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거리와 재즈, 올드카! 쿠바
상태바
1950년대 거리와 재즈, 올드카! 쿠바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5.13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헤밍웨이가 20년 넘게 살았던 나라, 쿠바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전설이 말해주듯 아바나에는 클럽문화가 활성화 되어 있다. 사진 출처/ 비욘드코리아

[트래블바이크뉴스]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갔던 헤밍웨이는 우연히 쿠바(Cuba)에 들르게 되었고 이 멋진 나라에 반해 20년 넘게 정착해 살았다.

그는 아바나 동쪽 코히마르에서 낚시를 즐기며 글을 썼다.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헤밍웨이의 대표적인 작품이 전부 쿠바에서 집필되었다.

헤밍웨이가 반할 만큼 아름다운 나라, 쿠바. 쿠바는 지구촌에 몇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로 1959년 카스트로 정권이 장악한 이후 오랜 시간 내전에 시달렸으며, 미국의 경제 봉쇄로 인해 암흑기라 할만 한 경제적 난관에 봉착했다.

올드카가 거리를 누비고, 페인트 칠 벗겨진 낡은 건물이 거리를 채운 이곳도 머지않아 빌딩 숲으로 바뀌리라. 사진 출처/ 쿠바 페이스북

그러나 얼마 전 미국이 대 쿠바 규제를 완화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이곳에도 자본주의 물결이 밀려드는 중이다. 1950년대 생산된 자동차가 거리를 누비고, 페인트 칠 벗겨진 낡은 건물이 거리를 채운 쿠바도 머지않아 특유의 향취가 사라지고 말리라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쿠바만의 독특한 향취가 사라지기 전에 어서 쿠바에 다녀올 일이다.

말레콘(Malecon)은 스페인어로 방파제라는 뜻으로 카리브해의 거친 파도로부터 수도 아바나를 보호하는 구조물이다. 영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첫 장면에도 등장하는 이 방파제의 길이는 8km. 꽤 길기 때문에 아바나 어디서나 눈에 뜨인다.

말레콘은 외국인에게도 명소지만 쿠바 사람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휴식처다. 휴일이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말레콘으로 나와 시간을 보내곤 한다.

영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첫 장면에도 등장하는 말레콘의 길이는 8km. 사진 출처/ 쿠바 페이스북

쿠바인의 성격은 대체적으로 느긋하고 여유롭다. 길거리 어디서든 쭈그리고 앉아 시가를 피거나 한가로이 장기를 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가는 쿠바 제일가는 특산품으로, 혁명 전사 체 게바라의 이미지와 함께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는 상품이다. 카스트로의 명령으로 만들었다는 코히바, 체 게바라가 즐겨 피웠다는 몬테크리스토,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쿠바 3대 시가이다.

시가를 피울 때는 폐 안으로 연기를 들이 마시지 말고 입에만 머금고 있는 것이 요령이다.

아바나 시내에서는 시가를 피거나 한가로이 장기를 두는 쿠바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쿠바 페이스북

아바나에서 1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라데로 해변(Varadero Beach)은 쿠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으로 유명한 이곳은 수심 또한 얕아 다이빙, 딩고, 스노클링, 세일보드, 수상스키, 페러슈팅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뿐만 아니라 해저 수로를 통해 해저 동굴로 접근, 아름다운 석순과 종유석을 구경할 수 있다. 드넓은 모래 언덕 주변으로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이 위치해 있어 돈 많은 북미 여행자들의 발길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단 내국인은 입장 불가능, 외국인 전용 해변이다.

바라데로 해변,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유명하지만 내국인은 입장 불가능, 외국인 전용 해변이다. 사진 출처/ 비욘드코리아

쿠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악이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전설이 말해주듯 아바나에는 클럽이 활성화 되어 있으며 거리 악사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들의 음악은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영향으로 재즈가 주를 이루며 여기에 라틴아메리카의 열정이 스며 댄스곡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특히 저녁 식사 자리에는 춤과 음악이 빠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쿠바의 끈은 생각보다 끈끈하다.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던 한국인들이 대거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한 인연이 있다. 쿠바는 한국전쟁 때 경제 원조를 보내오는 등 우리와 돈독한 관계였다.

아바나 구시가지에 있는 국회의사당 건물.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DB

쿠바 하면, 사회주의 독재국가라는 이미지와 함께 음악과 여유, 휴식 등의 단어가 함께 떠오른다.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이 밀려드는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생각보다 쿠바는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다.

밤이면 거리마다 음악이 울려 퍼지고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에 웬만큼 안심하고 다녀도 된다. 건물이 좀 낡고 차의 연식이 오래 돼서 그렇지, 길에 휴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깨끗한 나라인 것은 물론이다.

또한 카스트로의 인종차별 금지 정책으로 전통적으로 백인, 흑인 간 차별이 없으며 외국인에게도 친절하기 그지없다.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1950년대 산 올드카. 미국의 경제 봉쇄로 차를 수입할 수 없었던 쿠바인은 어쩔 수 없이 오래된 차를 탔다. 사진 출처/ 비욘드코리아

기후 좋고 마음이 따뜻한 나라 쿠바, 어디서 포즈를 취하던 사진을 화보로 만들어버리는 아름다운 나라 쿠바. 물밀 듯 밀려오는 여행자로 인해 현재 호텔 숙박은 기대하기 어렵다. 당장 100채를 지어도 모자랄 형편이라고.

이곳의 일반적인 숙박형태는 까사(CASA)다. 까사는 우리나라 민박과 같은 것으로 일반 가정집에서 먹고 자는 형태를 띤다. 론리 플래닛에 따르면 열 집 중 한 집이 까사를 운영할 정도로 흔하다고 한다.

비욘드코리아 김봉수 이사는 “최근 중남미 지역이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잃은 것에 비해 쿠바는 안전하다”는 설명을 전했다.

기후가 좋은 만큼 쿠바는 열대과일 등 먹거리 또한 풍부하다. 사진 출처/ 쿠바 페이스북

쿠바 여행 시 숙박, 교통 등 여행 일정의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출국 전에 예약하고 떠는 게 좋다. 쿠바 비아술(국영버스)의 경우 여행사를 통해 예약 대행을 맡기는 방법도 있다. 쿠바로 가는 직항 항로는 아직 개설되지 않았으나 에어캐나다 등 당일 환승편을 이용할 수 있다.

쿠바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5월 21일(토) 서울시청 동그라미 홀에서 개최되는 쿠바여행설명회에 참석하면 된다. 문의는 비욘드코리아(1661-2840)로 할 것.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