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틴 문화의 중심지,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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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틴 문화의 중심지, 이스탄불
  • 김효설
  • 승인 2014.02.1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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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의 상징인 아야소피아 박물관과 불루모스크로 알려진 술탄 아흐메드 사원.
터키 이스탄불의 상징인 아야소피아 박물관과 불루모스크로 알려진 술탄 아흐메드 사원.

[트래블바이크뉴스=이스탄불] 김효설 기자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문화 유적의 본거지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볼거리들이 너무 많아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보통 구시가지 사원과 궁전, 박물관, 바자르를 먼저 둘러보고 신시가지와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광하게 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

터키에서 수도 앙카라보다 더 유명하고 대표성을 띠는 이스탄불은 전 세계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신비한 매력을 모두 갖춘 유일한 도시다.

2천 년의 역사를 지닌 이스탄불은 비잔틴 제국과 로마 제국 그리고 오스만 제국 등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제국들의 수도로서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평화롭게 어우러져 왔으며, 화려한 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해 198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고, 2010년 ‘유럽문화수도’로써 다양한 예술문화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3천500평방 킬로미터의 면적에 인구가 1천200만 명이나 되는 이스탄불은 동서양의 경계인 보스포루스 해협을 품고 있어 지형·역사·문화적으로도 유럽에 속하는 발칸반도와 아시아에 속하는 소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도시다.

이스탄불은 1천600여 년간 비잔틴 제국이라 부르는 동로마에 이어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기 때문에 전역에서 오랜 도시의 역사적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종교적으로 기독교, 로마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등의 중심지였는데, 도시 이름도 그리스 시대에는 비잔티움, 로마 시대엔 신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오스만 제국 시대 이후는 이스탄불로 불려 오늘에 이른다.

구시가지에서는 역사의 발자취를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이어지는 골든 혼을 사이에 두고 블루모스크, 성 소피아 성당, 톱카프 궁전 등이 있는 술탄 아흐메드 지역의 구시가지와 최근 트렌드의 중심이 되고 있는 탁심, 튜넬, 갈라타 타워, 미니아 투르크 등의 신시가지가 있다.

주요 볼거리들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가파르지만 꼭대기가 평평한 7개의 구릉 위이기도 한 이곳에는 거대한 이슬람 사원들과 용도가 바뀐 옛 성당들, 그리고 박물관으로 변한 여러 왕궁과 세계의 모든 물품을 파는 대형 바자르들이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이어지는 골든 혼을 사이에 두고 블루모스크, 성 소피아 성당, 톱카프 궁정 등이 있는 술탄 아흐메트 지역.

블루모스크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술탄 아흐메드 사원과 쉴레마니예 사원 등 2대 이슬람 사원을 비롯한 성 소피아 성당, 예니 성당 등 지금은 용도 폐기된 옛 대성당 그리고 톱카프 궁전, 고고학 박물관, 지하 저수 시설인 예레바탄 사라이 등이 서로 가까이 위치해 걸어 다니면서 둘러볼 수 있다.

오스만 제국 말기의 돌마바흐체 궁전, 일디즈 궁전과 루멜리 성은 보스포루스 해협 연안에 있으므로 따로 시간을 내서 한 번에 둘러보면 된다.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그랜드 바자르는 세계에서 지붕을 가진 시장 중 가장 거대한 곳으로 터키의 특산물인 화려한 색상과 문양의 양탄자를 비롯해 금과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등의 보석과 가죽제품, 골동품, 시계, 의류, 물 담배용 파이프 등 수천 가지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서민적인 시장 이집션 바자르는 옛날 이집트에서 보내온 공물 중 특히 향신료를 주로 거래하던 곳으로 지금도 가게 앞에 늘어놓은 선명한 색상의 수많은 향신료를 볼 수 있다.

절대 권력을 지닌 술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톱카프 궁전’

강력한 오스만 제국을 상징하는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투르크 시절에 술탄이 머물던 곳으로, 그 시대 절대 권력을 지닌 역대 술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구시가지 서쪽에 위치한 이 궁전의 전체 면적은 약 70만 평방미터(21만 평). 바티칸시국의 2배이며 모나코의 절반 정도 되는 규모다.

지금은 대부분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교역의 요충지를 꿰차고 상업국가로 번성을 누리던 ‘술탄의 시대’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많다. 술탄이 살던 궁정도 이 화려한 궁전 안에 있었다. 궁전 안의 보석 및 다양한 수집품을 살펴보면 술탄 휘하의 오스만 제국이 얼마나 화려했고 번성을 누렸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 이스탄불 구시가지에 있는 비잔틴 건축의 대표적인 걸작, 성소피아 성당

궁전 안의 보석 및 다양한 수집품을 살펴보면 술탄 휘하의 오스만 제국이 얼마나 화려했고 번성을 누렸는가를 느낄 수 있다. 톱카프 궁전 안에는 헬레니즘 시대부터 그리스·로마 시대까지의 조각과 석상을 소장한, 세계 5대 고고학 박물관에 속하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조각상, 묘비, 석관 등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기원전 305년경에 만들어진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이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바로 궁전 앞 정원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본관에서 만날 수 있다.

표면에 알렉산더 대왕의 모습이 새겨져 오랜 기간 알렉산더 대왕의 것으로 알았는데 실제로 알렉산더 대왕의 후견인 시돈의 통치자 아브달로니모스의 것으로 밝혀졌다. 시돈이 자신의 관에 은인인 알렉산더 대왕의 모습을 새긴 것으로 추측된다.

