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가볼 만한 안전·힐링 관광지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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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가볼 만한 안전·힐링 관광지 베스트 10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2.05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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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개 구에 있는 안전·힐링 관광지 추천
잠시라도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서울시 10개 구에 있는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관광지’를 소개한다. 사진/ 길상사
잠시라도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서울시 10개 구에 있는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관광지’를 소개한다. 사진/ 길상사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거리두기 2.5 단계가 오는 2월 14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설 연휴에도 꼼짝없이 ‘집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잠시라도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서울시 10개 구에 있는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관광지’를 소개한다.

강동구 길동생태공원

길동생태공원은 서울시가 시민과 학생들에게 자연생태계 학습장 및 녹지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환경을 질적으로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성한 환경 친화형 생태공원이다.  사진/ 길동생태공원
길동생태공원은 서울시가 시민과 학생들에게 자연생태계 학습장 및 녹지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환경을 질적으로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성한 환경 친화형 생태공원이다. 사진/ 길동생태공원

길동생태공원은 서울시가 시민과 학생들에게 자연생태계 학습장 및 녹지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환경을 질적으로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성한 환경 친화형 생태공원이다. 면적은 총 8만 683㎡ 규모로 이용지역은 자유 관찰지역과 제한 관찰지역으로 나뉘는데 자유 관찰지역은 생물 서식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제한관찰지역은 인간의 활동이 생물 서식에 영향을 끼치는 지역으로 인솔자가 동행해야 이용할 수 있다.

시설지역은 광장지구와 주차장지구로 생물 서식지역은 저수보지구, 초지지구, 습지지구, 산림지구, 농천지구 등 다양한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천천히 둘러보려면 두 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길동생태공원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은 산림지구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데크 길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생물의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사전예약을 받아 입장객 수를 1일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니,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방문하자.

성북구 길상사

성북동 고급 주택가 사이, 백운, 인수, 만경, 북한산의 세 봉우리를 이루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 잡은 길상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절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사진/ 길상사
성북동 고급 주택가 사이, 백운, 인수, 만경, 북한산의 세 봉우리를 이루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 잡은 길상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절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사진/ 길상사

성북동 고급 주택가 사이, 백운, 인수, 만경, 북한산의 세 봉우리를 이루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 잡은 길상사는 입구부터 여느 절과는 사뭇 다르다. 사천왕문도 불이문도 없는 솟을대문의 일주문뿐인 서울 도심의 절인 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절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계곡과 산비탈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된 전각들이 사찰이라기보다는 왕족의 별장이나 명망 있는 사대부 집안의 종택에 가까워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1997년 시민들의 선방으로 거듭난 길상사는 1970년대 밀실 정치의 대명사이자 향락의 상징이었던 고급 요정, ‘대원각’이었다.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3대 요정이었던 이곳을 운영하던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법정 스님에게 시주하여 탄생하였다.

열여섯의 나이에 기생이 된 진향(본명 김영한 1916~1999)은 22세 때 만나 평생의 연인이 된 천재 시인 백석과 사랑을 했지만,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고 이별을 하게 된다. 해방과 분단으로 인해 오갈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백석이 북한에서 생을 마감해 살아생전에는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홀로 남은 그녀는 공부에 매진하다 1950년대 성북동 인근의 배밭골을 사들여 대원각이라는 한식당을 열어 고급 요정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1987년,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을 접하고 당시 천억 원 대의 대원각을 시주하기로 하게 된 김영한은 10년간의 간청 끝에 대원각을 송광사의 말사를 거쳐 '맑고 향기롭게 길상사'로 개산하게 된다.

마포구 메타세쿼이아 숲길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콰이아 숲길을 서울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월드컵공원에선 하늘공원 강변북로변의 메타세콰이아길과 희망의 숲길에서 메타세콰이어를 만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콰이아 숲길을 서울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월드컵공원에선 하늘공원 강변북로변의 메타세콰이아길과 희망의 숲길에서 메타세콰이어를 만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하늘공원 계단에서 난지순환길 방향으로 이동하면 흙길이 시작되는 곳에 닿는다. 메타세쿼이아길이다. 바로 옆 강변북로에서 들려오던 차량 소음이 점차 작아진다. 보드라운 흙길 사이로 빽빽이 솟아 있는 메타세쿼이아가 모든 것을 품어 준다. 비교적 짧은 거리가 유독 아쉽게 느껴져 발걸음을 더욱 늦춰 본다. 이런 여행자들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곳곳마다 쉬어갈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화랑대 철도공원은 서로 다른 낮과 밤의 풍경으로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진/ 노원구청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화랑대 철도공원은 서로 다른 낮과 밤의 풍경으로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진/ 노원구청

