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여행자 돌아 오나?... 여행업계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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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여행자 돌아 오나?... 여행업계 “시기상조”
  • 양광수 기자
  • 승인 2017.10.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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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설레발보다는 관망, “여행자를 환대할 수 있는 환경 마련해야”
한국여행업계는 중국의 긍정적인 반응에 매우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7개월 동안 중국여행자가 전무했던 중국전담 인바운드여행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최악의 타격을 받았던 여행업계가 ‘시진핑(習近平) 2기’체제 출발로 금한령(禁韓令)이 풀리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청와대는 다음 달 10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양국 실무진이 이에 대한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서도 한국 관광을 다시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여행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사드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여행, 화장품, 호텔면세점 등 중국 관련 주식이 대부분 20~30% 정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여행업계는 중국의 긍정적인 반응에 매우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무량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 회장은 “언론에서 먼저 설레발을 치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아직은 현황에 대해 냉정하게 살펴봐야 할 때”라며 “아직 우리 정부도, 중국 현지 여행사도, 우리 여행업계에서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는데, 마치 중국관광객이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언론에서 호도해 자칫 일(금한령 해제)을 그르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중국인 여행자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현지 여행사가 항공노선 및 호텔, 중국전담 인바운드여행사 수배 등을 거치는 ‘절차’가 필요하다. 당장 중국인 단체 여행자를 한국으로 보내고 싶더라도 최소 1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중국의 금한령이 논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한국여행 정상화까지는 최소 1달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것이 여행업계의 중론이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하지만 현재 논의된 복항되는 항공노선도 정규노선이 아닌 전세기일 뿐이고, 그마저 1~2편에 불과하다. 중국여행사에서도 몇 달간 한국팀이 없는 상황에서 팀 편성에 1~2주가 소요된다. 한국에 있는 ‘휴업’상태인 한국 인바운드 여행사도 중국인 전문인력을 모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렇듯 중국의 금한령이 논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한국여행 정상화까지는 최소 1달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것이 여행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한국여행업협회 4월 자료에 따르면, 총 161개 중국전담여행사 중 106개 여행사에 경영실태 조사를 한 결과 37.9%가 ‘근무시간을 단축’, ‘휴업’,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방한관광 금지 조처한 시점인 2017년 3월 한달 간 중국전담여행사 영업 손실 규모는 113억 4210만 원(98개사 기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후속 피해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이다.

구정환 한국여행업협회 과장은 “이미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드관련 금한령 조치가 풀어질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실제로는 답보상태에 머물렀다”며 “정부가 당장 ‘방한외래객 몇 만명 달성’에 목을 맬 것이 아니다. 지금은 어느 나라에서라도, 언제 찾아도 외국인 여행자를 환대할 수 있는 우리의 수용태세를 정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 여행자 수는 전체 방한 외래객 1724만 1823명(2016년 기준) 중 34.8%(806만 7722명)에 육박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신한카드가 조사한 2016년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을 분석한 결과 총 13조 7000억 원 중 중국인이 8조 300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우리나라 인바운드 업계에서 중국여행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여행자는 지난 4월 26.8%. 5월 64.1%, 6월 66.4%, 7월 69.3%, 8월 61.2%, 9월 56.1%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감소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사드이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6.8%. 5월 64.1%, 6월 66.4%, 7월 69.3%, 8월 61.2%, 9월 56.1%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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