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떠나는 출구’ 서울도심 속 을지로 골목여행
상태바
‘과거로 떠나는 출구’ 서울도심 속 을지로 골목여행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6.03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옥토버페스트 ‘노가리골목’부터 골뱅이 통조림의 진화 골뱅이골목까지
외국인들은 을지로3가 호프집 골목으로 처음 들어섰다가 길거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보고 대단히 놀라곤 한다. 사진/ 서울시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도심 속 낡은 골목이 한 나라의 관광자원이 된지는 오래다. 뒷골목은 서민들의 생활공간이자 실물경제의 현주소이고, 도시문화유산이다.

서울 도심에서 골목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중구 을지로와 청계로 사이에 있는 을지로 뒷골목이 있다.

도심 속 마천루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면 공구상, 인쇄소, 금속, 가구, 조명 등 오만가지 산업기반 제품들이 이곳에서 제작되거나 팔려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로처럼 얽혀있지만 정겹고, 후미지지만 따스한 을지로 골목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에서 중부경찰서 네거리 사이에 이르는 길을 유심히 살펴보자. 사진/ 한국관광공사

외국인들은 을지로3가 호프집 골목으로 처음 들어섰다가 길거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보고 대단히 놀라곤 한다. 외국인뿐인가. 을지로3가 골목길을 처음 방문하는 내국인 역시 마찬가지다.

여름철 특히 불야성을 이루는 이곳은 ‘한국의 옥토버페스트’라는 별칭의 호프집 거리다. 저녁 무렵, 주변 공구상점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 호프집 전등이 불이 켜지면서 길거리에 탁자와 의자가 깔린다.

원조 격인 '만선호프' 외에 을지오비베어, 뮌헨호프 등의 생맥줏집이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만선호프의 경우 연탄불에 구워낸 노가리 외에 오징어이빨과 같은 이색 안주를 맛볼 수 있다.

골뱅이 식당들은 1960년대 통조림 골뱅이에 양념을 해서 팔던 것이 시초로 격식 없이 대구포, 파채를 곁들여 한 그릇 담아내온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에서 중부경찰서 네거리 사이에 이르는 길에 골뱅이 골목이 자리 잡고 있다. 1960년대 통조림 골뱅이에 양념을 해서 팔던 것이 시초로 격식 없이 대구포, 파채를 곁들여 한 그릇 담아내온다.

골뱅이무침은 여름철 맥주 안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달걀말이와 어묵국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맥주에 안주 하나만 시켜도 온 상이 푸짐해진다.

을지다(茶)움은 을지로동 주민센터 2층에 있는 찻집으로 을지로의 과거와 오늘을 재조명하기에 제격이다. 2층 계단을 따라 을지로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어 갤러리를 방불케한다.

1층 주민센터에 들르면 관광객을 위한 지도 ‘을지유람’을 무료로 제공한다. 차 한 잔속에 깃든 을지로의 과거와 오늘을 찬찬히 살펴보자.

송림수제화는 1936년 송림화점으로 개업한 이래 4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는 곳으로 국내 수제화 업체 중 가장 오래된 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을지로3가역 2번 출구 '오구반점'은 1953년 오픈한 이래 대를 이어 영업 중인 중식당이다. 다양한 중식 가운데 군만두가 정평이 났다.

오구라는 가게 이름은 번지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창업주는 아들 이름도 ‘오구’로 지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왕오구 씨는 현재 오구반점 주인이다.

'송림수제화'는 1936년 송림화점으로 개업한 이래 4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는 곳으로 국내 수제화 업체 중 가장 오래된 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 군화를 개조해 국내 최초의 등산화를 선보인 이야기는 유명하다.

주인이 직접 제작한 수제화 외에 1950대산 등산화, 에베레스트, 남극, 북극을 모두 밟았다고 전해지는 등산화도 구경할 수 있다. 오구반점 옆 건물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시대 병원인 혜민서가 있던 곳이라고 해서 ‘혜민당’이라는 이름을 단 이색 커피숍. 사진/ 한국관광공사

인스타그램 카페로 통하는 '커피한약방'은 이색적인 인테리어와 질 좋은 원두커피로 커피숍으로젊은층의 발길까지 끌어모으는 집이다. 손님이 늘면서 폴짝 뛰면 닿을 길 건너 맞은편 2층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이남장 옆 골목 안에 위치.

이남장은 1973년 개업한 설렁탕집으로 을지로 인쇄골목 좌판에서 창업한 식당이다. 진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가 포인트.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 외 조선시대 병원인 혜민서가 있던 곳이라고 해서 ‘혜민당’이라는 이름을 단 이색 커피숍과 1987년 개업한 순댓국집 동원집, 녹두빈대떡으로 ‘원조녹두’ 등이 을지로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Tag
#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