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카페인, 불면 그리고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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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카페인, 불면 그리고 시애틀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5.24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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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늘 축축한 안개와 비에 휩싸여 있는 시애틀. 시애틀은 그냥 잠들기엔 아까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사진 출처/ www.pixabay.com

[트래블바이크뉴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대번에 시애틀을 불면증 환자의 도시로 만들어버렸다. 현지인은 모르겠지만 시애틀 여행자에게 이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늘 축축한 안개와 비에 휩싸여 있는 시애틀. 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이 도시에서 생각 없이 밤잠을 잔다는 것은 도시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영화 속 톰 행크스는 아내 잃은 고통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그의 착한 아들은 부친의 불면을 치료하고자 라디오 상담사와 연결을 시도하는데 그 아드님이 모르는 게 있다. 아버지를 불면에 빠지게 한 건 어머니의 빈자리가 아니었다.

바로 스타벅스(Starbucks) 커피였다. 커피에 든 강력한 카페인이 톰 행크스를 잠 못 들게 했던 것. 아마도 그러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1971년 창업한 스타벅스 1호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오른쪽 구역에 있다.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the free media repository

시애틀이 세계 최대의 다국적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고향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타벅스가 1호점이 위치한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이크 플레이스는 ‘시애틀의 영혼’이라 불리는 곳이다. 1907년 8명의 농부가 모여 물건을 팔기 시작한 이래 침체기 한 번 없이 연간 천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스타벅스의 위치는 파이크 플레이스 1912번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정면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낭만적인 조약돌을 따라 걷다 보면 눈에 익숙한, 하지만 어딘가 다른 스타벅스 간판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스타벅스는 원래 ‘시장커피’였던 것이다.

파이크 플레이스의 본모습을 알고 싶다면,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에 들러야 한다. 사진 출처/ 시애틀관광청

1971년 문을 연 이곳 스타벅스는 현재 세계에서 몰려온 손님을 받느라 정신없다. 오후 3시 피크타임에는 한참을 기다려야 커피 한 잔을 받아 마실 수 있다. 스타벅스 커피는 밍밍한 아메리카노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던 미국인들에게 커피 맛의 혁신을 가져온 장본인이다.

이제는 맛보다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매김하여 전 세계 어디서나 스타벅스를 만날 수 있는데 심지어 록키산맥 꼭대기에도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의 본 모습을 알고 싶다면,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Pike Place Fish)에 들러야 한다. 휴무 없이 일 년 365일 영업하는 이곳은 시애틀 명소 중의 명소다. 인부들이 카운터 너머로 기세 좋게 생선을 집어던지는 모습은 대표적인 볼거리로 꼽힌다. 

이곳 생선은 싸고 싱싱하고 맛좋기로 유명한데 원한다면 대륙 건너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완벽하게 포장도 해준다.

개스웍스 공원에서 바라본 시애틀 다운타운가. 다운타운 북쪽으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출처/ 시애틀관광청
1907년 8명의 농부가 모여 물건을 팔기 시작한 이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침체기 한 번 없이 연간 천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사진 출처/ 시애틀관광청

메인 아케이드 북동쪽은 노점상 골목이다. 소형 장식품을 비롯하여 우아한 현지 공예품까지 모든 것이 판매된다. 더 가다보면 온갖 골동품과 기념품을 파는 작은 상점들이 나타난다.

파이크 플레이스에서는 갓 수확한 과일과 야채, 달달한 디저트, 색색의 보석세공품 외에 최고급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이 시장에는 60여 곳의 식당이 있으며, 그 중에는 워터프론트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식당도 있다.

시애틀의 자랑인 클램차우더, 훈제연어, 치즈, 크랩케이크, 도넛은 잊지 말고 꼭 맛보자.

파이크 플레이스에서는 갓 수확한 과일과 야채, 달달한 디저트, 색색의 보석세공품 외에 싱싱한 꽃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출처/ 시애틀관광청

파이크 플레이스를 탐방할 때는 자유여행도 좋지만 퍼블릭 마켓 투어(Public Market Tour)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파이크 플레이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과 쇼핑 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투어의 수익금 중 10%는 시장재단에 기부되어 파이크 플레이스 시니어 센터, 파이크 마켓 푸드뱅크, 파이크 마켓 탁아소 및 유치원, 파이크 마켓 의료센터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투어 출발지는 1번가와 파이크가 모퉁이 마켓 정보센터 뒤쪽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또 하나의 볼거리는 거리음악가들이다. 리듬 앤 블루스 4인조와 고양이에게 말을 가르치는 남자는 이곳의 명물. 현찰이 오고가는 시장 골목, 물건을 살 때 발생하는 잔돈은 이들의 팁 항아리에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안개의 도시, 밤의 도시 시애틀.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the free media repository

파이크 플레이스의 남과 북을 가르는 조약돌 거리는 보행자와 차량이 얽혀 매우 혼잡하므로 차를 갖고 진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차를 둘 때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서쪽 뒤편, 웨스턴 애비뉴 1531번지 퍼블릭 마켓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은 대중교통 편이 잘 발달되어 있다. 메트로, 버스 노선 다수가 시장 근처에 정차한다. 웨스트레이크 사운드 트랜짓 링크 라이트 레일을 이용해도 좋다. 이 역과 시장은 4블럭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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