경춘선 숲길 마지막 구간에 위치해 서울과 춘천을 이어주었던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 옛 화랑대역을 ‘화랑대 철도공원’으로 공원화했다. 1939년 경춘선 개통 후 2010년 운행이 중단된 경춘선 철로 구간을 공원으로 꾸민 곳으로, 기존 폐선을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살려 옛 경춘선의 추억도 살리고 산책로도 제공하는 낭만적인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폐 노선에는 1950년대의 미카열차와 협궤열차 그리고 체코와 일본 히로시마의 노면전차까지 실물 기차가 곳곳에 전시되어 사진 애호가에게는 단골 출사지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호젓한 산책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공원 내의 구화랑대 역사는 전시관으로 조성되어 역사의 구조와 연대기, 경춘선의 역사를 디지털 화면으로 볼 수 있으며, 승차권 매표소, 철제 책상, 추억의 열차 공간이 아날로그의 정취를 더한다.

또한 70~80년대 교복을 무료로 여하고 있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화랑대 역사관에는 실제 운행되었던 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70~80년대 스타일의 옷이나 모자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어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열차 내부에서 운영되는 카페, ‘반디 상회’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기차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저녁 6시가 지나면 노원 불빛 정원이 조명을 밝히기 시작한다. 불빛 정원은 화랑대역 400m 구간에 조성돼 있는데, 비밀의 화원, 불빛 터널, 음악의 정원, 불빛 정원, 하늘빛정원, 생명의 나무, 환상의 기차역, 은하수 정원, 숲속 동화 나라, 반딧불 정원 총 10코스의 다양한 야간 경관 조형물로 이루어져 있다.

서초구 한강 세빛섬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세 개의 빛나는 섬, 세빛섬은 서울의 중심인 한강에 색다른 수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로 조성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사진/ 서울시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세 개의 빛나는 섬, 세빛섬은 서울의 중심인 한강에 색다른 수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로 조성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사진/ 서울시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주는 세 개의 빛나는 섬, 세빛섬은 서울의 중심인 한강에 색다른 수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로 조성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세빛섬의 정식 명칭은 ‘세빛둥둥섬’. 반포대교 남단 한강 위 자리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는 부체 위에 건물을 세운 플로팅 형태의 건축물이다. 세빛섬은 한강을 아름답게 밝혀줄 세 개의 빛나는 섬과 다양한 영상 및 콘텐츠가 상영되는 예빛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 개의 섬은 제 1섬(비스타), 제 2섬(비바), 제 3섬(테라)로 세 개의 섬과 별도로 조성된 미디어 아트 갤러리로 이루어져 있다. 하이라이트는 어두운 저녁이 찾아오고, 세빛섬이 붉을 밝힐 때다. 봄, 가을이면 산책을 나온 시민들로 북적인다.

한강을 찾는 이들에게 때로는 우아한, 때로는 편안한 공간이 되는 세빛섬은 서울 시민의 하루의 삶을 상징하며 서울과 한강을 비추고 있다. 채빛은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처럼 활기찬 하루를 여는 찬란한 빛이다. 솔빛은 한낮의 해처럼 가장 높은 곳에 올라온 사방을 비춘다. 가빛은 해 질 녘 노을빛처럼 하루의 끝을 갈무리하며 아름답고 우아하게 빛나고 있다. 미디어아트갤러리 예빛은 밤을 비추는 은은한 달빛과 같은 예술의 장이 된다.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한옥마을은 모던하고 깔끔하게 지어진 한옥이 북한산과 어우러져 마을의 고즈넉한 느낌을 더한다. 사진/ 비지트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한옥마을은 모던하고 깔끔하게 지어진 한옥이 북한산과 어우러져 마을의 고즈넉한 느낌을 더한다. 사진/ 비지트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한옥마을은 2014년 12월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인 신(新)한옥 전용 주거단지로 조성하였다. 모던하고 깔끔하게 지어진 한옥이 북한산과 어우러져 마을의 고즈넉한 느낌을 더한다. 한국의 100대 명산인 북한산 자락에 자리를 잡아 주거환경이 쾌적할 뿐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풍경의 산 조망이 가능한 점도 매력이다.

