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꽈배기 달인의 회상 “200일은 찜질방..딸들에게 사랑 못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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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꽈배기 달인의 회상 “200일은 찜질방..딸들에게 사랑 못 줬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05.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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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몰고 전국 돌아다니며 빵 판매하던 시절 떠올려
부산꽈배기 달인은 부산 동구 진시장로에 위치한 꽈배기-도넛 가게를 이끌고 있다. 사진/ SBS '생활의달인'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부산꽈배기 달인(경력 23년)이 ‘생활의 달인’ 제작진의 1년여 설득 끝에 방송에 나서 눈물 섞인 과거를 회상했다.

5일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부산 동구 진시장로에 위치한 꽈배기·도넛 맛집을 찾았다. 작고 소박한 규모지만 SNS에서 부산 여행 필수 먹거리 코스로 꼽히면서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온다. 

부산꽈배기 달인은 그만의 방법으로 꽈배기 판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의 부산꽈배기를 맛본 손님들은 “다른 곳은 뻑뻑하고 물이 당기는데 여기는 촉촉하고 맛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최근 ‘생활의달인’에서 소개됐던 인천 콩고물꽈배기와는 또 다른 맛이다.

부산꽈배기 달인의 인생이 담긴 꽈배기. 사진/ SBS '생활의달인'

부산꽈배기 달인은 맛의 비결로 반죽을 꼽았다. 부산꽈배기 반죽에는 땅콩과 연근이 들어간다. 대추와 여주를 같이 쪄서 연근의 흙냄새와 땅콩의 비린내를 제거한다. 또 삶은 옥수수로 전분을 만들어 하루 숙성한 뒤 여기에 연근과 땅콩 반죽을 섞어 꽈배기 반죽을 만든다.

꽈배기에 뽕잎 물을 발라 밀가루 잡내까지 잡아주고 있었다. 사과와 배를 갈아 넣고 엄나무 잎까지 첨가해 향을 낸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다른 가제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생활의달인’ 제작진은 “언제부터 이런 비법들을 알게 됐냐”고 물었다. 부산꽈배기 달인은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불러왔다.

부산꽈배기 달인은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사진/ SBS '생활의달인'

그림은 물론 사진도 수준급인 미대 출신의 부산꽈배기 달인은 “미술 전공했다가 피자 공장을 세웠는데 6개월 만에 접었다. 남은 것은 트럭 한 대 뿐이더라”며 “트럭 하나로 여기저기 떠돌며 빵을 판매했다. 1년에 200일 이상은 찜질방에서 잤고, 장사가 안 될 때는 그것마저도 어려웠다”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때의 기억을 꺼냈다. 부산꽈배기 달인은 “딸들이 어린 시절에 사랑을 받아야 할 때, (돌아다니며 장사하다보니)사랑을 많이 줄 수 없었던 것이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고, 부산꽈배기 달인의 딸은 “이제부터 추억을 많이 쌓아가자. 사랑한다”며 아버지의 노고와 깊은 사랑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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