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한파 피해 떠나는 국내 데이트코스 (1)와인이 익어가는 동굴
상태바
미세먼지 한파 피해 떠나는 국내 데이트코스 (1)와인이 익어가는 동굴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9.01.15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와인 한 방울 나지 않은 광명시, 대한민국 국산와인의 메카로 자리 잡아
젓갈보관소였던 광명동굴이 와인을 보관하는 와인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광명동굴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미세먼지 최고 수준, 여기에 한파까지 덮치니 데이트족은 설 자리가 없다. 매일 영화관에서 영화만 볼 수도 없는 일. 이럴 때 미세먼지, 한파 걱정 없는 동굴로 여행을 떠나보자.

아직도 동굴 하면 충북 고수동굴, 제주 만장굴을 떠올리는가. 우리 곁에는 광명동굴이 있다. 광명 가학광산동굴은 폐광을 리모델링해 2011년 8월 대대적인 오픈을 한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이다.

광명 가학광산동굴은 폐광을 리모델링해 2011년 8월 대대적인 오픈을 한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이다. 사진/ 광명동굴

광명 가학광산동굴은 서울에서 30분이면 닿는 가까운 여행지로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IC를 경유하면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KTX 광명역에서 7-1번 버스(평일 40분, 주말 20분 간격 운행) 또는 광명시내에서 11번 이용하면 된다.

가학광산동굴은 총연장 7.8km에 깊이 275m로 그 규모가 장대하다. 한때는 광산 종사자만 500여 명에 이르고 채굴량도 하루 250톤이 넘었다고 한다. 현재는 1km가량만 일반에게 공개 중이다.

가학광산동굴은 총연장 7.8km에 깊이 275m로 그 규모가 장대하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가학광산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01년 전인 1912년의 일이다. 시흥동 광산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면서 1972년까지 금, 은, 동, 아연 등 금속광물을 채굴했다. 일제강점기에는 광부로 근무하면 징용을 면제해주었기에 가족 단위로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가학산 일대에는 안산, 소래 지역에서 서울로 소금을 팔러가기 위해 경유하던 도고내고개가 있었다. 이런 연고로 광명동굴은 21세기 들어 5년가량 소래포구의 젓갈을 보관하는 새우젓저장고로 사용됐다.

한때는 광산 종사자만 500여 명에 이르고 채굴량도 하루 250톤이 넘었던 이곳. 사진/ 광명동굴

젓갈보관소였던 이곳이 어느덧 와인을 보관하는 와인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연중 12도를 유지하는 광명동굴에는 길이 194m의 와인동굴이 있어 전국 49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170여종 국산와인을 판매 중이다.

국산와인이 한 곳에 모여 판매되는 곳은 대한민국을 통틀어 광명와인동굴이 유일하다고 한다.

광명와인동굴을 방문하면 와인의 역사, 생산지, 글라스와 축제, 제조과정, 라벨 등 와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광명동굴은 21세기 들어 5년가량 소래포구의 젓갈을 보관하는 새우젓저장고로 사용됐다. 사진/ 광명동굴

한편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한국와인팀’을 운영 중이며, 매년 한국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광명동굴에서 판매된 국산와인은 2016년에만 4만3천 병(한국 와인 1년 판매량의 10%)을 기록했다. 광명시는 한국와인 10만 병 판매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와인동굴 관람 후 동굴 레스토랑 ‘마루 드까브’에서 도란도란 한 끼를 즐겨도 좋다.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와인푸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브런치 메뉴인 그린샐러드가 1만200원, 인절미토스트가 6000원이며, 식사 메뉴로는 로제파스타 1만5000원, 불고기덮밥 1만5000원, 햄버그 스테이크가 2만9000원이다. 월요일 휴무.

와인동굴 관람 후 동굴 레스토랑 ‘마루 드까브’에서 도란도란 한 끼를 즐기면 어떨까. 사진/ 광명동굴

지금은 공기의 질이 나빠 동굴 내부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봄이 오면 동굴 옆 나무데크를 따라 가학산을 오르거나 냇가를 따라 가며 물줄기 흘러가는 운치를 즐겨도 좋다.

Tag
#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