은평한옥마을 뒤로 마치 병풍을 두른 듯 북한산 자락이 펼쳐져 있으며, 마을 서북쪽으로는 진관 근린공원이 마주해 있고, 북한산 둘레길 9구간 이용도 쉬워 산책이나 가벼운 트래킹도 가능하다. 한옥마을에서 이어진 데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셋이서 문학관, 진관사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이밖에 한옥마을 일대에는 통일신라 시대의 기와 가마터가 그대로 복원된 은평 역사한옥박물관, 마애여래입상 문화재가 있는 삼천사, 전통한옥 홍보관, 중요 민속문화재 금성당 등 다양한 문화 관광자원이 자리 잡았다.

강북구 우이령길

우이령길은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 곤충, 동물 등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어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이 되었다. 우이령길을 걷다 보면 대전차장애물, 유격장 등 군부대 관련 시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사진/ 서울시
우이령길은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 곤충, 동물 등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어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이 되었다. 우이령길을 걷다 보면 대전차장애물, 유격장 등 군부대 관련 시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사진/ 서울시

‘소귀를 닮은 우이암(牛耳岩)’이 있어 ‘우이령길’이라 불리는 이곳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를 연결하는 작은 산길을 일컫는 것으로 도봉산과 북한산 경계에 자리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화강암이 풍화되어 생긴 마사토가 펼쳐진 산책길은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을 연결하는 총연장 6.8㎞의 비포장도로이다. 그중 북한산국립공원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 교현탐방지원센터까지 약 4.5km가 본격적으로 숲길을 걷는 구간이다. 경기도 양주와 서울 강북구는 북한산과 도봉산으로 막혀 있다. 그래서 한참 돌아가야 하지만 북쪽의 도봉산과 남쪽의 북한산을 가로지르는 우이령을 이용하면 훨씬 빨리 갈 수 있다.

‘우이령길’의 시작점인 ‘북한산국립공원 우이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1시간 남짓 걸으면 오봉산 석굴암 표지판이 나온다. 우이령길에서 살짝 샛길로 빠진 곳이지만 웅장한 산자락을 병풍 삼은 사찰의 풍경이 아름다우니 잠시 걸음을 돌려도 좋다. 이름 그대로 커다란 바위 아래 석굴을 파고 나한을 모신 이곳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우이령길은 1968년 북한의 무장공비 김신조가 청와대를 습격한 1.21 사건을 계기로 군부대와 전투경찰이 주둔하면서 1969년부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09년부터 제한된 인원만 출입이 허용되었다. 그 덕분에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 곤충, 동물 등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어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이 되었다. 우이령길을 걷다 보면 대전차장애물, 유격장 등 군부대 관련 시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우이령길 탐방은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마무리된다.

송파구 몽촌토성

백제 시대에 건설한 몽촌토성은 남한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낮은 자연 구릉 끝부분에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이 있다. 사진/ 서울시
백제 시대에 건설한 몽촌토성은 남한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낮은 자연 구릉 끝부분에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이 있다. 사진/ 서울시

백제 시대에 건설한 몽촌토성은 해발 45m 안팎의 언덕을 이용해 흙으로 성벽을 쌓고 나무 울타리를 세웠다. 성 외곽에는 하천을 파서 물이 흐르게 해 적의 침입을 막았다.
남한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낮은 자연 구릉 끝부분에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이 있다. 성 모양은 전반적으로 서북쪽이 높고 동남쪽이 낮은 형상이고, 평면 형태는 불규칙하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찌그러진 마름모꼴을 닮았다. 동문과 북문 사이에 약 270m의 외성도 있다. 몽촌토성에서는 굽다리접시, 세발토기와 쇠 화살촉, 원통형 그릇받침, 뼈 갑옷, 중국 자기 조각 등이 발굴되었다. 그 밖에 육각형 움집과 출입구가 있는 철(凸)자 또는 여(呂)자 모양의 백제 집터를 비롯해 저장 구덩이 등을 확인했다.

