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커에 후한 점수 받았지만…"한국의 랜드마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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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커에 후한 점수 받았지만…"한국의 랜드마크는 없다"
  • 이상엽
  • 승인 2015.10.27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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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해외여행 선호지로 한국 5위-반기는 국가로는 1위...랜드마크는 없어
한국관광공사 지난 5월 30~31 양일간 중국의 한류 열풍을 서북내륙 전역에 확산하기 위하여 ‘2015 시안 한중문화관광교류대전’을 개최하였다. 사진 제공/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 해외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해마다 폭발적인 증가추세에 있다.

지난 2014년 중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약 1억 7백만 달러(한화 1,211억 원)에 이른다. 4년 후에는 약 2억 6,400만 달러(한화 3천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전 세계는 중국인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은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기점으로 영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모색은 물론, 중국인 여행객에 대한 비자를 6개월에서 2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도 중국인 여행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 여행업계의 돌파구로 자리잡았다.

한국, 중국인들에게 큰 호감…여전히 여행업계의 경쟁력은 높아

지난 9월 호텔스닷컴의 중국어 사이트에서는 중국인들이 여행하고 싶은 곳을 조사, 발표했다. 총 3가지로 발표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중국인들이 가고 싶어하는 나라’에서 호주, 일본, 프랑스, 홍콩에 이어 5위에 올랐고, ‘중국인들을 환대하는 나라’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다.

서울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은 메르스로 침체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이 같은 통계는 최근 가까워진 한중 관계와 더불어 한국 여행업계의 ‘유커 모시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인들이 붐비는 명동을 포함해 교통수단, 관광지 등에서 중국어 간판을 내세워 유커들의 편의를 제공한 것이 주요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땡처리 여행’ ‘쇼핑 여행’ 등 저가 여행으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가 나빠져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나라,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

친절한 한국이지만, 한국에서 보고 싶은 것은 딱히 없다?

중국인 여행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랜드마크 순위에서는 한국이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유커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가장 보고 싶어하는 랜드마크로 꼽았고, 후지산(일본), 에펠탑(프랑스), 페르사유 궁전(프랑스), 베니스(이탈리아), 그랜드 캐년(미국) 순으로 방문하고 싶어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방문객들에게 자랑할 만한 랜드마크가 없다시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광화문, 경복궁, 남산 타워 등 전세계 방문객들을 불러 모을만한 랜드마크가 있지만, 예산 문제와 홍보 부족 등으로 랜드마크를 잘 알리지 못했다는 편이 맞다.

아쉽게도 유커들은 우리나라의 랜드마크에 대해서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서울시 페이스북

일부는 광화문, 경복궁 등이 중국에 비해 규모가 작고 볼거리가 없어 랜드마크로 부각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에펠탑 등 수많은 건축물들이 랜드마크로 자리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 같은 세계적인 랜드마크들은 어느 순간 명물로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홍보, 스토리텔링, 이벤트, 화제 등으로 관광객들에게 어필했기에 가능했다.

현재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류 문화나 화장품, 옷, 생필품 등 쇼핑을 위해 방문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가공할 돈다발을 앞세워 한류 스타들을 직접 초빙하는 한편, 직접 중국 연예계로 진출하는 등 한류 문화가 한국의 자랑거리만은 아니게 됐다. 또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산품들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더 저렴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높은 호감도는 여행업계에 있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컨텐츠 개발과 지속적인 홍보가 없는 한, 유커들의 한국행은 반짝 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도 현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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