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여행] 말레이시아의 경주 ‘말라카’ 하루에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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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여행] 말레이시아의 경주 ‘말라카’ 하루에 둘러보기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01.04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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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투어’ 네덜란드 광장, 세인트 폴 언덕을 중심으로 유적 집중돼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의 경주로 불릴 만큼 역사 유적과 유물이 집중된 곳이다. 사진은 차이나타운 내 회교사원. 사진/ 말레이시아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말레이시아반도 네그리 셈빌란과 조호 주 사이에 위치한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의 경주로 불릴 만큼 역사 유적과 유물이 집중된 곳이다.

믈라카로도 불리는 말라카는 500년간 말레이시아의 수도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주요 무역항으로 향료, 금, 비단, 차, 아편, 담배, 향수 등의 무역품이 거래되어 온 역사를 갖고 있다.

이에 서구 열강의 식민지 세력 다툼에 휘말리게 되는데 훗날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3개 국가의 지배를 받는다.

구도심 스탯허스는 무거운 목재로 된 문과, 붉은 벽 그리고 철제 경첩을 사용해 건축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말레이시아관광청

말라카 시내는 크게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말라카 신도시는 말라카 강 건너편에 위치하며 바다를 개간한 간척지 위에 세워졌다. 신시가지는 현대식 쇼핑센터와 음식점, 오락시설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한편 말라카 구시가지는 좁은 골목을 따라 서구유럽식 건축물이 열을 지어 있는 곳으로 이국적인 매력이 듬뿍 느껴지는 곳이다. 그중 네덜란드 광장, 세인트 폴 언덕(Bukit St. Paul)을 중심으로 유적이 집중되어 있다.

궁전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박한 멋을 자랑하는 말라카박물관.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말라카를 꼼꼼하게 돌아볼 요량이면 현지 데이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말라카투어 전문여행사 투말포 관계자는 “데이투어의 경우 합리적인 동선을 통해 하루 안에 말라카를 대부분 경험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투말포가 추천하는 첫 여행지는 말라카박물관이다. 못을 쓰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결합하는 전통방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궁전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박한 멋을 자랑한다.

현지인은 말라카 술탄궁전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1985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되었으며 입구에는 말라카 전통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관이 존재한다. 말레이 왕조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식민지 시절의 유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특별한 곳.

네덜란드 광장에는 15세기 후반 네덜란드인들이 말라카를 지배했을 당시 지었던 세인트폴 교회를 비롯해 당대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네덜란드 광장에는 15세기 후반 네덜란드인들이 말라카를 지배했을 당시 지었던 세인트폴 교회를 비롯해 당대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스텟허스에서 세인트폴 언덕 꼭대기까지 나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말라카의 점령권을 두고 서로 싸울 때 포르투갈에서 지은 세인트 폴 교회를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인이 점령을 하고 난 뒤에는 이 성당을 교회 건물로 사용하기보다 묘지로 꾸몄다. 현재까지 건물 내부에 네덜란드 묘비가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

낡은 성벽 주위로 대포가 늘어서 있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해주는 에이파모사.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세인트 폴 교회는 특히 언덕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시내 전망이 탁월한데 여기서 조금만 내려가면 산티아고 요새(Porta De Santiago)와 만나게 된다.

1511년 지어진 이 견고한 건축물은 1641년 네덜란드의 공격을 받아 심하게 파손되었다가 네덜란드 손에 떨어진 후로 새로이 수리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산티아고 요새는 에이파모사(A'Famosa)라고도 불리며 낡은 성벽 주위로 대포가 늘어서 있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해준다.

말라카 차이나타운 내 존커 스트릿, 하모니 스트릿에서는 매주 금·토·일 야시장이 열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 핀토레스트

말라카 차이나타운 내 존커 스트릿, 하모니 스트릿에서는 매주 금·토·일 야시장이 열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느 나라든 차이나타운은 있지만 말라카 강의 서쪽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다른 어느 지역 차이나타운보다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좁은 거리를 따라 구식 상점, 절, 회교사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상가와 주택이 섞여 있어 현지인의 삶도 슬쩍 엿보는 재미가 있다.

경전 읽는 소리가 끊임없이 새어나오지 않는다면 궁전으로 오해할 만큼 외관이 화려한 해상모스크.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말라카는 한때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던 만큼 바다에 면해 이슬람사원을 지었다. 말레이시아인은 바다 위에 모스크를 짓기 위해 인공 섬을 건설했는데 이 때문에 밀물이 밀려들 때는 마치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전 읽는 소리가 끊임없이 새어나오지 않는다면 궁전으로 오해할 만큼 외관이 화려해 여행자들이 사진 한 장씩은 꼭 남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해상모스크를 배경으로 해 넘어 가는 광경이 장관을 이룬다.

관광보트를 타고 둘러보는 강기슭 풍경이 더할 수 없이 낭만적인 리버크루즈.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마지막 들를 곳은 야경 리버크루즈. 해상모스크 야경도 멋있지만 관광보트를 타고 둘러보는 강기슭 풍경이 더할 수 없이 낭만적이다. 강물에 어리는 말라카 도시의 불빛을 느끼며 보람찬 데이투어를 마무리해보자.

최근 말라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현지에 다양한 데이투어 상품이 나와 있다. 다 비슷하겠지 하고 아무 상품이나 고를 게 아니라 노옵션, 노쇼핑, 노팁인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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