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북촌과 사라지는 반포주공 1단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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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북촌과 사라지는 반포주공 1단지의 기록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6.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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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북촌과 반포본동 보고서' 2019년 5월 발간
박물관 및 학계에서 독창적이며 일관된 장소인문학연구로 자리 잡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의 2018년 조사 성과를 담은 북촌과, 반포본동 보고서가 2019년 5월 발간되었다. 사진은 반포본동의 조경수. 사진/ 서울시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박물관 및 학계에서 독창적이며 일관된 장소인문학연구로 자리 잡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의 2018년 조사 성과를 담은 북촌과, 반포본동 보고서가 2019년 5월 발간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북촌의 1960년대를 역사단면으로 삼아 그로부터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장소의 이력과 연대를 기록한 '북촌,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터전'과 오래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조사한 '북촌11가의 오래된 기억'을 출판하였다.

윤보선가는 10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오고 있는 북촌의 대표적인 집안이다. 가옥, 가구, 조명, 식기, 의복, 음식 등의 전반을 개조하여 동서양이 결합된 윤보선가 만의 독특한 생활문화를 만들어냈다. 사진/ 서울시

현재 북촌은 한옥밀집지역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2001년 '북촌 가꾸기 사업'을 계기로 북촌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되었다. 그러나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라는 유명세에 비해 북촌에 대한 연구는 단편적인 부분만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오래된 터전인 북촌은 조선시대에는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의 주거지역으로 왕실 종친과 권력을 가진 경화사족들의 집터였다. 일제강점기에는 학교와 교회 등 근대시설이 들어서고 동시에 새롭게 부상한 재력가와 전문지식인들의 주거지로 대체되었으며, 한편으로 주인이 바뀐 대형필지에는 중산층을 위한 도시한옥주거지가 새롭게 조성되었다.

이렇게 한양의 층위에 경성의 층위가 중첩된 북촌은 광복과 한국전쟁의 격동기를 겪으면서 생활기반을 잃은 주민들이 밀려나거나, 새롭게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원서동 구릉지에 무허가 판잣집이 들어서 주거지가 재편되었다.

한강을 매립하여 만든 땅에 1974년 세워진 반포주공아파트의 조성 과정, 강남의 대표적인 아파트로서의 위상과 주민들의 삶의 궤적을 '남서울에서 구반포로'에 담았다. 사진/ 서울시

또한, 한강을 매립하여 만든 땅에 1974년 세워진 반포주공아파트의 조성 과정, 강남의 대표적인 아파트로서의 위상과 주민들의 삶의 궤적을 '남서울에서 구반포로'에 담았다.

반포본동에 들어선 반포주공1단지는 1970년대 아파트 주거 유형을 선도한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 보편화된 아파트 단지의 초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매립 이전의 반포본동은 서울시민의 채소공급지로 채소밭, 갈대밭, 모래밭,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곳이었다. 전역이 침수지구일 뿐만 아니라 하천부지였기 때문에 서울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교통사정이 불편한 비주거지역으로 1963년 서울에 편입되었음에도 서울로 인식되지 못하고, 한강 이남이라는 뜻에서 ‘남서울’로 불렸다.

매립 이전의 반포본동은 서울시민의 채소공급지로 채소밭, 갈대밭, 모래밭,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곳이었다. 사진/ 서울시

1970년 7월 25일부터 1972년 7월 24일까지 2년간 진행된 공유수면매립사업은 새로운 땅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형성된 반포본동에는 1971년 초 대한주택공사가 매립시행자인 (주)경인개발로부터 16만 평의 대지매입계약을 체결하여 3,786세대의 우리나라 최초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었다. 반포주공1단지는 22평~64평의 다양한 평형 구성으로 1971년 8월 25일에 착공하여 3차에 걸친 공사로 1974년 12월 25일에 준공되었다.

2018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는, 서울책방과 서울역사박물관 뮤지엄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번 2018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 e-book과 관련 사진은 서울역사아카이브 홈페이지에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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