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신혼여행, 할리우드영화 촬영지 찾아 떠난다 (4)진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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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신혼여행, 할리우드영화 촬영지 찾아 떠난다 (4)진주만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3.26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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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후섬 호놀룰루 서쪽, 와이키키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그곳이 있다
남태평양 낭만의 해변가에 아픈 기억을 간직한 전쟁 유적지가 존재한다면 믿기겠는가.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신혼여행으로 많이 찾는 하와이 오하우섬. 푸른 야자수와 수정처럼 맑은 남태평양의 바다, 흰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진 낭만의 해변가에 아픈 기억을 간직한 전쟁 유적지가 존재한다면 믿기겠는가.

오아후섬 호놀룰루 서쪽, 와이키키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하는 진주만(眞珠灣, Pearl Harbor)은 하와이어로 푸울로아(긴 언덕)이다. 진주만이라는 명칭은 이곳에서 잡히던 진주조개에서 따온 이름으로 나중에 붙여진 것이다.

2001년 개봉된 영화 ‘진주만’은 2차세계대전 당시 하와이에서 벌어진 전투 장면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사진/ 진주만 스틸컷

진주만은 자연 항만으로 하와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사모아에서 나는 울루(빵나무 열매)가 이곳을 통해 하와이로 전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평화로운 마을에 불행의 그림자가 닥친 것은 1941년 12월 7일의 일이다. 일본군이 선전포고 없이 미국을 공격하면서 수천 명의 목숨이 희생되었다.

2001년 개봉된 영화 ‘진주만’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히트작으로 2차세계대전 당시 하와이에서 벌어진 전투 장면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물에 떠 있는 USS 애리조나 기념관은 가라앉은 애리조나의 선체 위에 세워졌다. 사진/ 허니문리조트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레이프(벤 에플렉)는 미육군 항공대 파일럿으로 영국공군 비행대대에 배치되었다가 전사한다. 그의 사망소식이 연인인 에벌린(케이트 베킨세일)과 절친인 대니(조시 하트넷 분)에게 통보된다.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를 잃은 에벌린과 대니는 서로를 의지하다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죽었다고 믿었던 레이프가 살아 돌아오고 1941년 12월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 공격 때 이들 세 명은 진주만에서 운명적으로 해후한다.

국립 사적지인 진주만은 모두 다섯 개의 유적지로 구분된다. USS 애리조나 기념관, 미주리 전함 기념관, USS 보우핀 잠수함 박물관, USS 오클라호마 기념관, 태평양 항공박물관이 그것이다.

USS 애리조나와 달리 오클라호마함은 1943년 11월에 회수되어 모든 시체의 적절한 매장을 완수했다. 사진/ 허니문리조트

USS 애리조나함은 1941년 12월 7일 오전 8시 6분, 798kg의 철갑탄에 직격탄을 맞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다. 가공할 만한 폭격으로 인해 9분 만에 이 거대한 전함이 물속으로 가라앉았으며 1177명의 해군이 수몰되었다.

당시 가라앉은 USS 애리조나의 선체에서 매일 9L의 기름이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검은 기름을 현지인은 검은 눈물(black tears)이라고 부르며 추모한다.

태평양 항공박물관의 47번 전투기 격납고는 실제로 사용됐던 격납고로 당시 전투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사진은 탑건에서 탐 크루즈가 몰았던 전투기. 사진/ 허니문리조트

물에 떠 있는 USS 애리조나 기념관은 태평양 유일의 해상 기념관이다. 한편 태평양 항공박물관의 47번 전투기 격납고는 당시 사용됐던 격납고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창문 총탄 자국까지 그대로여서 그날의 참상이 피부에 와 닿는다.

USS 애리조나 일일투어는 사전에 투어 예약을 신청하는 것이 좋으며 하루 투어 비용이 72달러이다. 투어 예약은 하와이 표준시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에서 오후 4시까지 받는다.

신혼여행으로 많이 찾는 하와이 오하우섬. 그러나 아픈 기억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사진/ 허니문리조트

하와이 리조트를 직영으로 공급 중인 ‘허니문리조트’ 관계자는 “와이키키의 낭만 뒤에 가리워진 2차세계대전의 아픔을 상기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여행의 다양성에 주목해 새로운 신혼여행으로 만들어볼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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