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권이 수천만 원에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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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권이 수천만 원에 팔리는 이유
  • 김채현 기자
  • 승인 2019.03.26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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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개국 무비자 여행 가능...아시아인 주 고객
유튜버 '영알남'이 한국의 여권이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알남'

[트래블바이크 뉴스=김채현 기자] 해외 여행 필수품 1호는 단연 여권. 여권은 국가가 외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국적과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발급해주는 서류로, 상대국 정부에 여권 소지인에 대한 편의 제공 및 보호를 의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여권에도 국가별 등급이 있다는 사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여권지수’라고 한다. 등급은 여권을 갖고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몇 개국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여권 등급은 얼마나 될까. 또 가격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지난 1월 14일 유튜브 채널 ‘영알남’엔 ‘한국인들만 가지고 있는 물건의 진실(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영알남'이 한국의 여권이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알남'

영상에서 유튜버 영알남은 우리나라의 여권이 국제 암시장에서 비싼 값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여권은 2백만 원에서 2천만 원의 값어치를 가진다”며 “세계 국가 중 여권지수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인 이민 컨설팅업체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Partners)가 지난 1월 발표한 세계 여권지수(Henley Passport Index)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싱가포르와 공동 2위로 총 189개국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위는 190개국의 나라를 갈 수 있는 일본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은 3위, 덴마크·핀란드·이탈리아·스웨덴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영알남은 자신의 외국 친구들이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갈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랑스) 파리에 갈 땐 (비자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반면 그 친구들은 파리 비자 발급을 위한 요건부터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들은 비자 없이 다른 나라에 가면 (자신들이) 쫓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버 '영알남'이 한국의 여권이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알남'

우리나라의 여권이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는 또 있다. 불법 여권을 사는 사람들이 아시아인들이기 때문.

영알남은 “우리가 백인 얼굴을 (국가별로) 구분하지 못하듯 그들도 아시아인들이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자신의 여권을 팔고난 뒤) 재발급받으면 향후 입국 심사에서 여권 재발급 이유를 질문받을 수 있으므로 (팔 생각하지 말고) 잘 간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튜버 '영알남'이 한국의 여권이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알남'

한편 같은 조사에서 무비자 여행가능국이 가장 적은 나라로는 지난해와 같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꼽혔다. 소말리아와 시리아는 32개국으로 꼴찌를 면했다. 북한은 무비자 방문 국이 지난해 대비 1개국 줄어, 에티오피아·이란과 나란히 96위에 랭크됐다.

이처럼 후진국들이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적은 이유는 선진국에 비해 외교 관계가 우호적인 나라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비자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국가 수도 그만큼 적어진다. 또 선진국일수록 공항의 보안이 엄격해 상대국의 국제적 신뢰도를 까다롭게 평가하는 것도 이들 나라가 여권 지수가 낮은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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