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대마도] 조용식 기자 부산에서 1시간 20분 만에 도착한 대마도(쓰시마) 북부의 히타카츠 항. 출입국사무소 옆 건물에 있는 히타카츠 여객터미널은 여행자라면 대마도 도착 후 맨 처음 들려야 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한글로 작성된 대마도의 여행정보와 지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한, 대마도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마토구 통화'를 구입하면, 5,000엔으로 6,000엔을 사용할 수 있어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히타카츠에는 자전거 대여점이 두 곳...하루 1,000엔, 전기자전거는 1,500엔
대마도 자전거 여행을 위해 자전거 대여점을 찾았다. 한국에서 페이스북으로 사전 예약을 하면 할인도 가능하다. 대마도에는 '렌탈 자전거(시마이 플라워 숍)'와 'Chinguya & Kiyo' 두 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대마도 북부 자전거 여행은 대략 반나절 정도 잡으면 된다.
렌탈 자전거 주인인 카츠노리 씨는 "대마도 북부 지역의 경우 약 20~30km를 자전거 코스가 있다"며 "자전거 대여 시간은 오후 5시까지니 충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직접 작성해 프린트한 '북부 대마도, 사이클링 지도'도 함께 준다.
관광안내소의 지도와 차이점이 있다면, 주요 관광지와 터널의 위치 그리고 진행방향이 그려져 있어 훨씬 편리하다는 점이다. 또한, 히타카츠 주변의 안내도에는 식당, 상점, 은행, 우체국, 파출소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히타카츠 항을 지나 오른쪽 길(181번 도로 니시도마리)로 빠지면 작은 어촌 마을이 보인다. 잠시 시간을 내어 마을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소박하고 아담한 포구에는 양식을 말리는 마을 주민들의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어촌 마을을 빠져나와 토노사키 공원과 미우다 해수욕장 방향으로 페달을 밟는다. 6단 변속기의 자전거로 가쁜 숨을 몰아가며, 한참을 올라가 보니 내리막 코스와 함께 해안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해안을 끼고 달리면 기념탑과 널찍한 공원이 보인다. 바로 '쓰시마 해전 러시아 병사 상륙지'이다.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한 이곳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저절로 사진기에 손이 간다. 에메랄드 빛 바닷속에 길게 늘어선 섬 자락들로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1km만 더 달리면 미우다 해수욕장이 나온다. 그러나 페달을 잠시 멈추기 위해 브레이크를 잡아야만 한다. 미우다 해수욕장의 모래사장과 어우러진 해변의 경치가 저절로 브레이크에 손을 가게 하기 때문이다.
언덕과 언덕 사이에 있는 미우다 해수욕장은 대마도의 유명한 관광코스 중의 하나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걸으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해수욕장 위로 야영장이 있으며, 한국에서 가족여행으로 캠핑을 온 캠핑동호회원 30명의 텐트가 자리하고 있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야영장에서 캠핑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웃도어 파트너스 고광용 이사는 "대마도에는 야영장이 잘 조성되어 있어 예약하면 야영장은 물론 캠핑 도구도 대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자전거 여행 일정이 2박 3일일 경우, 민박과 야영장을 결합하거나 '자전거 캠핑'만을 선택한다면 대마도 여행이 더욱 재미있고 추억에 많이 남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다시 짧은 업힐 구간을 지나 해안가의 마을이 나온다. 대마도의 마을은 천천히 달리며 감상하는 것이 좋다. 집집마다 잘 꾸며진 정원, 깨끗한 도로 그리고 주변에 흐르는 개천물이 더욱 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다시 한국전망대를 향해 라이딩을 시작한다. 이 구간은 제법 달리는 구간이다. 한국전망대까지는 약 5~6km 정도의 거리이다. 한국과는 불과 49.6km로 날씨가 좋으면 부산의 모습이 보일 정도라고. 하지만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낮에 부산을 보기는 힘들며, 부산의 야경이 펼쳐지는 밤에는 제법 잘 보인다고 한다.
한국전망대에서 오른쪽 터널을 통과해 들어가면 한국전망대에서 바라보던 어촌 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전망대 주변에 이팝나무 군락을 바라보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마을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또다시 터널이 보인다. 터널을 지나 한참을 달리면 382번 도로와 함께 히타카츠 방향의 안내판이 나온다. 다시 터널을 지나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달리면 목적지인 '히타카츠'의 시내로 진입하게 된다.
대마도로 2박 3일 여행을 온 오현석(31) 씨와 임효섭(31) 씨도 마지막 일정을 자전거 여행으로 마무리했다. 오현석 씨는 "대마도 북부 지역의 관광지와 시내 슈퍼 등을 돌아다닐 때 자전거는 매우 유용하다"며 "처음에 오르막길을 올라올 때는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올라와서 뷰 포인트를 보니 힘든 것도 모두 잊을 만큼 절경이었다"고 말했다.
임효섭 씨는 "단순히 힐링만을 하자며 대마도를 찾았지만, 먹거리와 자연 풍광이 매우 좋아 최고의 힐링을 하고 돌아가는 것 같아 즐겁다"며 "다음에는 부산여행을 할 때 당일로 대마도 여행도 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제 대마도는 여행과 함께 일정 중에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가까운 곳이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대마도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곳에는 자연이 주는 '행복한 힐링'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