또 입구 왼쪽에는 고대 오리엔트 박물관이 있다. 터키는 물론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초기의 아나톨리아 문명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특히 함무라비 법전, 바빌론 이슈타르 문의 채색 부조, 히타이트와 이집트 사이에서 체결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조약인 카데쉬 조약 점토판 등은 놓쳐서는 안 될 전시품이다.

왼쪽 더 안에는 도자기 박물관도 있는데 12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셀주크, 오스만의 도자기를 연대순으로 진열해 놓아 이해하기 쉽다. 이 중에서도 16세기 이즈닉 도자기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데, 특히 이즈닉 최고 전성기에 제작된 채색 도기는 그 수가 몇 안 되는 매우 귀중한 소장품이다.

이스탄불의 현대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신시가지

보스포루스 해협 위로 이어지는 좁은 해협인 골든 혼 건너편에 자리 잡은 신시가지는 이스탄불의 현대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구역으로, 극장과 수많은 터키 정부청사들이 들어서 있다. 전체 주민의 4분의 3 이상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는 주요 상사·호텔·사무실 등이 집결돼 있기도 하다.

특히 신시가지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스탄불의 낭만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신시가지 최대의 번화가인 이스티크랄 거리는 탁심 광장에서 튜넬 지역까지 이어진다. 거리 양쪽으로 이어진 다양하고도 유명세를 자랑하는 식당과 카페는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이스탄불의 명물인 소형 전차 튀넬은 탁심 광장에서 이스티크랄 거리를 왕복 운항한다.

쫄깃함을 자랑하는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와 케밥 가게들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스티크랄 대로 중간 지점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외 선술집에는 가벼운 맥주와 터키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이곳의 명물로 빨간 소형 전차인 튀넬이 있다. 1923년부터 이곳을 지켜온 이 전차는 탁심 광장에서 시작되어 비스듬한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이스티크랄 거리를 왕복한다.

30여 명 정도가 탈 수 있으며 탁심을 출발하여 아아 자미, 갈라타 사라이, 오다쿨레를 거쳐 이 거리의 끝인 튀넬까지 1.6km 구간을 다닌다. 이국적인 정취와 과거의 향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데다, 운임도 싸기 때문에 이스탄불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갈라타 다리도 신시가지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 중의 하나이다. 구시가와 신시가를 이어주는 다리로 남쪽 구시가의 에미노뉴와 북쪽 신시가의 카라쿄이 부두를 연결한다. 1845년에 나무다리로 처음 지어진 이후 몇 번의 재건축을 거치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다리 아래쪽에는 다양한 해산물 레스토랑과 술집 등이 있는데 아름다운 보스포루스 해협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보스포루스 크루즈를 탑승하는 에미노뉴 쪽 항구 쪽에는 터키의 명물로 고소한 맛이 일품인 고등어 샌드위치도 맛볼 수 있다. 갈라타 다리를 걷다 보면 다리 위해서 시민들이 줄지어서 바다를 향해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하다.

갈라타 탑은 이스탄불의 아름다운 모습을 내려다보기에 좋은 곳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까지 올라간 후 나선형 계단에 걸어올라 전망대에 오르면 이스탄불의 풍경이 환하게 펼쳐진다. 해가 지는 시간이 갈라타 탑을 오르기에 가장 좋은 시간인데, 구 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누는 골든 혼의 석양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 투어는 필수

이스탄불에서 명소 탐방에 더해 꼭 해봐야 할 게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 투어다. 동서양의 경계를 오가며 해협 양안의 옛 성곽과 건물들을 감상하는 데 왕복 1시간 30분부터 6시간짜리까지, 식사 유무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스탄불에 왔다면 보스포루스 해협의 유람선 투어는 필수다.

다양한 유람선들은 여행객들에게 이스탄불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기회를 선사한다. 왕복 1시간 30분부터 6시간 운항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투어는 바푸르 투어로 에미노뉴 부두에서 아나돌루 카바으까지 운행하며 1시간 40분 정도 소요돼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배를 탄 후 처음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아름다운 돌마바흐체 궁전이다. 19세기 중엽 술탄 압둘마지드 1세에 의해 건축된 돌마바흐체 궁전은 유럽 쪽 해안을 따라 600m 가량 길게 뻗어있다. 이 궁전의 백미는 접견실이다. 접견실 중앙에 달린 56개의 기둥과 750개의 전등으로 만들어진 4.5톤의 샹들리에를 본다면 그 화려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조류 전시관도 흥미롭다. 여기에 있는 새들은 한때 이곳에 살던 특권층을 즐겁게 하려고 전 세계에서 채집된 것이라고 한다. 정부 전시관과 다양한 모스크가 있는 일디즈 궁전은 19세기 말 압둘하미드에 의해 완공됐는데 크고 아름다운 건물 샬레는 술탄의 호화로운 삶을 드러낸다.

1800년대에 지어져 지금은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츠라안 궁전, 교회와 모스크, 유대교회가 수백 년 동안 한데 어울려 있는 예술가의 거리 오르타쾨이, 이스탄불에서 가장 높은 참르자 언덕은 터키와 더욱 친해질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자료제공 :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http://www.kulturturizm.gov.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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