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에셔가 사랑한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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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에셔가 사랑한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 권라희 기자
  • 승인 2018.02.0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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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떠나는 스페인 예술 여행, 예약팁까지 챙기자
그라나다(Granada)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중에서도 많은 여행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곳이다. 사진/ 권라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권라희 기자] 여행에서 가끔 찰나의 순간이지만 인생을 바꾸어 놓는 경험을 맞이한다. 그게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다. 초현실주의 작가 에셔가 스페인 그라나다로 여행을 떠나 알함브라 궁전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도 그러했다. 우리도 스페인에서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초현실주의 작가 에셔는 1922년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여행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사진/ 권라희 기자.

20세기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판화가이자 드로잉 화가, 그래픽 디자이너인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전시가 주목받고 있다.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는 철저히 수학적인 선을 사용해 현실과 가상이 혼재되는 느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든 초현실주의 작가다.

그는 회화, 판화, 디자인, 일러스트, 수학, 건축 등에 걸쳐 후대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그의 전시 ‘그림의 마술사:M.C.에셔전’ 은 서울 서대문구의 연세대학교 박물관(백주년기념관 1층)에서 4월 11일(수)까지 열린다.

초현실주의 작가 에셔는 알함브라를 다녀오면서 공간의 환영을 표현하기 위한 중첩된 문양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사진/ 권라희 기자.

에셔의 작품은 반복되는 패턴을 사용해 입체적이고 기하학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는 1922년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여행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무어인들이 만든 아라베스크의 평면 분할 양식과 기하학적인 패턴에서 영향을 받았다. 1936년에 한 차례 더 알함브라를 다녀오면서 공간의 환영을 표현하기 위한 중첩된 문양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에셔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에셔가 사랑한 스페인 그라나다 알함브라(Alhambra) 궁전

알함브라 궁전은 스페인 그라나다 지방을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사진/ 권라희 기자

에셔가 감명받은 알함브라(Alhambra) 궁전은 스페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난 곳이다. 느릅나무 숲에서 이어진 붉은 성벽 안에 화려한 궁전과 아름다운 관개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이 곳은 전설과 기담이 신비함을 더해 매일 6천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알함브라' 라는 이름은 '알 칼라 알함라(Al-Qala'a al-Hamra;붉은 성)에서 유래했다. 역사가 깊은만큼 변화도 많이 겪었다. 11세기 시리드 왕조가 궁전을 세운 이래, 13~14세기 나스르 왕조 때 요새 겸 궁전으로 쓰이다가 모스크가 교회로 바뀌었다. 나폴레옹 점령 당시에는 병영으로 사용되다가 거의 파괴되었고 오늘날의 알함브라는 대대적인 복원을 한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은 느릅나무 숲에서 이어진 붉은 성벽 안에 화려한 궁전과 아름다운 관개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 권라희 기자.

알함브라(Alhambra) 궁전의 백미

알함브라 궁전에서 꼭 봐야만 할, 놓쳐서는 안 될 공간을 꼽아보았다. 나사리에스 궁전은 입장 시간의 제안이 있으니 이 곳부터 먼저 둘러보고 다른 공간을 챙겨보자.

나사리에스 궁전(Palacios Nazaries)

알함브라 궁전의 벌집무늬 천장과 코발트 블루빛 이슬람식 타일의 문양을 보고 있으면 섬세함과 집요함에 놀란다. 사진/ 권라희 기자.

코마레스의 방(Salon de Comares)의 방의 돔 천장은 특히 시선을 잡는다. 7개의 천국을 나타내는 복잡한 별 문양을 만들려 8천개 이상의 삼나무 조각을 하고 거기에 금은이나 칠보를 입히는 상감 세공을 했다. 각국 대사들이 왕인 술탄을 만나기도 전에 금빛에 둘러싼 방의 화려함에 기가 눌렸다고 한다. 일명 벌집무늬 천장과 코발트 블루빛 이슬람식 타일의 문양을 보고 있으면 섬세함과 집요함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코마레스의/아라야네스 정원(Patio de Comares/ Patio del Arrayannes)에 안뜰 가운데 스페인 이슬람 정원인 직사각형의 연못과 작은 분수가 있다. 아라야네스는 연못 양쪽에 심어진 꽃나무의 이름이다. 알함브라 궁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포토스팟이다. 물에 비친 궁전의 반영에 마음이 정갈해진다. 인도 타지마할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헤네랄 리페(Generalife) - 왕의 별궁

알함브라의 헤네랄 리페는 산책길과 정원, 분수대, 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답다. 사진/ 권라희 기자.

알함브라 성벽을 지나 북서쪽으로 가면 우아한 안뜰이 보인다. 14세기 초에 만든 왕의 별궁이다. 이 곳은 산책길과 정원, 분수대, 나무가 우거져 아름답다. 분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을 녹인 물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700년된 사이프러스 나무가 멋을 더한다. 아랍어 히난 알아리프(Jinan al-arif; 감독관의 정원)에서 유래했다.

카를로스 5세 궁전(Palacio de Carlos 5) - 결이 다른 존재감

카를로스 5세는 아랍 양식의 알함브라 궁전 한편에 당시 최신식 기법이었던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을 지었다. 사진/ 권라희 기자.

카를로스 5세는 스페인의 상징할 건축물을 세우고 싶어했다. 그래서 아랍 양식의 알함브라 궁전 한편에 당시 최신식 기법이었던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을 지었다. 알함브라 안에서 거대한 규모를 차지하지만 전혀 다른 건축 양식이라 이질적인 대비를 이룬다. 내부에 알함브라 박물관과 예술박물관이 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그라나다(Granada)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중에서도 많은 여행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곳이다. 사진/ 권라희 기자.

그라나다(Granada)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중에서도 많은 여행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곳이다. 스페인어로 석류라는 뜻이 있어 도시 문장에 석류가 그려져 있다. 오랜 시간 이곳을 점령했던 이슬람교 무어인의 영향으로 도시에는 미로처럼 이어진 거리나 모로코풍의 카페가 많다.

알함브라 궁전, 예매는 필수

알함브라의 왕의 공간은 7개의 천국을 나타내는 복잡한 별 문양을 만들려 8천개 이상의 삼나무 조각을 하고 거기에 금은이나 칠보를 입히는 상감 세공을 했다. 사진/ 권라희 기자.

알함브라의 일부 구역은 출입이 자유롭지만 중요 구역은 입장권이 있어야 한다. 나사리에스 궁전은 방문 시간도 예매시 지정한 시간에만 볼 수 있다. 입장권은 매일 최대 6천 6백장만 발매되고 일찍 매진되므로 인터넷 사이트로 예매하는 것이 좋다.

예약 후 받는 조회번호는 매표소에서 표를 수령할 때 여권과 신용카드와 같이 보여줘야 한다. 이걸 챙겨오지 않아서 현지에서 낭패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라나다는 오랜 시간 이곳을 점령했던 이슬람교 무어인의 영향으로 도시에는 미로처럼 이어진 거리나 모로코풍의 카페가 많다. 사진/ 권라희 기자.

에셔의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알함브라 궁전은 스페인 그라나다 지방을 여행할 때 꼭 가봐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관람객들이 가장 인상깊었던 곳으로 주저없이 손꼽는 것을 봐도 그러하다. 저마다에게 깊은 인상과 영감을 부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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