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순수한 영혼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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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순수한 영혼에 머물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6.28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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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타고 찾아가는 빛과 예술의 고장
고흐가 사랑한 남프랑스 작은 도시, 아를. 따스한 햇빛이 머리 위로 종일 내리쬐고,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살갗을 간질이는 곳이다. 사진 제공/ 프랑스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고흐, 세잔, 샤갈, 마티스로 대표되는 근대 유명 화가들은 유독 남프랑스를 사랑했다. 그들은 어두컴컴한 실내를 박차고 나가 남프랑스의 따사로운 햇살을 화폭에 담았다. 화가들이 포착해 낸 것은 빛과 사물이 만나는 순간적인 아름다움이었다.

남프랑스는 화가뿐만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꿈의 고장이다. 아름다운 고성과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 라벤더밭, 반짝이는 지중해의 물결은 지칠 줄 모르는 낭만과 열정으로 나그네의 발길을 이끈다.

활기찬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부터 반 고흐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아를, 생베네제교로 유명한 아비뇽, 라벤더 향기 그윽한 액상 프로방스, 축제의 도시 니스 등 남프랑스에서는 모든 것이 그림이 되고 음악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대지로 쏟아지는 햇살이 예술인 프로방스

액상 프로방스, 미라보 거리의 모습. 부근에 아폴리네르의 시에 등장하는 '미라보 다리'가 있다. 사진 제공/ 프랑스관광청

프로방스(Provence)는 프랑스 남동부를 일컫는 지명이다. 프로방스의 비경은 해안을 따라 솟아난 알프스 산과 풍부한 일조량이 결합하여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세잔(Cézanne)의 풍경화 속에 단골로 등장하는 생트빅투아르산이 내륙의 풍경을 담당한다.

프로방스의 주도는 액상 프로방스(Aix en Provence)로 일명 살아 있는 역사책으로 불리는 곳이다. 구시가지, 미라보 광장, 마자랭 지구에는 아름다운 분수와 정원, 조각상들이 즐비하며 걷는 것만으로 추억이 쌓인다.

액스에서 가까운 곳에 프로방스의 전형적인 풍경을 간직한 뻬이 덱스(Pays d’Aix)가 있다. 가는 곳마다 올리브나무와 포도나무를 볼 수 있으며 지방 특산물을 시식할 수 있는 미식 투어가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프로방스 최고의 해안 도시, 마르세유

남프랑스 최고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 해안 알프스 끝자락에 위치한 덕에 자연 경관이 빼어나다. 사진 제공/ 프랑스관광청

마르세유(Marseille)는 프로방스 최고의 해안 도시로 구항구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칸비에르 대로를 축으로 중심가가 형성되어 있다. 남쪽에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도시가 자리 잡고 있어 건축학도에게 명소로 통한다.

이곳에서 3km 떨어진 지중해 한가운데에 ‘이프 성’이 있는 이프 섬이 있다. 이프 성은 알렉산더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로, 과거 정치범을 수용하던 곳이다. 이곳은 현재 무인도로 마르세유 항구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중세의 숨결을 간직한 랑그독 루씨앙

루씨옹에는 앙세륀 고고학 유적지를 비롯해 고대 로마시대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사진 제공/ 프랑스관광청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는 랑그독 루씨옹(Languedoc Roussillon)은 남부 특유의 여유와 친근함이 살아 있는 곳이다. 파리에서 떼제베(TGV)로 3시간이면 도착 가능한 이곳에는 220km에 달하는 해안이 있어 연인들의 산책로로 이용된다.

세벤느 국립공원에서는 당나귀, 증기 기관차를 이용해 산을 오르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탄 협곡에서는 카누를, 미디 운하에서는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그밖에 루씨옹에는 앙세륀 고고학 유적지를 비롯해 고대 로마시대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랑그독 루씨옹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하려면 몽 에구알 기상대(Observatoire du Mont-Aigoual)를 이용하면 된다. 랑그독 루씨옹 지방은 해산물이 유명하므로 반드시 맛보고 올 것.

끊어진 다리로 유명한 아비뇽

론 강에는 ‘아비뇽의 다리’로 유명한 생베네제교가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사진 제공/ 프랑스관광청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의 주도로 론 강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아비뇽(Avignon)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잇는 요충지로 전통적인 상업도시다. 또한 1791년 프랑스에 통합되기 전까지 14세기부터 교황들의 거주지였던 탓에 중세도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론 강에는 ‘아비뇽의 다리’로 유명한 생베네제교가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이 다리는 12세기 건설된 이후로 수리를 반복하다가 1680년부터는 끊어진 채 보존되어 오고 있다.

화가들의 별장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니스. 남프랑스 최고의 휴양도시다. 사진 제공/ 프랑스관광청

그동안 남프랑스로 가기 위해서는 파리에서 도메스틱 노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나 홀로 여행이라면 그래도 낫지만 가족여행의 경우 많은 사람이 움직여야 하기에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한항공에서 9월부터 10월까지 남프랑스 전세기를 운영한다. 이 기회를 활용하여 쓸 데 없는 번잡함을 피하고 부대 시간을 아끼는 것도 여행의 지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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