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황금의 도시‚ 멕시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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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황금의 도시‚ 멕시코시티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4.0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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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 문명의 발상지를 찾아
멕시코시티의 볼거리들은 소칼로, 국립궁전,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템플로 마요르, 멕시코 예술궁전 그리고 알라메다 공원 등이 있는 역사 지구에 집중되어 있다. 사진 출처/ 멕시코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해발 2,240m에 세워진 고원 도시 멕시코시티(Mexico City). 나라 이름과 수도 이름이 같아서 외우기 좋은 도시명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멕시코시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멕시코시티는 위도상으로 적도 부근에 있지만, 지대가 높기에 대체로 서늘한 기후를 보인다.

온도가 가장 높다는 5월의 연평균기온이 17.4℃이다. 대신 일교차가 아주 커서 하루 동안 4계절을 다 겪는다는 말이 있다.

스페인 통치 이후 멕시코시티는 헌법광장을 중심으로 질서정연한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사진출처/ 멕시코관광청

멕시코시티의 역사는 간단치 않다. 태양과 달을 섬기던 테오티와칸 문화가 붕괴한 후, 이곳에는 톨텍문명과 아스텍문명이 뿌리를 내렸다. 특히 아스텍 시절에는 인구가 3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멕시코시티는 거대도시였다.

1521년 이곳은 스페인의 침입으로 완전히 초토화된다. 스페인 장군 코르테스는 ‘신이 머무는 곳’인 테노치티틀란을 파괴하고 황금을 약탈해간다. 이후 멕시코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로 접어든다.

가장 먼저 들를 곳은 멕시코시티 서부에 있는 국립인류학박물관이다. 이곳에는 12개의 전시실이 있어 고대 유물을 비롯하여 멕시코의 역사와 풍물을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했던 멕시코시티 국립인류학박물관. 이곳 12개의 전시실에는 고대 유물을 비롯하여 멕시코의 역사가 보존되어 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특히 테오티와칸 전시실에는 추후에 복원된 케찰코아틀 신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케찰코아틀은 ‘털 있는 뱀’이라는 뜻으로 농경을 관장하는 뱀신이었다. 기록에 코찰케아틀은 똬리를 튼 코브라 몸통에 독수리 날개가 달린 형상으로 묘사된다.

박물관 중앙의 아스텍 전시실에는 고대 도시 테노치티틀란을 축소한 모형도가 있다. 코르테스 장군에게 파괴되기 전까지 멕시코시티가 얼마나 거대하고 화려한 수도였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

한편 고대 마야 전시실에서는 기원전 600년 전의 문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박물관 정원에는 축소판 테오티와칸의 정원과 다양한 신전 등 멕시코가 지나온 찬란한 문명의 흔적을 복원해놓았다.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테오티와칸의 정원에는 케찰코아틀 유적이 복원, 전시되어 있다. 사진 출처/ 멕시코관광청

멕시코시티의 과달루페 성당(Basilica of Guadalupe)은 ‘기적의 성당’으로 추대되는 곳이다. 1531년 이곳에서 성모 마리아가 두 번이나 현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 인디언 청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성모마리아는 백인이 아니었다. 검은 머리, 갈색 피부의 인디언 성모였다. 그래서 지금도 이곳 성모는 인디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소문이 퍼지면서 멕시코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과달루페 성당은 가톨릭교도의 순례지가 되었다. 성모 마리아 축일인 12월 12일에는 두 발 대신 무릎을 써서 성당 안으로 입장하는 신자들의 행렬을 볼 수 있다.

과달루페 성당의 인디언 성모는 식민지 통치 아래에 억압받았던 멕시코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라고 한다.

멕시코시티의 과달루페 성당. 성모 마리아의 현현으로 가톨릭 성지가 되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스페인 통치 이후 멕시코시티는 소칼로(헌법광장)를 중심으로 근대적인 광장과 공원이 배치된 질서정연한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이곳은 바로크 양식, 신고전주의 등이 반영된 우아한 궁전식 건축물이 도시 곳곳을 메우고 있다. 스페인은 누에바 에스파냐(새로운 스페인)로서 멕시코시티를 남미의 남유럽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독립을 달성한 1917년 이후, 멕시코시티에는 민족적 향기가 짙게 풍기는 건축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프리다 칼로의 남편이자 민족화가인 디에고 리베라는 벽화운동을 통해 멕시코의 신화와 민중의 삶을 공공건축물에 아로새겼다.

도시 곳곳을 채운 바로크양식의 건물. 멕시코시티는 스페인 통치의 영향으로 남미의 남유럽이 되었다. 사진 출처/ 멕시코관광청

현재 소칼로에 있는 예술궁전 3층에는 디에고 리베라, 다비드 시케이로스, 호세 오로스코로 대표되는 민족화가의 벽화가 전시되어, 많은 여행자를 불러모으는 중이다.

중심가인 알라메다와 소칼로 일대에는 유서 깊은 건물이 많은 반면 레포르마 대로에는 신축 건물이 많다. 명품 숍, 호텔, 대사관, 레스토랑이 대거 레포르마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소칼로 예술궁전 3층에는 디에고 리베라, 다비드 시케이로스, 호세 오로스코로 대표되는 민족화가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 출처/ 멕시코관광청

멕시코시티 중심가에서 20Km가량 남쪽으로 이동하면 꽃과 운하의 도시인 소치밀코가 나타난다. 물가에 늘어진 수목, 반짝이는 햇살 그 모든 것이 환상적인 이곳은 주말이면 뱃놀이를 즐기려는 여행자들로 몹시 붐빈다.

그밖에 국제공항이 있는 동부 쪽으로 아스텍 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스타팔라파가 가볼 만한 곳이다.

열강의 지배 하에서 말 못할 슬픔을 겪은 멕시코시티. 이제는 관광도시로서 세계인이 앞 다투어 찾아가는 명소가 되었다.

현재 멕시코시티 직항 노선은 없다. 멕시코는 무비자지만 미국을 통과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미국 ESTA 승인을 받아야 한다. ESTA 승인에는 14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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