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도시를 찾아, 페루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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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를 찾아, 페루 마추픽추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5.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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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400m 바위산 꼭대기에 건설된 도시
독특한 자연환경과 풍경과 신비한 문명의 흔적이 공존하는 곳, 페루. 최근 경제가 안정되면서 치안 상태도 좋아졌다. 사진은 콜카 협곡/ 페루관광청 페이스북

[트래블바이크뉴스] 태양의 나라 페루. 페루만큼 여행과 관련하여 거의 모든 것을 갖춘 곳도 드물다.

인류 문명의 중요한 유적지인 마추픽추부터 안데스산맥, 아마존 밀림, 풀 한 포기 안 자라는 사막,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나스카 라인, 세상에서 가장 깊은 협곡인 콜카 캐년, 에메랄드 빛 호수, 해양스포츠가 가능한 해변 등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명소가 많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풍경과 신비한 문명의 흔적이 공존하는 곳, 페루. 최근 경제가 안정되면서 치안 상태도 좋아져 단체여행객은 물론 나홀로 배낭여행족까지 몰리는 중이다.

페루는 수도 리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가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중 마추픽추는 해발 2,400m의 바위산 꼭대기에 건설된 도시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산꼭대기에 올라야 보이는 마추픽추

마추픽추를 ‘잃어버린 도시’라 부르는 것은 산중턱에서는 확인할 수 없고 공중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페루관광청 페이스북

1911년 탐험가 하이럼빙엄에 의해 발견되기까지 마추픽추(machu picchu)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이곳을 ‘잃어버린 도시’ ‘공중도시’라 부르는 것은 산중턱에서는 확인할 수 없고 오직 공중에서만 도시의 윤곽을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추픽추에는 평야가 없었기 때문에 잉카인들은 산비탈을 계단식으로 깎아 옥수수를 경작했다. 이들은 구리로 된 농기구를 사용했는데 무른 구리를 강철만큼 단단하게 제련하는 기술도 갖고 있었다.

스페인 군대에 의해 숨통이 끊어지기까지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잉카문명. 태양의 제국에는 지금 아무도 살지 않고 오직 관광 목적의 이방인만 드나들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비포장도로였으나 현재 길이 매끈하게 뚫려 있어 찾아가기가 어렵지는 않다.

티티카카 호수에 떠 있는 인공 섬

티티카카 호수에 더 있는 많은 섬들은 잉카시대 이전부터 존재해 온 것으로 연약한 갈대를 엮어 만들었다. 사진은 우로스 섬.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the free media repository

보통 인공 섬이라고 하면 큰 규모의 토목공사를 통해 대량의 흙과 시멘트를 쏟아 부어 만든다. 하지만 티티카카 호수에 떠 있는 많은 섬들은 잉카시대 이전부터 존재해 온 것으로 연약한 갈대를 엮어 만들었다.

이곳 사람들은 중남미 자생식물인 ‘타타로’를 엮어 물 위에 띄운 후 집을 짓고 살았다. 이런 독특한 주거문화는 외세의 침입에 대비한 것으로 위기 상황 시 언제든 섬 전체를 끌고 피신하기 위한 것이다.

섬의 두께는 약 60cm로 바닥면이 삭아서 탈락해도 위에서 계속 새 타타로를 덮어 나가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다고 한다. 티티카카 호수에는 40여 개의 작은 섬들이 떠 있고 섬마다 한 채에서 열 채 정도의 집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자본주의식 생활 방식을 거부하고 호수에서 낚시를 하거나 육지 사람과 물물교환을 하며 지낸다. 이들의 알록달록한 전통의상과 맨발은 페루의 상징처럼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협곡인 콜카 캐년

콜카 캐년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으로 수십만 년에 걸쳐 안데스 산맥으로 흘러내리는 콜카 강의 침식에 의해 탄생했다. 사진 출처/ 페루관광청 페이스북

사람들이 페루의 주도인 아레키파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서 160km 떨어진 곳에 콜카 캐년(Colca Canyon)이 있기 때문이다. 콜카 캐년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으로 수십만 년에 걸쳐 안데스 산맥으로 흘러내리는 콜카 강의 침식에 의해 탄생했다.

깊이가 그랜드 캐년의 두 배인 3,800m에 달하는 이 험준한 산맥에는 안데스 대머리독수리 '콘도르'가 서식한다. 칼로 쳐낸 듯 가파른 협곡 사이로 콘도르가 커다란 날개를 펴고 유유히 선회하는 모습은 신기하다 못해 경외스럽다.

콘도르는 날개에서 날개까지의 길이가 무려 3m나 되는 대형 조류로 따뜻한 기류를 타고 하늘로 솟구치는 재주가 있다.

외계인의 방문일까, 나스카 라인

대체 누가 이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이런 그림을 그려놓은 걸까. 외계인의 방문이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사진 출처/ 페루관광청 페이스북

나스카 사막에 원숭이, 도마뱀, 벌새, 고래, 삼각형이나 사다리꼴 같은 그림이 수십 개 그려진 것을 나스카 라인(Nazca Lines)이라고 부른다. 이는 페루가 보유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로 이들 그림은 바닥에 고착된 것이 아니라 표면의 자갈을 걷어내고 그 아래 흙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 오랜 세월 별다른 피해 없이 이 그림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바람이 불지 않는 이 지역 특유의 기후 덕이다.

대체 누가 이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이런 그림을 그려놓은 걸까. 외계인의 방문이라는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그림의 크기가 워낙 방대하여 지상에 발붙인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고 비행기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그림을 보려면 항공여행을 이용해야 한다.

식민지풍 건물이 장관인 아르마스 광장

스페인 시절에 형성된 탓에 아르마스 광장에는 바로크, 콜로니얼 양식의 건축물이 광장 전역을 채우고 있다. 사진 출처/ 페루관광청 페이스북

‘아르마스’는 남미 지역의 대형 광장에 붙는 이름으로 페루의 경우 아레키파 지역에 있다. 스페인 시절에 형성된 탓에 바로크, 콜로니얼 양식의 건축물이 광장 전역을 채우고 있다. 이곳의 명물은 아레키파 대성당. 1847년 루카스 포블레테의 설계로 건축되었다.

대성당 오른쪽으로 우측에는 우리나라 가로수길과 흡사한 메르카데레스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KFC 등 다국적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하여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다양한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 왔다면 페루 전통 꼬치요리인 안티쿠초를 맛볼 일이다.

페루 전통 꼬치 요리인 안티쿠초. 길거리 음식인 동시에 식도락가를 위한 고급 요리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페루관광청 페이스북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돌과 돌 사이에 꼭 맞물리며 들어 앉아 있는 이 돌은 모두 12개의 각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진 출처/ 페루관광청 페이스북

무엇보다 아르마스 광장에 왔다면 ‘12각 돌’을 찾아보아야 한다.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돌과 돌 사이에 꼭 맞물리며 들어 앉아 있는 이 돌은 모두 12개의 각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광장에서 스타벅스 방향으로 가는 골목에 있는데 비슷비슷한 돌 사이에 숨어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페루로 가는 직항노선이 없기 때문에 미국 달라스나 마이애미 등을 거쳐야 한다. 시차는 장장 1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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