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민호 건물’서 바다에 취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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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민호 건물’서 바다에 취해 ‘봄’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5.0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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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에서 만난 강민호 별장…바다가 한 눈에
28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위치한 '강민호 건물(가운데)'에 갔다. 사진/ 이혜진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제주 애월읍의 해변을 찾는 사람이라면 ‘바다’와 ‘커피’를 키워드로 떠올리곤 한다. 이국의 바닷가에 온 듯 아름다운 물빛과 개성 넘치는 카페들로 가득하기 때문. 

그런데 KBO리그 야구스타 강민호(34,삼성 라이온즈)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까지 포수 FA 최고액(4년 총액 80억 원)을 받은 그의 건물이 이곳에 있어서다.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도의 ‘강민호 건물’을 찾았다.

28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위치한 '강민호 건물'을 찾았다. 사진/ 이혜진 기자

강민호의 건물이 있는 애월읍 하귀리 항포포구 일대는 사진으론 담아내지 못할 실감을 준다. 걷기의 실감은 도보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아우른다. 제주를 찾은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곳을 걸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감동받고 위안을 얻었을까.

하지만 아직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국제공항에서 급행버스로 30여분이 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지만, 아직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위치한 '강민호 건물' 앞 바다를 찾았다. 인적은 드물다. 사진/ 이혜진 기자

그럼에도 ‘강민호 건물’에 가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강민호의 친척’으로 자신을 소개한 ㄷ커피의 관계자는 이날 “민호가 바다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민호 아버지가 제주도 곳곳을 물색하다 이곳을 걔한테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당 건물은 바다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그래서 건물 창가에선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강민호 선수가 별장으로 쓰는 펜션 안에서 창문 밖으로 바라 본 제주 애월의 바다. 사진/ 이혜진 기자

또 바다가 보이는 자리마다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다른 애월읍 해안가와는 달리, 예전의 고즈넉하던 정취가 아직 남아있어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관광객들이 선호할 만하다. 해안을 따라 걷는 길 위에선 ‘강민호 건물’이 풍경이라는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그렇다면 강민호는 이 건물에 얼마나 자주 올까.

28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위치한 '강민호 건물' 1층의 ㄷ커피숍을 찾았다. 오른쪽 여성은 강민호 선수와 친척 관계다. 왼쪽 남성은 여성의 남편. 여성은 제주도에 강민호의 친척들이 몰려 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이혜진 기자

ㄷ커피 관계자는 “이 건물을 지난해 1월에 (강민호의) 별장으로 지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관리가 잘 안 되다보니 커피숍과 펜션으로 임대를 준 것”이라며 “민호는 지난해 (야구) 시즌이 끝나고 20여 일 동안 머물다 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그렇고 위층 펜션 사업자도 민호의 이름을 홍보 목적으로 활용한 적은 없다”며 “그런데 어쩐 일인지 걔 건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극소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그의 팬이나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 같은 소식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위치한 '강민호 건물'을 찾았다. 건물 앞에 쓰여있는 숫자는 주소에서 따왔다. 사진/ 이혜진 기자

그런데 강민호의 건물은 이 곳 하나뿐일까.

관계자는 “민호가 자기 명의로 제주도 곳곳에 원룸 등 여러 건물을 샀다”면서도 “정확한 위치는 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펜션에 오는 분들 대부분 여기가 민호의 건물이라는 소식을 모르고 오는데 그래도 오늘 예약이 다 차 있다”며 “(여기가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가급적 미리 예약하고 오셔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강민호 선수. 사진/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처

한편 지난 2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현황 정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의 자연경관 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변의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박물관에서 체험하는 여행으로 제주를 즐기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방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에선 ‘카페’, ‘식도락’, ‘힐링’ 등의 키워드로 제주를 방문했다는 답이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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