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면서 일본 같지 않은 일본,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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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면서 일본 같지 않은 일본, 오키나와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5.26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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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탑10에 뽑힌 그곳
오키나와 최대의 에이사축제의 하나로 열리는 「여름 축제 in 나하 만명의 에이사 춤군단」이 국제 거리와 팔레트 쿠모지 앞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사진 출처/ 오키나와관광청 페이스북

[트래블바이크뉴스] 오키나와는 세계 10대 섬에 뽑힐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일본의 타 지역과 달리 아열대기후이기 때문에 한겨울에 온화할 뿐만 아니라 4월이면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개장한다.

오키나와는 위치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까워, 때 이른 더위를 피하기 위한 국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일본이면서 일본 같지 않은 일본, 오키나와가 우리를 부른다.

만 명도 앉을 수 있는 잔디 방석, 만좌모

만자모, 깎아지른 해식절벽 위에는 폭신한 천연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다. 사진 제공/ 오키나와관광청

오키나와 현 서해안에 위치한 만좌모(万座毛)는 바다를 향해 돌출한 곶으로 ‘만 명도 앉을 수 있는 초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름 그대로 깎아지른 해식절벽 위에는 폭신한 천연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다.

만좌모 절벽 끝에 서면 눈앞으로 펼쳐지는 코발트블루 바다가 장관이며 발 밑 산호초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눈을 즐겁게 한다.

이곳 평원에는 구사토베라, 이소노기쿠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독특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런 것을 찾는 즐거움 역시 오키나와 여행의 매력이라고 할 것이다. 만좌모 저녁노을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니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지 말자.

장마철에 장관인 오키나와 수국

산의 경사면을 온통 푸르게 적시는 수국의 절경은 ‘일본 수국 명소 30선’에도 선정되었다. 사진 출처/ 오키나와관광청 페이스북

오키나와 현 모토부초에 있는 ‘요헤나 아지사이엔’에서는 장마철에만 즐길 수 있는 수국이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곳의 주인은 아흔 살이 넘은 우토 할머니로, 30년 넘게 길러 온 8천여 그루, 25만 송이 수국을 여행자에게 공개 중이다.

선명한 푸른색을 띠는 이곳 수국은 붉은 지붕, 낡은 집과 어우러져 절경을 빚어낸다. 산의 경사면을 온통 푸르게 적시는 수국의 절경은 ‘일본 수국 명소 30선’에도 선정되었다.

수국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5월 중순에서 6월 하순이다. 빨리 서두를 것.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슈리성

류큐 왕국의 왕궁인 슈리성은 전쟁과 화재로 여러 차례 파괴되고 재건되기를 반복하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사진 제공/ 오키나와관광청

오키나와의 중심지 나하 지역의 ‘슈리성’은 과거 오키나와를 지배했던 류큐 왕국의 왕궁이었다. 슈리성은 전쟁과 화재로 여러 차례 파괴되고 재건되기를 반복하다가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건물은 1992년 복원된 것이다.

복원된 건물 외의 성터와 유적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슈리성에서는 정기적으로 류큐왕국 전통 무용 공연이 열리며, 무용수가 입었던 류큐왕국의 전통복장 ‘방가타’를 직접 입어보는 체험 순서가 마련되어 있다.

오키나와 북쪽 해변도로를 달려라

일본의 타 지역과 달리 오키나와는 한겨울에도 온화할 뿐만 아니라 4월이면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개장한다. 사진 제공/ 오키나와 관광청

오키나와 여행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갈 수 없는 명소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특히 렌터카가 아니면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를 달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그중에서도 오키나와 중북부 해안도로를 추천한다. 이곳 바다는 투명도가 타 지역보다 월등한 데다 바닷 속 산호초가 다양한 색깔을 연출해 경관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또한 눈부신 산호모래가 깔린 백사장에 차를 세우고 느긋한 휴식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는 상어 가운데 가장 크다는 고래상어를 세계 최초로 사육하고 있다. 사진제공/ 오키나와관광청

총 4층으로 되어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 바다의 모습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오키나와 앞바다는 쿠로시오 난류가 흘러드는 곳으로 일본 내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화려한 색깔의 산호는 물론 알록달록한 열대어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의 자랑은 높이가 8m에 달하는 ‘쿠로시오 바다’라는 이름의 대형 수조다. 이곳에서는 세계 최초로 상어 가운데 가장 크다는 고래상어를 사육하고 있다. 츄라우미 수족관 아래층으로 갈수록 심해 물고기가 관찰되기 때문에 깊은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또한 수족관 주변은 지상의 해양공원으로, 오키나와에서 자생하는 아열대 식물과 과일나무 등을 보기 좋게 심어놓았다.

향수어린 골목길을 걷자, 슈리칸조초

300m에 걸친 돌 다다미 길에는 빨간 기와를 얹은 가옥이 늘어서 있어 향수어린 풍경을 빚어낸다. 사진 출처/ 오키나와관광청 페이스북

오키나와의 놓치기 쉬운 명소 중에 나하시 슈리킨조초의 ‘돌 다다미 길’이 있다. 300m에 걸친 돌 다다미 길에는 빨간 기와를 얹은 낡은 가옥이 늘어서 있어 향수어린 풍경을 빚어낸다.

또한 중간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어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도 있다. 급경사 비탈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운동화 착용은 필수.

우리나라 삼겹살과 비슷한 산마이니쿠

오키나와는 돼지고기가 유명하다. 우리나라 삼겹살과 비슷한 산마이니쿠. 국수에도 산마이니쿠를 얹어 먹는 오키나와인. 사진 출처/ 오키나와관광청

오키나와에서 '산마이니쿠'는 돼지 갈비뼈에 붙은 고기를 말한다. 우리나라 삼겹살을 연상시키는 산마이니쿠(三枚肉)라는 이름은 비계와 고기가 세 겹으로 겹쳐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돼지는 울음소리 빼고 다 먹는다’고 할 정도로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간장과 다시를 사용해 삶은 ‘산마이니쿠’는 오키나와인에게는 일반적인 요리지만 여행자에게는 특식이다.

이것 말고 돼지껍데기가 붙은 그대로 고기를 삶아 두껍게 자른 ‘라후테’도 인기다. 이 요리는 우리나라 수육과 비슷하다.

오키나와에서 5번째로 큰 섬 구메지마에서 동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무인도 「하테노하마」. 360도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와 새하얀 모래 사장이 펼쳐지는 남국의 경치 그 자체다. 사진 출처/ 오키나와관광청 페이스북

오키나와는 160여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일본 최남단 현이다. 12세기 류큐왕국이 들어선 이래 일본 본토와 대만 사이에서 독립국의 지위를 누려왔다. 그러나 메이지유신 때 일본에 복속된 뒤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1972년 일본에 반환되었으나 이곳 사람들은 일본정부를 불편해 한다. 19세기까지 그곳은 자유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특성을 이해하고 여행을 떠난다면 오키나와의 문화적 특성을 좀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말했듯 오키나와 여행은 렌터카가 편하다. 차선이 우리와 반대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겠지만 워낙 양보가 생활화 된 곳이라 운전이 힘들지는 않다.

오키나와는 우리나라(인천, 부산)에서 직항으로 두 시간 거리이므로 이동에 대한 부담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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