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제주도 여행에서도 가장 제주도 느낌이 강하게 나는 곳을 선택한다면 우도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성산포에서 바라보이는 섬이 우도다.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운 모습이라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성산포에서 페리에 오르면 10여 분 만에 섬에 도착한다. 우도 팔경은 이곳의 대표적인 경관이다. 우도 팔경 중에서도 가볼만한 곳이라면 주간명월(晝間明月)을 손에 꼽을 수 있다.
한자를 풀이하면 '낮에 뜬 달'이라는 뜻이다. 섬 남쪽 '광대코지' 암벽 주위 해식동굴에 들어가면 수면에 반사된 햇빛이 동굴 천정에 비쳐 둥근 달처럼 보이는 곳이다. 동안경굴(東岸鯨窟)도 유명하다. 동쪽 해안의 고래굴이라는 뜻이다.
우도봉 뒷마을의 '검멀레' 해변 바위에 '콧구멍'같은 2개의 해식동굴이 이곳이다. 동굴에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서빈백사(西濱白沙)는 서쪽의 흰 모래톱이라는 뜻이다.
섬 서쪽에는 산호 백사장이 하얀 빛으로 반짝이는 곳이다. 마치 몰디브나 보라카이 등 유명 휴양지처럼 에메랄드빛 바다색이 나오는 곳이다.
산호모래가 부서져 순결한 백사장에서 시작된 검은 현무암 바위가 에메랄드빛 바다와 대비된다. 가마우지가 물고기 사냥을 끝내고 바닷바람에 몸을 말리는 광경은 이국적이다.
서빈백사에서는 해녀들이 잠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녀들이 잠수하며 참았던 숨을 ‘휴유’하고 내뿜을 때 나는 소리를 숨비 소리라고 한다. 마치 가녀린 피리소리와도 비슷하다.
해녀들이 잠수를 끝내고 나와서 바닷물을 씻어내는 옹달샘이 해변가에 있다. 이를 산물통이라고 하는데 바닷물이 모래와 토양에 정수기처럼 염분을 걸러낸 생수같은 샘물이다.
이 숨비소리와 산물통이라는 이 지역 특성을 따서 이름을 지은 우도 맛집은 우도 여행의 하일라이트라 할만하다. 산물통숨비소리라는 이름의 이 제주 맛집을 찾아보지 않고는 우도를 여행했다 할 수 없다.
우도맛집 산물통숨비소리를 우도 여행 시 꼭 들어야 하는 이유는 문어를 주 메뉴로 하는 독특한 맛에 있다.
이집의 주요메뉴는 15,000원의 문어라면이다. 라면이라면 높은 가격이겠지만 문어 한 마리를 통째로 집어넣어 일반라면과 비교 대상이 아니다. 문어의 먹물을 풀어낸 국물 맛이 환상적으로 시원하다.
멸치문어국수(7천원)가 고명으로 얹은 문어의 쫄깃한 맛에 감탄하는 메뉴라면 비빔문어국수(8천원)는 사과 배 양파 등을 넣어 숙성한 요리 비법이 담겨 있다. 이밖에도 문어를 데쳐서 조리한 문어숙회는 우도맛집 산물통 숨비소리에서만 내놓을 수 있는 부들부들한 식감이 압권이다.
뿔소라회에서는 오독오독 바다의 생기가 살아있는 야들야들한 청량감을 느껴볼 수 있다. 또 바삭바삭하고 쫄깃쫄깃한 문어파전은 생 막걸리와 함께 한다면 사람들이 산물통 숨비소리를 찾아 우도를 찾아오는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