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는 외국인 여행객 늘었다지만…’갈길 먼 투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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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는 외국인 여행객 늘었다지만…’갈길 먼 투어 코리아’
  • 이상엽
  • 승인 2015.10.26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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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질적 성장은 '글쎄'
지난 2014년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사진 출처/ tour.go.kr 홈페이지 캡쳐

[트래블바이크뉴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일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서 9월 외국인 관광객수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메르스 여파로 인해 7월 외국인 관광객수는 56.5%까지 급감하기도 했지만, 9월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다시 ‘관광한국’으로의 기회를 다시 지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외국인 여행객 유치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관광지식정보시트템에 따르면, 지난해 총 1232만 6753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불모지로 여겼던 한국 여행이 한류 바람을 타고 순항했다.

비록 올해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수가 급감하기는 했지만, 최근 회복세 추이를 살펴보면 내년도 여행업계는 양적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한국관광공사 등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질적 성장은 부실하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쇼핑천국’ 한국, 몸집은 커지고 있지만 질적 성장은 여전히 부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주로 한 활동은 쇼핑이었다. 중국인 여행객(유커)을 필두로 쇼핑 투어가 이뤄졌다. 정부는 올해 8월말부터 시행 중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앞세워 이러한 수요에 호응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쇼핑 투어에만 집중하고 있는 현실은 외형만 커진 ‘속 빈 강정’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통 투어 등을 즐겼다는 외국인 관광객은 27.2%에 불과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을 즐겼다고 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른다.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면세점 사업권, 쇼핑 투어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롯데면세점 페이스북

이쯤에서 국내 여행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딜레마가 나올 수밖에 없다. 국내 여행업계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덤핑 여행에 온 힘을 쏟았던 것이 사실이다. 74%(중복 응답)가 쇼핑이 여행 코스였고, 이 중 덤핑 여행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저가 여행 상품도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우리나라로 붙잡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저가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져, 한국에 대한 이미지 실추와 함께 재방문율도 떨어지는 것도 큰 손해다.

현재 우리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수를 여행업계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투어 코리아’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바쁘다. 단순히 양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보다는 질적 성장을 함께 이뤄야 할 정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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