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작지만 자연은 거칠다, 몬테네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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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작지만 자연은 거칠다, 몬테네그로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5.2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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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의 빛나는 보석, 발칸
코도르는 중세의 향취가 살아 있는 항구도시로 몬테네그로 제일의 관광지다. 사진 출처/ 몬테네그로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최근 각종 방송 프로그램, 드라마 촬영지로 선택되면서 발칸이 뜨는 중이다.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보고 있는 발칸은 중세의 향기와 이국적인 풍물을 동시에 간직한 곳이다.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발칸이지만 오랜 세월 전쟁과 분쟁을 겪으면서 역사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기도 하다. 현재 유고 연방에서 분리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발칸 7개국이 전부 독립을 성취, 제각각의 삶을 일구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발칸이 매력적인 것은 개방이 늦은 만큼 상업주의 영향을 적게 받아 인간미가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검은산이라는 지명은 몬테네그로를 둘러싼 바위산에서 기인한 것이다. 사진 출처/ 몬테네그로관광청

디나르알프스 하단에 자리 잡은 몬테네그로는 ‘검은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탈리아 어로 몬테(Monte)는 산이고 네그로(Negro)는 검다는 뜻이다.

발칸 7개국 중 몬테네그로(Montenegro)는 가장 작지만 국토 전체가 볼거리로 가득 차 있어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수도는 포드고리차(Podgorica). 몬테네그로 인구 3분의 1이 살고 있는 곳이다.

몬테네그로는 그림 같은 바위산 외에도 푸른 바다, 깊은 협곡, 드넓은 호수를 관광자원으로 갖고 있다. 그뿐인가, 동화 속 그림 같은 붉은 지붕, 견고한 회색 성벽으로 이루어진 중세 유적지 등 마음을 끄는 요소들이 많다.  

중세 막바지, 코토르에 상업자본이 유입되면서 도시 내에 상인 길드가 생겨났고 선원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형성되었다. 사진 출처/ 몬테네그로관광청

작지만 자연미가 살아있는 나라, 몬테네그로. 그중에서도 코토르(Kotor)는 중세의 향취가 가장 짙게 배어 있는 곳이다.

작은 항구도시에 불과했던 코토르가 번창일로를 걷게 된 것은 세르비아 산 광물이 이곳을 통해 수출되면서부터다. 중세 막바지, 상업자본이 유입되면서 도시 내에 상인 길드가 생겨났고 선원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형성되었다.

코토르는 언뜻 크로아티아의 두블로브니크를 연상시키지만, 병풍처럼 버티고 선 세인트 존 산으로 인해 좀 더 강인하고 거친 모습이다. 견고한 회색 성벽 안쪽으로 르네상스, 로마네스크, 바로크 등 다양한 스타일의 건축물이 존재한다. 코토르는 로마기독교 유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부드바의 랜드 마크는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스베티 스테판 리조트’다. 사진 출처/ 몬테네그로관광청

부드바(Budva)는 아드리아 연안의 도시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그 역사가 2,500년에 달한다. 중세기,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 아래 400여년을 머물렀으며 그 이후에도 다양한 국가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 덕에 다양한 건축 양식이 도시 내에 혼재, 현재 부드바는 몬테네그로 관광산업을 끌고 가는 핵으로 자리잡았다.

부드바의 랜드 마크는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스베티 스테판 리조트’다. 원래 이곳은 15세기 요새 목적으로 지어진 성으로, 태평성대에는 마을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도 했다. 

지금은 아만 리조트 그룹이 리모델링 후 장기 임대 중이다. 이곳은 마릴린 먼로, 소피아 로렌 등 셀럽들이 묵어갔던 곳으로 이름 높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스베티 스테판은 야경이 더 끝내준다.

안타까운 것은 부드바에 러시아 자본이 유입되면서 많은 건물이 현대화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에메랄드 빛 바다와 붉은 지붕의 조화는 매우 환상적이다.

몬테네그로와 알바니아에 걸쳐 자리 잡은 스카다르 호수는 발칸반도에서 가장 큰 호수다. 사진 출처/ 몬테네그로관광청

몬테네그로와 알바니아에 걸쳐 자리 잡은 스카다르(Skadar) 호수는 발칸반도에서 가장 큰 호수다. 몬테네그로 쪽이 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발칸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가장 큰 호수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19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당국의 보호 아래 스카다르에는 270여 종의 새들이 날아와 살고 있다. 이곳은 유럽에서 마지막 남은 펠리칸 서식지라고 한다.

산과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덕에 몬테네그로의 요리는 다채롭고 풍성하다. 그리고 신선하다. 스카다르 호수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요리가 유명하며 몬테네그로 각 지역마다 특산품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아드리아 해풍과 따사로운 햇살이 만들어낸 와인 역시 일품이다.

몬테네그로를 비롯 현재 발칸 전 지역에는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항로가 개설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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