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한겨울 추위는 본래 밤을 더욱 고요하고 적막하게 만드는 법이지만, 캐럴이 들려오는 연말 무렵 의 밤은 화려한 조명과 북적이는 사람들로 오히려 들뜨고 소란스러워지고 만다.
뼛속까지 시린 밤을 벗어나 대자연이 선사하는 따스하고 고요한 밤의 풍경 속에서 차분하게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이제 막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한 뉴질랜드가 제격.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숙소에서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 사색을 즐기거나 마법 같은 조명이 수놓은 거대한 삼나무 숲, 영화 속 호빗 마을의 따스한 밤 풍경 속을 거닐며 남다르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아오라키 매켄지 국제 밤하늘 보호구는 약 4300m²의 규모로 남반구 최대이자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큰 별빛 보호구다. 특히, 매켄지 지역에 위치한 스카이스케이프에서는 대자연 속에서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 잠드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야외에 마련된 고급 삼나무 욕조 속에 몸을 눕힌 채 별을 바라보며 나 홀로 우주 속을 부유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에 젖어 들게 된다. 어두운 하늘에 별이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에는 어스 앤드 스카이(Earth and Sky) 투어나 야간 천문대 투어를 통해 남반구 하늘의 별들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
로토루아의 ‘레드우즈 트리워크’에서는 한밤중에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삼나무 숲에서 다양한 조명으로 물든 숲길을 걷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레드우즈 나이트라이츠는 레드우즈 트리워크와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의 협력 아래 개발된 이색적인 야간 체험 프로그램이다. 2.5m 높이에 설치된 30여 개의 독특한 등불이 어두운 숲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초현실적인 풍경 속을 거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연말 밤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마타마타의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 저녁 디어 투어에 참여해 영화 같은 하룻밤을 보내보자. 보는 순간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목가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호비튼 무비 세트의 색다른 야경 속에서 행복한 ‘호빗족’이 되어 완벽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저녁 디어 투어’에서는 어둠 속에 불이 밝혀진 4만 8000㎡의 세트장을 거닐며 영화의 제작 스토리를 수 있고, 그린 드래곤에 마련된 호빗의 식탁에서 만찬도 즐길 수 있다. 만찬 후에는 굴뚝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창밖으로 빛줄기가 스며 나오는 호비튼 무비 세트의 따스한 밤 풍경을 감상하며 달빛 속에서 잔잔하게 영화 같은 하룻밤을 마무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