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걷힌 주말, 봄 여행 (4)정남진 유채밭 찾아가는 장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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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걷힌 주말, 봄 여행 (4)정남진 유채밭 찾아가는 장흥 드라이브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3.26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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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공원 할미꽃밭부터 선학동 유채꽃밭까지
광화문의 정남쪽에 있어 정남진이라 불리는 장흥은 어느 지역보다 봄이 빨리 찾아오기에 상춘객의 발길 또한 분주하게 이어진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서울 광화문에서 정동쪽으로 이동하면 강릉 정동진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정남쪽으로 내려오면 어느 고장과 만나게 될까. 바로 장흥이다.

광화문의 덩남쪽에 있어 정남진(正南津)이라 불리는 장흥은 어느 지역보다 봄이 빨리 찾아오기에 상춘객의 발길 또한 분주하게 이어진다.

마을 입구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이 있어 길손을 반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장흥은 쪽빛바다와 푸른 산세가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데다 키조개, 바지락, 표고버섯, 유채나물 등 제철 먹을거리가 풍부해 먹부림 여행지로도 이름높다.

계절을 달리하며 정남진 장흥물축제, 천관산 억새제 등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데 겨울에는 뜨끈한 메생이 떡국을 맛보기 위해 장흥을 찾는다.

그러나 봄에는 역시 꽃이다. 한재공원 할미꽃밭, 선학동 유채밭, 하늘빛수목원 튤립, 제암산 철쭉까지 봄꽃의 향기가 그윽한 고을이 장흥이다.

3월부터 4월 초순까지 한재공원을 방문하면 할미꽃 형기가 허리 굽혀 인사를 건네온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재공원은 ‘해산 가는 길’ ‘아제 아제 바라아제’의 작가 한승원을 기리는 공원으로 회진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한재공원 지나 한승원 생가와 신상리 ‘해산한승원문학현장비’에 이르는 7km구간에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3월부터 4월 초순까지 한재공원을 방문하면 할미꽃 형기가 허리 굽혀 인사를 건네온다. 10만m²라는 방대한 지역에 걸쳐 조성된 할미꽃 군락지는 그 자체로 전망대 역할을 해서 가깝게는 노력도, 멀리는 완도에 이르기까지 바다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무대이기도 한 ‘선학동 유채마을’은 회진버스터미널에서 3km 거리라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재공원에서 회진면 쪽을 바라보면 노란색 어른거리는 선학동 유채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서편제’ ‘당신들의 천국’의 저자인 이청준을 기리는 기념공원으로 인근 진목마을에 이청준 생가가 있다.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무대이기도 한 ‘선학동 유채마을’은 회진버스터미널에서 3km 거리라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다. 마을 입구에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이 있어 길손을 반긴다.

인근 진목마을에는 이청준 생가가 있다. 이곳을 방문할 생각이라면 해안으로 돌아가는 선자마을 방면을 추천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천년학’은 이청준 소설 ‘선학동 나그네’가 원작으로 세트장 마루에 앉아 남동쪽을 바라보면 선학동마을과 뒤편 공기산이 내다보인다.

소설 속 ‘관음봉’이라는 명칭으로 등장하는 곳으로 산의 음영이 마치 학을 닮아 선학동이란 이름이 붙었다. 세트장 뒤편으로는 너른 갯벌이 펼쳐져 있다.

‘천년학’ 세트장을 지나 선학동 유채마을로 이동하면 노란 물결 넘실대는 유채꽃밭이 등장한다. 꽃길 사이 ‘이청준 소설문학길’이 있어 소설의 문구를 적은 나무판이 이어진다.

큰 대구도와 작은 대구도, 그 너머 고흥반도까지 시야에 담아 달리노라면 꽃구경을 압도하는 자연의 생동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색 바랜 나무판을 건너 저만치 내다보이는 회진 앞바다와 옹기종기 자리한 마을의 조화가 정겹다. 봄이란 맥 놓고 앉아 기다리는 것보다 멀리까지 찾아가 만나야 더 반갑다.

인근 진목마을 이청준 생가를 방문할 생각이라면 해안으로 돌아가는 선자마을 방면을 추천한다. 바다와 섬을 안고 달리는 이 해안 드라이브길은 탱자섬 등 멋진 볼거리가 있어 의외의 수확이 있다. 예로부터 학의 먹이가 되는 섬이라 해서 모래 채취를 금하는 등 귀하게 여겨왔다.

외딴 섬인 큰 대구도와 작은 대구도, 그 너머 고흥반도까지 시야에 담아 달리노라면 꽃구경을 압도하는 자연의 생동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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