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영원한 사랑을 이어주는 다리, 월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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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영원한 사랑을 이어주는 다리, 월영교
  • 사효진 기자
  • 승인 2015.10.26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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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엄마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와 그 일대 여행 TIP
경북 안동에는 ‘달빛이 비친다’라는 뜻을 가진 월영교가 있다. 사진/ 사효진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경상북도 안동에서 진행된 ‘명사와 함께하는 지역 이야기’의 일환으로 안동시 상아동과 성곡동 일대인 안동 인공호수 위의 월영교를 찾았다. 월영교에 담긴 원이엄마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와 주변여행지를 소개한다.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드립니다” ('원이엄마의 편지' 일부, 임세권 안동대 사학과 교수 옮김)

'원이엄마 테마길'에 설치된 '원이엄마 트릭아트 그림'. 실제 편지는 안동대학교 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사진/ 사효진 기자

1998년 고성 이씨의 문묘를 이장하던 도 중 이응태의 무덤이 발견됐다. 43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응태의 주검과 그의 가슴팍에서 발견된 원이 엄마의 손편지 그리고 한 켤레의 짚신에는 가슴 뭉클한 감동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서른한 살에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성 이씨 귀래정파의 후손 이응태와 그의 아이를 뱃속에 가진 젊은 아내 원이 엄마. 원이 엄마가 남긴 편지에는 남편을 잃은 슬픔과 절망, 그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사무치는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편지와 함께 발견된 미투리(짚신). 원이엄마가 남편이 병상에서 하루빨리 일어나길 기원하며 삼베와 머리카락으로 역은 미투리(짚신)는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준다.

원이엄마 테마길은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알려진 고성 이씨 문중의 며느리인 '원이엄마'와 남편 '이응태'의 애틋한 사랑을 모티브로 한 이색 테마길이다. 사진/ 사효진 기자
월영교 중앙에는 팔각정 ‘월영정’에서는 안동인공 호수 일대를 조망하기 좋다. 사진/ 사효진 기자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고 영원한 사랑을 지켜주는 사랑의 다리, 월영교’

원이엄마의 사랑의 증표 미투리. 이 모양을 본떠 만든 다리가 바로 월영교다. ‘달빛이 비친다’라는 뜻의 월영교는 인근에 원이엄마 테마길을 조성해 이응태 부부의 사랑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남녀가 손을 잡고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월영교는 길이 387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이며 가운데 월영정이 있다. 이는 안동댐과 보조댐인 조정지댐 사이의 안동 인공호수를 가로지르는데, 특히 낙동강 변과 호수 일대를 조망하기 좋은 장소로 밤의 야경이 뛰어나다.

월영교의 야경은 중앙의 월영정과 300m 이상의 교량 조명, 난간 분수대가 한 대 어우러져 뛰어난 볼거리를 선사하니 전설에 따라 연인과 함께 즐기길 추천한다.

안동댐 개목나루에서 황포돛배체험을 하면 조선시대 냉장고 석빙고를 볼 수 있다. 사진/ 사효진 기자
철교 부근이 태조 왕건과 견훤을 물리쳤던 적전지 진모래다. 사진/ 사효진 기자

월영교를 건너면 ‘안동 물 문화관’과 낙동강 자전거 길의 종점 부스를 만날 수 있으며, 조선시대 선비들의 밤참 ‘헛제삿밥’을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전문점들이 즐비해 있다.

‘명사와 함께하는 지역이야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개발팀 전문위원 김용일 박사는 “안동하면 하회마을에 집중돼 있는데, 이 말고도 다른 매력적인 명소를 알리고 싶었다. 월영교는 월영교에 담긴 원이엄마의 스토리, 그 주변의 주옥같은 명소들 그리고 다양한 체험들을 즐길 수 있는 안동의 또 한 가지의 관광지다”라고 설명했다.

‘명사와 함께하는 지역이야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하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살아온 어르신들의 인생담과 그 지역의 관광자원을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의 관광콘텐츠다.

♦ 안동 ‘월영교’ 여행 TIP3
TIP1. 안동댐 개목나루 체험 (황포돛배, 떡메치기, 국궁체험)

안동민속박물관 앞 주차장에 조성된 안동댐 개목나루에서는 돛배체험, 떡메체험, 국궁체험 등의 전통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돛배체험으로 월영교와 안동호의 절경 그 주변의 단풍으로 물든 산책로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월영교뿐만 아니라 태조 왕건과 견훤의 적전지였던 진모래, 고성 이씨의 종택인 임청각 조선시대의 냉장고였던 석빙고 등을 볼 수 있다.

개목나루에서 월영교를 지나 안동댐의 보조댐 조정지 댐 근처까지 약 4km를 순회하는 코스로 운항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일몰 30분 후 까지다. 

TIP2. 원이엄마 테마길과 어우러지는 안동호반 나들이길

안동댐 개목나루에서 시작돼 월영교, 원이엄마 테마길과 어우러지는 안동호반 나들이길이 있다. 단풍으로 물든 나들이 길에서 바라보는 월영교와 안동호수의 자태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안동민속박물관 앞에서는 돛배체험, 떡메체험, 국궁체험 등 전통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직접 찌어 만든 인절미는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이 좋다. 사진/ 사효진 기자
원이엄마 테마길 시작 부근에는 사람들이 걸어놓은 상사병(Love Bottle)과 사랑의 자물쇠가 있다. 사진/ 사효진 기자

안동호반 나들이길은 안동댐 보조호수를 끼고 돌아오는 길로 시민, 관광객들이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는 힐링코스다. 법흥교까지의 나들이길은 최근 조정지댐 위의 통행로가 생기면서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으로 안동호수 한 바퀴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월영교 부근의 원이엄마 테마길은 약 50m의 데크로드와 함께 원이엄마 트릭아트 그림, 편지, 상사병(相思甁, Love Bottle)과 사랑의 자물쇠를 걸 수 있는 펜스가 함께 설치돼 원이엄마의 애틋한 사랑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다.

TIP3. 조선시대 선비들의 밤참, 헛제삿밥

월영교 주변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문화음식 중에는 조선 학자들이 공부하며 즐겼다는 헛제삿밥이 있다. 헛제삿밥은 제사를 지내지 않고 즐기는 제사음식으로 간장과 함께 대접하는 비빔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는 제기 접시에 담겨 있으며, 밥과 각종 나물 그리고 상어고기, 고등어, 명태, 두부, 계란, 호박 등의 다양한 전과 탕국으로 구성돼있다. 또한, 안동의 별미 안동식혜도 함께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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