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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는 게 여행이다, 예쁘게 낡아가는 후암동 골목한인주거지에서 일본인타운으로, 미군시설 유치까지 질곡의 역사 겪어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6.20 15:46
주택가였던 후암동이 감성테마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카페 타자기.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주택가였던 후암동이 감성테마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노출 콘크리트가 고스란히 드러난 빈티지 카페,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루프탑 바 외에도 독립서점, 체험공방 등 제각각의 개성으로 무장한 점포들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후암동은 조선시대 한성부를 형성했던 도성 밖 성저십리 중 도성 남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개항 이후 경인철도 남대문역이 들어서면서 가장 빠르게 도심에 편입되었다.

후암동에는 적산가옥이 여러 곳 남아 있다. 사진/ 서울아카이브

후암동에는 적산가옥이 여러 곳 남아 있는데 러일전쟁 이후 용산에 일본군 병영이 건설되면서 1930년대 대표적인 일본인 주거지로 자리 잡은 탓이다.

적산가옥 외에도 후암동 일대에는 고급 서양식 주택을 의미하는 ‘문화주택’이 다수 존재한다. 문화주택에 살던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정재계 유력자. 문화주택은 서울 대표 고급 주거지라는 후암동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었다.

해방 후 후암동은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하는데 전쟁에 패한 일본인들이 물러나면서 북한 실향민들이 주거타운을 형성, 해방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사건이다. 전쟁 이후에는 일대에는 미군시설이 들어서는 등 만만치 않은 질곡의 세월을 겪은 곳이 후암동이다.

전쟁 이후에는 일대에는 미군시설이 들어서는 등 만만치 않은 질곡의 세월을 겪었다. 사진/ 임요희 기자

녹사평역에서 내려 경리단길 반대편, 오르막을 한참 오르다보면 해방촌오거리에 닿게 된다. 하도 많은 골목으로 갈라져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리는 이곳에서는 길을 잃는 게 수다.

길 잃기로 작정하고 무작정 발길을 옮기다 보면 가게 이름도, 인테리어도 요상한 가게들이 나타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후암시장 방면 가는 길, 비탈에 자리 잡은 신흥시장은 어두컴컴했던 시장 골목 이미지를 벗고 예쁜 카페와 밥집이 들어서면서 핫플로 자리 잡았다.

1층, 2층, 루프탑으로 구성된 카페 오랑오랑은 1층에서 주문한 후 2층으로 올라가 음료를 즐기게 되어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신흥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귀여운 오랑우탄 그래픽이 돋보이는 카페 오랑오랑이 나타난다. 1층, 2층, 루프탑으로 구성된 이곳은 1층에서 주문한 후 2층으로 올라가 음료를 즐기게 되어 있다.

잘 꾸며진 다락방 같은 공간 하며 정사각형 창을 통해 비치는 네모반듯한 햇살이 여지없이 ‘해방촌스럽다’. 옥상 루프탑은 일대에서 소문난 인증샷 포인트로 남산타워를 코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매일 오전 11시에 오픈해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콤콤 전자오락실은 그때 그 시절 오락실 콘셉트로 운영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콤콤 전자오락실은 그때 그 시절 오락실 콘셉트로 운영된다. 추억의 게임들이 즐비해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환상에 젖을 수 있다.

‘공간이 작을수록 사이는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라는 커피처럼, 두 사람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는 우정여행, 커플여행 시간으로 꾸미면 좋은 곳.

카페 이름에 걸맞게 테이블마다 타자기가 놓여 있어 복고감성에 푹 빠지게 해준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남산타워보다 서울시내 전경에 욕심이 있다면 카페 타자기를 추천한다. 커다란 통창으로 펼쳐진 풍경도 풍경이지만 카페 이름에 걸맞게 테이블마다 타자기가 놓여 있어 복고감성에 푹 빠지게 해준다.

모든 테이블에는 타자기 외에 메모 노트가 있다. 이 노트에는 몇 가지 규칙이 존재하는데 뜯거나 낙서하는 대신 오직 질문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적어야 한다.

‘당신의 인생을 바꾼 순간은 언제입니까?’에 답하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오후 1시에 열어 오후 8시에 닫는다. 일요일 휴무.

임요희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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