벽이 유난히 높고 툭 튀어나온 부분을 토단이라 불렀는데, 남쪽 토단은 망을 보기 좋은 위치였다. 서쪽 토단은 몽촌토성에서 가장 높은 토단으로, 날씨가 좋으면 아차산과 풍납토성 등이 보인다. 암문은 비밀 문으로 문이 없는 대신 S자 형태로 만들어 백제인만 몰래 드나들던 곳이었다. 백제 집자리 전시관은 백제인이 살던 주거지 자리 위에 보호 시설을 덮고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다. 남문 추정지는 남쪽 성문으로 추정하는 곳이다. 주로 한강 이남 지역에 분포한 풍납토성·몽촌토성, 석촌동·방이동 고분군 등 한성 백제 유적은 발굴 과정을 ‘현장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선유도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리사이클 생태공원이다. 2000년 폐쇄된 선유도 정수장은 2002년에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 재생 생태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사진/ 서울시
선유도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리사이클 생태공원이다. 2000년 폐쇄된 선유도 정수장은 2002년에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 재생 생태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사진/ 서울시

선유도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리사이클 생태공원이다. 1968년부터 시작된 한강 개발로 섬이 된 선유도는 1978년까지 정수장의 기능을 했다. 그러다 2000년 폐쇄된 선유도 정수장은 2002년에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 재생 생태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세 개의 저장 탱크와 계단식 수조는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옛 정화장 시설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 공원의 일부로 녹아들었다. 송수 펌프실로 쓰던 건물 역시 디자인 서울갤러리(한강역사관)로 변신했다. 서울과 함께 흘러온 한강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공원은 길을 따라 만나는 테마 정원들과 공원의 바깥을 돌며 한강과 서울을 바라보는 산책로로 나뉜다. 그 옛날 서울 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던 선유도는 이제 맑은 공기를 전하는 서울의 산소 탱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강을 찾는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로도 잘 알려진 선유도는 섬이 아니라 육지에 붙은 봉우리, 선유봉이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보려 많은 이들이 찾는다. 선유도공원의 주제는 ‘물’이다. 지붕 없이 남은 정수지의 기둥은 담쟁이로 둘러싸인 ‘녹색 기둥의 정원’으로, 여과지였던 공간은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나는 ‘수생식물원’이 됐다.

선유교 한강시공원에서 선유도를 잇는 선유교는 선유도와 한강의 명물 가운데 하나다. 우선 한강 유일의 보행자 전용 다리다. 지난 2002년에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한 건축물로 프랑스의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가 설계했다. 총 469m의 교각으로 직선과 타원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진 조형미가 빼어나다. 지척에 자리한 반포대교의 202미터짜리 세계 최고 한강 분수가 봄부터 가을까지 볼거리를 제공하고, 밤에는 교각이 가지는 야경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무지개다리라 부른다.

종로구 백사실계곡

북악산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흐르는 물이 깨끗하고 주변 숲 또한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사진/ 서울시
북악산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흐르는 물이 깨끗하고 주변 숲 또한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사진/ 서울시

북악산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흐르는 물이 깨끗하고 주변 숲 또한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생물 다양성 및 보존 가치가 높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서 도롱뇽,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 다양한 생물체들이 서식하고 있다. 백석동천이라고 불리는데, '백석'은 '백악(북악산)'을 뜻하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 따라서 백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백사실 길의 유래인 백사실은 조선 시대의 문인 이항복의 호 ‘백사’에서 유래했다. ‘오성과 한음’으로 잘 알려진 백사 이항복의 별장이 있던 곳을 가리키는 것으로 지금은 백사실 길 중간에 정자 터와 연못 터만 남아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름난 산모퉁이 카페를 지나 북악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백사실 길의 초입이 나온다. 부암동길에서 백사실 계곡으로 넘어가는 입구는 마치 숨겨진 정원으로 향하는 느낌을 준다. 아기자기한 집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울창한 숲이 나타나기 때문. 인왕산과 북악산이 주는 고즈넉함과 백사실 계곡의 존재는 부암동을 ‘무계(武溪)’동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했다. ‘무계’란 낙원을 뜻한다. 백사실 길의 입구에서 도보 여행객들을 반기는 것은 ‘도롱뇽 서식 보호’ 안내판. 도롱뇽은 1급수 지표종으로 백사실 길 내 백사실 계곡의 맑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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