다양한 영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타이중에 있는 자전거문화박물관은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기업인 자이언트 그룹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으로 자전거의 기원, 자전거의 구조와 장르, 자전거의 역사와 문화 등 자전거에 대한 다양한 영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타이중에 있는 자전거문화박물관은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기업인 자이언트 그룹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좀 더 즐거운 자전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제공한다. 자전거의 기원, 자전거의 구조와 장르, 자전거의 역사와 문화 등 자전거에 대한 다양한 영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1층 전시실에서는 1800년대 유럽의 거리에서 시작해 현재 대만의 자전거 산업에 이르기까지 자전거의 역사를 소개한다. 또한 자전거의 소재와 진화 등 과학적 측면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산악자전거 시뮬레이션 체험과 자신에게 적합한 자전거를 찾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자전거문화박물관은 자전거 친화적 도시환경에 대해 살펴보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속도에 맞춘 라이딩의 즐거움을 탐색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버블티 원조집에서 맛보는 쩐주나이차(珍珠)

우리나라에서는 버블티로 알려져 있는 타이완의 국민 음료 원조집 춘수이탕(春水堂, 춘수당) 본점이 타이중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버블티로 알려져 있는 타이완의 국민 음료 원조집 춘수이탕(春水堂, 춘수당) 본점이 타이중에 있다.

쩐주나이차는 홍차와 우유가 섞인 밀크티에 진주알처럼 생긴 타피오카 알갱이를 넣은 음료다. 타이완의 국민 음료로 우리나라에서는 버블티로 알려져 있다. 타이중은 쩐주나이차의 고향과도 같다. 쩐주나이차의 원조집 춘수이탕(春水堂, 춘수당) 본점이 타이중에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춘수이탕의 제품 개발 담당자가 타피오카를 차가운 밀크티에 빠뜨린 것이 계기가 돼 오늘날의 쩐주나이차가 탄생했다. 1990년대부터 해외 각국으로 퍼지기 시작한 쩐주나이차는 버블밀크티, 보바밀크티, 버블블랙티, 블랙펄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진한 밀크티와 부드럽고 쫄깃한 타피오카가 묘하게 조화로운 맛을 보여준다. 빨대 안으로 빨려오는 알갱이가 먹는 재미를 더한다. 타이완 전역에 춘수이탕 지점이 있지만, 원조집의 맛과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들러볼 만하다. 본점만이 가질 수 있는 원조의 분위기와 자존심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메뉴가 있어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흥겨움이 넘쳐나는 펑지아 야시장

타이중의 펑지아 대학교 주변 상권도 밤이 되면 흥겨움이 넘쳐난다. 펑지아 야시장을 필두로 대학가 주변 상권이 점점 커지면서 대규모 야시장으로 성장했다.
타이중의 펑지아 대학교 주변 상권도 밤이 되면 흥겨움이 넘쳐난다. 펑지아 야시장을 필두로 대학가 주변 상권이 점점 커지면서 대규모 야시장으로 성장했다.

타이완의 밤이 즐거운 이유는 역시 야시장 때문이다. 다양한 먹을거리와 구경거리 덕분에 타이완 여행에서 야시장이 빠지면 섭섭하다. 타이중의 펑지아 대학교 주변 상권도 밤이 되면 흥겨움이 넘쳐난다. 펑지아 야시장을 필두로 대학가 주변 상권이 점점 커지면서 대규모 야시장으로 성장했다. 대학가답게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들고, 매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영업시간 덕에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군침 도는 음식은 물론 개성 있고 질 좋은 의류와 액세서리, 잡화 등 없는 것이 없다. 타이중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먹을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은 타이완의 야시장 풍경은 늘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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