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이어 랑카위까지, 말레이시아 여행사기 잦은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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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이어 랑카위까지, 말레이시아 여행사기 잦은 이유 있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2.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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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도 없고 책임 소재도 없는 여행 카페·블로그 난립이 문제
동남아 많은 여행지 가운데 왜 유독 말레이시아에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현지 여행사기에 이어 다시 랑카위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터져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180만원으로 4박 6일간 9명이 랑카위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여행경비를 송금했으나 ‘최마리’라는 가명의 업체 대표가 해당일이 다가오도록 아무 연락 없이 잠적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 정치 문제는 아니다

수법 면에서 지난 코타키나발루 사건과 유사해 성실하게 영업하는 현지 업계까지 수심에 잠겼다. 동남아 많은 여행지 가운데 왜 유독 말레이시아에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최근 할리우드배우까지 개입된 말레이시아 수뇌부 부정부패 스캔들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코타포유’ 이상훈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상훈 대표는 “말레이시아 정치상황과는 큰 관계가 없어 보인다”며 “핵심은 영세업체의 난립이 문제”라고 했다.

영세업체 난립이 가장 큰 문제

태국, 필리핀, 베트남, 발리 등 타 동남아 여행지의 경우 국내에 많이 알려진데다 교통이 발달해 인터넷정보만 보고도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럭셔리 리조트를 중심으로 하는 휴양여행이 발달해 특별한 계획 없이 훌쩍 떠나도 충분한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정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자유여행으로 떠나왔다고 해도 대부분 현지 투어를 따로 진행한다.

이에 업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카페, 블로그 등이 여행사 간판을 걸고 불법 여행업을 자행하고 있다. 정식 등록은커녕 사무실조차 변변하게 없다 보니 실상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던 것.

보증보험 가입 여부 살피는 게 관건

이상훈 대표는 “실체도 없고 책임 소재도 없는 여행 카페·블로그에 여행일정을 맡기다 보니 전적으로 업소 대표의 양심에 모든 것이 달렸다”며 “소비자가 여행사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수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먼저 상표등록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현지 여행사지만 한국여행사에 등록한 업체의 경우 보증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어 소비자의 법적 보호가 가능하다.

또한 지나치게 싼 가격의 상품은 의심해야 한다. 모든 물건이란 게 제 가격이 있기 마련이다. 싼 가격만 보고 덜컥 돈을 입금하는 경우 여행사기일 확률이 높다.

너무 싼 가격의 상품은 의심해야

세 번째, 블로그나 카페의 후기, 회원수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후기의 경우 얼마든 조작 가능하다. 회원수가 많은 카페를 매입해 마치 오랫동안 영업해온 카페인 것처럼 위장하는 신생업체가 있으므로 이 부분도 주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보증보험에 가입된 정상적인 업체를 고르되 너무 싼 가격의 상품은 의심하는 소비자의 안목을 키운다면 여행 사기로부터 어느 정도는 안전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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