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이상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제주 관광업계마저 덮쳤다.
지난 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메르스의 영향으로 8일까지 제주 관광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관광객이 1만 4,13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국인관광객은 중국(5,067명), 일본(339명) 순으로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관광객도 8,439명이 제주 여행을 포기했다.
제주도는 국내에서 메르스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메르스 청정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메르스 공포가 한국을 넘어 인접 국가인 중국과 일본 등에 퍼지면서 메르스 청정지역인 제주도마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현재 도내 호텔 예약 취소율은 10% 정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있는 서울 소재 호텔 등과 같은 비율이다. 렌터카와 전세버스 예약률도 평소보다 10% 이상 떨어졌고,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루던 성산일출봉은 탐방객이 25% 이상 줄기도 했다.
제주관광업계를 옥죄고 있는 것은 메르스가 아닌 ‘메르스 공포증’이 원인이다.
현재까지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는 공기전염이 아닌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발생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아직 나오지 않은 이유도 공기전염이 희박하다. 이론적으로는 제주를 방문해 메르스에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이론적으로 맞지만, 메르스의 막연한 공포가 다수의 예약 취소 사태를 촉발하게 된 셈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차 대책회의에서 제주도를 청정지역으로 유지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메르스 관련 전문가 집단과 행정간 실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제주도 내 메르스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한풀 꺾인 제주관광업계가 국내 전역에 퍼진 메르스 공포를 이겨내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